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Track 1 ~ 17 : Jean-Marc Luisada, piano
Track 18~19 : Lilya Zilberstein, piano

Total timing 01:02:57


Valses

작품의 개요 및 배경

쇼팽은 모두 20 (21?)곡의 왈츠를 작곡했고 13곡까지는 작품번호가 붙어있고 작품 번호가 붙어있지 않은 7곡이 있다. 쇼팽 생전에 8번까지만 출판이 되었고 나머지는 유작이다.

왈츠라는 것은 18세기 중엽 오스트리아와 바이에른 지방의 민속 춤곡이다. 남녀가 서로 껴안고 춘다는 이유로 한때는 금지가 되기도 한 춤이지만, 19세기에 들어 빈 사교계로 진출하면서 크게 인기를 끌게 되었고 유럽 전역에서 유행하게 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왈츠는 고급 사교춤의 대명사 또는 춤을 위한 음악일 뿐이었다.

왈츠음악은 왈츠를 추는 동안 반주를 제공하는 정도의 유희적인 차원이었다. 왈츠를 한차원 높은 예술 음악으로 격상시킨 사람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였다. 쇼팽은 양친에게 써보낸 편지 속에서 "나는 빈의 왈츠를 칠수는 없습니다" 라고 말했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빈풍의 왈츠와는 다른 느낌의 곡을 작곡하고 싶었던 듯하다.

쇼팽은 다른 소품과 마찬가지로 왈츠도 놀랍도록 다채롭고 매력적인 장르로 재창조했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빈풍과는 달리 슬라브색채가 있는 우수어린 쇼팽만의 독특한 서정적인 스타일의 곡을 만들었다. 쇼팽의 왈츠는 템포의 루바토가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춤을 추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왈츠가 대부분 분위기가 비슷하지만 쇼팽의 왈츠는 변화 무쌍하다. 가벼움, 변덕스러움, 열정적면... 슈만은 "백작부인의 왈츠" 라는 평을 했다. 쇼팽의 왈츠는 묘한 매력이 있으며 신비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졸탄 코치슈(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헝가리)가 말하는 쇼팽의 왈츠

쇼팽의 음악 가운데 왈츠는 비교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오늘날 음악학자들이 밝혀낸 바에 의하면 쇼팽이 쓴 왈츠는 열일곱쯤 한다고 한다. 그 중 쇼팽이 스스로 츨반한 곡은 열여덟곡이며 사람들로 부터 광범위하게 호응을 받은 것들이다. 나머지 것들은 틀림없이 걸작이라 할만한 것이 있겠지만 작은 스케일 연습곡이다. 말하자면 왈츠는 쇼팽의 삶에 있어서 개인적인 순간을 얼핏 엿볼수 있는 사진 앨범 사이의 한 페이지라고나 할까...그런 것들이다.

쇼팽의 왈츠에 대하여 최근 판은 1978년에 개정된 [헨레 원전판(Henle Urtext)]일 것이다. 이 판은 스스로 쇼팽의 왈츠에 있어서 완전함을 주장하고 있는데, 증보분에는 [BI-133의 소스테누토]와 [BI-46의 왈츠]가 추가되어 있다. 그러나 사실 전자는 그 장르가 후자는 연원이 불투명 하다는 점을 무시할수 없다.

쇼팽의 왈츠에 있어서 아주 미묘한 구조적인 문제들이, 아직도 그 명백한 내막이 드러나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 이러한 점들은 오로지 잘 편집되고, 충실하며 완전한 판본에 의해서만 규명될수 있다. 그러나 그처럼 잘 만들어진 완벽한 판본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당분간은 헨레 [원전판(Henle Urtext)]을 최고의 것으로 치지 않을수 없다. [헨레 원전판]의 중요성은 기본적으로 연주자에게 선택의 의무를 부여한다는데 있다.

