INTRODUCTION

1~4. Petrouchka

우리나라에서 ‘철수’가 가장 흔한 이름이듯 러시아에서는 ‘페터’라는 이름이 가장 흔하다. '페트루슈카'는 '페터'의 애칭이다. 스트라빈스키는 작품을 완성하고 주인공 인형과 제목을 짓다가 ‘페트르슈카’를 떠올렸다고 한다. ‘불새’가 성공한 이후 디아길레프의 요청으로 만든 곡이다.

‘페트루슈카’는 ‘불새’, ‘봄의 제전’과 더불어 스트라빈스키의 3대 발레작품으로 꼽힌다. 현대클래식 대가의 작품답게 '페트루슈카'도 현대클래식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 평민의 비참한 삶, 버려진 개인과 사랑으로 발생한 치정극을 표현한 작품이다. 인형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이 작품은 1911년 6월 13일 프랑스 파리, 샤트레 극장에서 초연됐다.

이 곡은 1막 4장으로 구성됐다. 사람을 묘사하는 부분은 단조로운 음악으로, 인형을 묘사하는 부분은 발랄하고 익살스러운 멜로디로 구성됐다. ‘페트루슈카 화음’이라는 독창적인 어법을 탄생시켰을 만큼 혁신적인 구성을 갖췄다. 이 작품은 러시아 클래식의 또 다른 시작을 알린 대표적인 작품이다.

제1장 1830년,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에서 사육제.

사육제 행사가 열린다. 노점상과 가판대가 가득찬 가운데 작은 사건들이 발생하고 아가씨들이 군중들 사이에서 춤을 춘다. 그때 약을 팔고 다니는 요술사가 페트루슈카, 무어인, 발레리나로 구성된 세 인형을 데리고 극장에 나타난다. 약장수가 신호를 보내자 세 인형은 벌떡 일어나 춤을 춘다. 페트루슈카와 무어인은 발레리나를 사랑한다. 하지만 발레리나는 무어인에게 관심이 있는듯 하다. 세 인형의 춤이 끝나자마자 요술사는 인형의 생명을 뺏어버린다.


1막, 4막을 설명하는 그림. 출처: 위키피디아 영문판 페트루슈카 항목

제2장 무대뒤 페트루슈카의 방.

페트루슈카는 인간의 몸과 자유를 원하지만 요술사에게 묶인몸이라는 것을 한탄한다. 하지만 자신의 방에 발레리나가 방문한다. 페트루슈카는 그녀의 방문으로 기분이 들떠 발레리나에게 구애를 한다. 하지만 발레리나는 페트루슈카의 행동과 기이한모습을 보고는 겁에 질려 도망가 버린다. 충격을 받은 페트루슈카는 방을 탈출하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결국 페트루슈카는 절망에 빠진채 쓰러진다.


2막을 설명하는 그림. 출처: 위키피디아 영문판 페트루슈카 항목

제3장 무어인의 방.

무어인은 방에서 쇼파에 앉아 여가를 보낸다. 그러던중 방안에 있는 코코넛을 보고 코코넛을 가지고 논다. 그때 발레리나가 나팔을 불며 등장한다. 무어인은 발레리나를 보자 그녀를 유혹하는 춤을 춘다. 발레리나는 무어인과 같이 춤을추고 사랑을 나눈다. 그때 질투심에 사로잡힌 페트루슈카가 방에 쳐들어온다. 무어인은 칼을 빼들고 페트루슈카를 뒤쫓는다. 발레리나는 겁에 질리고 페트루슈카는 도망친다.


3막을 설명하는 그림. 출처: 위키피디아 영문판 페트루슈카 항목

제4장 사육제가 열리고 있는 야시장.

사람들은 야시장에서 피리를 부르고, 술에 취한채 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전형적인 축제의 밤이다. 그때 페트루슈카가 겁에질려 뛰쳐나오고 무어인 인형이 칼을 들고 페트루슈카를 쫓고 있다. 결국 무어인 인형이 페트루슈카를 찔러 죽인다. 사람들은 페트루슈카의 시체를 구경하던중 요술사가 나타나 ‘인형일 뿐이다’며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페트루슈카의 시체를 끌고간다. 하늘에서 페트루슈카의 영혼이 무대를 바라본다. 이때 연극은 막을 내린다.