이것은 [줄리앙 폰타나]가 초판을 낸 유작 왈츠들에 관련있는 얘기이다. 어쨋든 이들 판본이 과연 오리지널인가 하는 논란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최근까지 음악 학자들의 견해도 [폰타나 판]이 인정 받으려 한다면, 거기에 상응하는 쇼팽의 문헌등이 발견되어 뒷받침 되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때까지는 할수없이 작곡가의 최종판을 믿을수 밖에 없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귀결해보면 [헨레판]이 현제로서는 가장 설득력이 있는 판본이라는 것이다. 이 앨범에서의 작품순서는 헨레판에서 시도된 순서이다. 물론 헨레판의 편집자는 이 시도가 절충적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나는 여기서 쇼팽의 생전과 사후의 왈츠를 각각 몰아서 배치하는데 신경을 썼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번 Eb장조 Op.18. '화려한 대왈츠'. Vivo 3/4박자
≪화려한 대왈츠≫ 쇼팽의 왈츠 중에서 최초로 출판된 곡이다. 1831년에 작곡되었다.
쇼팽의 모든 왈츠곡 중에서 가장 화려하며 실제로 무곡다운 리듬을 가지고 있다. 슈만은 이 곡에 대해 <육체와 마음이 춤추는 왈츠>라고 말한 바 있다.

쇼팽 생전에 맨 처음 출판되었던 왈츠이다. 내용을 암시한 ≪화려한 대 왈츠≫라는 명칭이 일반 음악 애호가에게 친근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그의 이런 종류의 작품 중에서는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다. 다만 Ab 장조의 화려한 왈츠보다는 이 작품이 내용과 형식에 있어 종래의 일반적인 왈츠가 가진 정형의 틀에 여전히 얽매여 있다고 하겠다.

그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이 곡은 쇼팽의 왈츠 중 가장 화려하고 경쾌한 곡이며, 또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무도곡이다.
따라서 쇼팽은 이 곡에 대해 "나의 몸과 마음이 춤추는 왈츠" , "춤추는 사람을 그 파도 속으로 점점 깊이 끌고 들어간다"라고 했다. 간결하면서도 무도회의 기분을 잘 표현했으며, 왈츠의 리듬과 선율이 명백하고 원활한 작품이다. 작곡은 1831년, 빈이라고 알려져 왔는데, 최근에는 1833년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출판은 1834년, 로라 호스워드에게 헌정되었다.

제2번 Ab장조 Op.34-1. '화려한 왈츠'. Vivace 3/4박자
Op.34에는 3개의 왈츠가 있는데 이곡은 첫번째이다. 서주만 봐도 1번보다는 엄청 성숙한 느낌이 드는 곡이다. 이 곡에 대해서 슈만은 <무도회장에서 즉흥적으로 작곡된 작품처럼 느껴진다. 만약 이 곡으로 춤을 춘다면 상대방은 적어도 백작부인이 아니면 안된다.>라고 말하면서 이 곡의 특징과 기품을 인정했다고 한다. 16마디의 서주로 곡이 시작되는데 서주부터 화려함이 느껴진다. 그 후에는 곡이 A-B-C-B-A-B 형태로 가며 피큐레이션을 보이는 A와 싱코페이션이 특징인 B, 우아한 C 그리고 A,B의 재현이 나타나며 8분음표와 셋잇단음표로 이루어진 화려한 코다가 따른다.

제3번 a단조 Op.34-2. Lento 3/4박자
1831년에 만들어진 , 자신을 반기지 않는 빈을 떠나 파리로 가기 전에 만들어진 곡이다. 그 때에는 대접받지 못하던 빈에서의 빈곤한 삶을 소재로 이 곡을 만들었기에 음울한 곡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화려한 대왈츠라는 명칭이 너무나도 어색할정도로 슬픈 곡이며 '슬픈 왈츠'가 더 맞는 말이 될정도로 우울한 곡이다. 저음에서 울리는 베이스와 선율은 슬픔에 차있다.

비록 부제와는 어울리지않지만 이곡은 그의 서정시의 최초로 평가받고 있고 쇼팽이 피아니스트 헬러를 만날 당시에 헬러는 가장 좋아하는 왈츠로 이곡을 선택했는데 쇼팽도 기뻐하며 그를 대접했다고 한다. 저음부에서 시작된 우울한 선율선은 상성부로 옮겨지며 조금씩 활발해진다. 중간부에서는 가단조와 가장조를 여러번 반복하며 느낌은 마주르카 풍으로 들리지만 슬픈 느낌은 여전히 느껴진다. 마지막에는 첫주제를 다시 회상한 다음 이 서정시적인 왈츠가 끝난다.

제4번 F장조 Op.34-3. Vivace 3/4박자 <고양이 왈츠>
화려한 대 왈츠의 마지막 작품으로 고양이 왈츠라는 또 주제가 있는 유명한 곡. 부제가 고양이인 이유는 3부의 B♭인 부분에서 선율이 각 음에 앞꾸밈음 장식에 붙어 있어 상승해 가고 있는 형태와 새끼 고양이가 갑자기 건반 위로 올라 자신이 내는 피아노 소리에 놀라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

또 이곡에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쇼팽이 한 백작의 집에 초대되어 연주할 때 음악을 잘 알지 못하는 백작은 거드름을 피우며 잡담을 하는등 예의없는 행동을 했다고 한다. 그래도 곡을 끝낸 쇼팽은 한 신사가 다가와 귓속말로 짐승의 이름이 붙는 왈츠를 더 작곡할것이라고 묻자 쇼팽은 그 백작을 가리키면서 "'돼지 왈츠'를 쓸까합니다." 라고 대답한 것역시 재미있는 일화이다. 처음의 16마디는 서주이며 서주의 후반부는 앞서 말한바와 같이 선회하는 듯한 느낌을 가진다.

그후 A-B-C-A-코다순으로 시작되며 B는 B♭장조이며 C는 꾸밈음을 수반한 상행 펼침화음에 특징이 있다. 4주제는 다시 A부분이 F장조로 나타난다.

제5번 Ab장조 Op.42. Vivace 3/4박자
1840년 쇼팽, 그의 왈츠 중에서 가장 훌륭하고 알름다운 모두가 극찬하는 왈츠를 만들었다. 바로 이곡이다. 화려한 왈츠의 다이나믹과 쇼팽 특유의 서정성을 잘 융합시킨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슈만은 "어디까지나 귀족적이며 이 곡으로 춤추는 부인이면 누구나 귀분인과 같이 보일 것이다." 라고 말했다. 이 곡은 프랑스 살롱에서도 연주되기에도 너무나 훌륭한 곡이다. 8마디에 이르는 E♭음의 지속 트릴에 의한 서주로 시작하며 1부의 주선율이 나타난다. 이것은 한마디안에서 2박자의 리듬을 가지는 선율과 3박자 리듬의 반주로 매력적이다.

서주 , 1부(ABCB) , 2부(DBEB) , 3부(ABDB) , 코다의 형식이다. B는 질주하는 느낌이 나며 C는 새로운 선율이 나오는데 동적이긴 하나 전아한 분위기를 잃지 않고 있다. D 역시도 새로운 요소를 가지고 나오는데 쇼팽 특유의 브레이스를 가지는 동기가 흥미롭다. E는 단조로 나타나고 있다. 마지막에는 웅장한 코다가 ff라는 다이나믹으로 따라오는데 이 코다는 쇼팽의 왈츠가운데 가장 훌륭하다가 말해도 손색이 없는 코다이다.

제6번 Db장조 Op.64-1. '강아지' Molto vivace
왈츠 Op.64는 쇼팽 생존 중에 출판된 마지막 왈츠이다. 강아지 왈츠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진 곡이다. 그리고 워낙 빨리 끝나서 순간 왈츠 minute waltz 라고도 불린다. 애인인 조르주 상드의 강아지가 자기 꼬리를 쫓아서 빙글빙글 도는 것을 보고 이 곡을 작곡하였다고 전한다. 물결치듯 회전하는 음형으로 빠르게 돌고 있는 음형이 인상적으로 전체는 3부분으로 나누어진다.