1막, 4막을 설명하는 그림. 출처: 위키피디아 영문판 페트루슈카 항목

5~6. Le Sacre Du Printemps

봄의 제전은 제1부 대지에의 찬양, 제2부 희생 제물로 총 2부로 나뉜다.
제1부는 봄이 막 오고 있는 원시시대의 황량한 러시아의 고원에서 시작된다. 깎아 세운 바위 둘레에 원시 부족이 모여들고, 젊은 남녀들이 모여서 대지를 두드리며 봄이 오는 것을 축하하는 춤을 춘다. 흥분이 더해지자 청년들은 마음에 드는 여자들에게 달려들어 함께 춤을 추고, 이때 부락의 원로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젊은이들을 진정시키고, 대지를 경배하는 예식을 행하도록 한 뒤 대지의 춤을 추게 한다. 낮을 배경으로 하는 제1부와 달리, 제2부는 밤을 배경으로 몇 명의 처녀들이 들판에서 춤을 추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중 한 처녀가 제물로 간택되고, 그 처녀의 주위를 돌며 젊은 남녀들이 춤을 춘다.

간택된 처녀는 신에게 바치는 희생의 춤을 추기 시작하지만 그 춤은 곧 광란으로 변하여 처녀는 지쳐 숨을 거둔다. 처녀가 죽자 제사장들과 원로들은 처녀의 시신을 들고 그녀가 태양의 신부가 되었음을 기뻐한다.

〈봄의 제전〉 초연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는 장면으로, 초연의 무대 배경과 의상은 니콜라스 레리히가 맡았다

제1부 대지에의 찬양(Part I: L'adoration de la Terre)

서주 – 봄의 전조 – 젊은 처녀들의 춤 - 유괴의 유희 - 봄의 론도 - 적대하는 부족들의 유희 - 현자의 행차 - 현자 - 대지의 춤

제1부에서는 한낮을 배경으로 봄을 맞이한 인간들의 흥분과 환희가 묘사된다. 먼저 파곳의 높은 음역대를 활용한 신비로운 선율이 주도하는 주술적인 분위기의 서주가 흐른 다음, 막이 오르면 고대 슬라브 부족의 젊은이들이 언덕 기슭에 모여 봄의 만개를 재촉하기 위해 대지를 힘차게 두드리며 춤을 추는 장면이 펼쳐진다.

볼쇼이 극장에서 니진스키 안무의 〈봄의 제전〉을 공연한 핀란드의 국립 오페라단 공연



무당이 앞날을 예언하고, 흥분한 청년들은 각자 마음에 드는 처녀에게 달려들어 약탈하다가, 이내 다 함께 어울려 원을 그리며 춤을 춘다. 계속해서 서로 라이벌 관계에 있는 부족들 사이에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부락의 장로들이 도착한다. 마침내 현자가 열렬한 기도와 함께 꽃이 피기 시작한 대지에 입을 맞추면, 대지를 깨우기 위한 격렬하고 장엄한 의식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제2부 희생 제물(Part II: Le Sacrifice)

서주 – 젊은 처녀들의 신비로운 모임 - 선택된 자에 대한 찬미 - 초혼 - 조상들의 의식 - 희생의 춤(선택된 처녀)

제2부에서는 밤을 배경으로 봄의 도래를 감사하기 위해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거룩한 의식이 치러진다. 인상주의 풍의 서주가 사뭇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이교도들의 밤을 암시하면, 희생될 처녀를 정하기 위한 모임이 열린다. 마침내 제물이 정해지면 처녀들의 몸짓은 선택된 자를 찬미하는 격렬한 춤으로 비화하고, 장로들은 곰의 가죽을 뒤집어쓰고 조상의 영혼을 부르는 의식을 거행한다. 선택된 처녀는 광란 상태에서 절박한 몸짓으로 춤을 추다가 쓰러지고, 마지막은 조상의 영혼이 그녀를 들어 올려 신에게 바치는 장면으로 장식된다.


볼쇼이 극장에서 니진스키 안무의 〈봄의 제전〉을 공연한 핀란드의 국립 오페라단 공연

초연에 관한 다소 과장된 전설을 직시하는 것과는 별개로, [봄의 제전]이 음악사상 손꼽히는 문제작의 하나임은 분명하다. 오늘날 이 작품은 베토벤의 [영웅 교향곡],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음악사의 일대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발표 당시 이 작품은 지난 200년간 유럽 음악계에 군림해온 독일 음악의 지배에 종언을 고하는 신호탄이었으며, 천년을 지속해온 선율과 화성의 시대를 마감하고 ‘리듬의 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세찬 두드림이었던 것이다! 나아가 이 작품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격동적인 시대상을 예술적으로 선취한, 일종의 예언적 작품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글 출처: 다음 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