4마디의 회전하는 음형의 서주 후에 왼손의 왈츠 리듬이 합쳐지고 멜로디에서도 셋잇단음표 음형이 나오는 등의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회전하는 음형을 보인다. 중간부에는 여유있고 정적인 선율이 소스테누토로 이어지며 꾸밈음까지 더해져 선율의 감미로움을 더하여 1부와는 대립되어 나타난다. 3부는 1부의 반복이며 코다없이 마무리 된다.

제7번 c#단조 Op.64-2. Tempo giusto
쇼팽 왈츠 7번은 그의 서정적인 감각성을 가장 잘 드러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폴란드적 정열과 감수성이 부드러움 속에서도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가장 쇼팽적인 왈츠로 불리고 있다. 1847년, 쇼팽이 죽기 두 해전에 만들어 진 탓인지 병고에 시달리는 그의 나약함이 여실히 도처에 들어난다.

폴란드 고유의 민속춤인 마주르카에 가까운 리듬으로 쓴 왈츠지만 마주르카의 흥겨움보다는 슬픔이 가득 담겨 있는 곡이다. 서주 없이 곧바로 비탄에 넘치는 주부의 주선율이 나타난다. 잎선 어두침침함을 떨쳐 버리듯 피우 모소의 급격한 선회가 이루어지나 화려함보다는 애수로 가득차 있다. 이는 리토르넬로 풍으로 이후 각 부분을 매듭지을 때에 나타나는 선율이기도 하다. 트리오는 D♭장조로 조바꿈하여 다소 밝은 선율이 나타나지만 다시금 우울한 느낌으로 되돌아간다. 리토르넬로로 이어져 첫머리의 주선율이 반복되고 다시 리토르넬로가 되어 가라앉지 않은 채 마무리 된다.

제8번 Ab장조 Op.64-3. Moderato
쇼팽 왈츠 8번은 7번과는 달리 밝고 행복한 기운에 가득찬 곡이다. 물론 품격있는 선율은 지니고 있으나 앞선 6번과 7번에 비하여 구성미나 드라마틱함이 다소 뒤쳐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세히 들으면 주로 최초의 8마디 프레이즈의 음도 변화에 의한 연결적 왈츠에 불과함을 눈치챌 수 있다. 그러나 병고에 시달리던 당시의 쇼팽이 이렇게 명랑하고도 아름다운 선율을 구상했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주부의 선율은 A♭장조에서 f단조, 다시 G♭장조로 정신없이 조바꿈 한다. 경과부를 거친후 선율이 왼손으로 옮아가서 시작하는 트리오는 C장조로 시작하여 d단조, f단조, a♭단조로 변한다. 쇼팽이 왈츠로서는 드물게 조성이 다양함을 보여준다. 이어 주부가 재현되는데 그 처리는 첫머리 그대로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후반부에 으뜸조와 먼 조성인 E장조로의 효과적인 조바꿈이 나타난다. 마지막에 약간 길고 화려한 코다가 이어지며 끝을 맺는다.

제9번 Ab장조 Op.69-1. Lento <이별의 왈츠>
쇼팽 사후에 발견된 악보로 유작이지만 작품번호가 붙어있다(사후에 빨리 발견되어서 가능한 일). 1835년에 파리를 간 쇼팽은 거기서 어릴적 소꿉친구인 마리아를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지지만 아버지의 결사적인 반대에 부딪혀서 결국 이별을 결심하는데, 쇼팽은 자기를 기억해달라고 하여 이 왈츠를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마리아 역시 이 곡을 '이별의 왈츠'라고 이름붙이고 소중히 오랫동안 간직했다. 감미로운 3부형식의 곡이다. 셋잇단음표의 효과가 탁월하게 살려진 노래이며 2부는 E♭장조의 마주르카풍으로 분위기를 환기 시켜준다. 3부는 반진행으로 움직이는 음형이 폭넓은 표현을 더해주며 쇼팽다운 묘미를 살린다. 112마디부터는 1부주제가 짧게 재현되고 곡이 끝난다.

제10번 b단조 Op.69-2. Moderato
1829년 쇼팽 19세 때의 작품으로, 감상적인 곡이다.
왈츠 10번은 쇼팽의 나이 19세 때의 작품이다. 아직 폴란드에 살고 있던 시절이어서인지 프랑스에서 쓰여진 후기의 왈츠 같은 우아함보다는 오히려 마주르카에 가까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애수가 담긴 서정적인 선율은 틀림 없이 쇼팽의 곡이라는 점을 말해 주지만 확실히 이별의 왈츠와 같은 감미로운 감상과는 확연히 다르다.

단순한 형식으로 만들어진 왈츠 10번은 개성이 뚜렷한 구성으로 ABCAB로 전개된다. A는 지극히 감성적이며 B는 약간은 빠른 템포로 이어진다. 이 부분은 장조이면서도 단조적인 향기를 풍기는 선율을 보인다. 중간부에 해당하는 C는 B장조이며 갑작스런 단조와 장조의 확연한 대조를 느끼게 한다. 그리고서 맨 앞의 두 주제가 반복된다. 각기의 개성들이 전체적인 조화 속에서 마무리되고 있어서 파릇파릇했던 쇼팽의 젊은 시절의 기운이 녹아 있는 듯 솔직한 아름다움을 보이고 있다.

제11번 Gb장조 Op.70-1. Molto vivace 3/4박자
Op.70에는 3개의 왈츠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 곡이 1833년, 제2번의 f단조가 1841, 제3번의 내림 라장조가 1829년으로 각각 작곡 연대가 다른데, 쇼팽이 죽은 후 1855년에 Op.70으로서<3개의 왈츠>라는 제명하에 정리되어 출판되었으며 모두 헌사(獻辭)가 있다.

이 왈츠는 중간부를 가진 3부 형식으로 너무 쇼팽적이 아니라는 느낌도 든다.
몰토 비바체라고 된 초초의 왈츠는 풍부한 울림을 들려주어 화려하게 표현되고 있다. 중간부의 왈츠는 점리듬을 재료로 한 것으로 전후의 주요 악절보다 길게 되어 있어 약간 장황한 느낌이다. 메노 못소라는 템포는 약간 느리게 된다. 민속적인 냄새도 강하다.

제12번 f단조 Op.70-2. Tempo giusto 3/4박자
1841년 작곡. 대단히 달콤하고 감상성이 넘치는 선율로 가득하다.
이 곡은 감미롭고 감상에 젖은 선율이 넘쳐흐른다. 그러나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고 긴밀성이 부족한 편이다.
ABAB 형을 취하는 두 도막 형식에 의하고 있는데, 쇼팽다운 고귀하고 전아한 양식이 보이며 도회적인 센스에 넘친 작품이다. 작곡은 1841년(?). 출판은 1855년.

제13번 Db장조 Op.70-3. Moderato 3/4박자
1829년 작곡. 청춘의 동경을 그린 감미로움이 넘쳐흐르고 있다.
바르샤바 시절에 젊은 쇼팽이 첫사랑인 콘스탄치아 그와트코프스카를 그리면서 작곡한, 청춘의 동경으로 가득 찬 감미로운 곡으로, 모든 것이 발랄하다. 작품 70에 담겨진 세 곡 중에서는 가장 걸출한 음악이라는 느낌이 든다. 훗날의 발전을 암시하는 악상으로 가득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친구 보이체호프스키에게 보낸 쇼팽의 편지 한 구절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지금 자네에게 보내는 이 왈츠는 애인을 그리워하며 오늘 아침에 작곡한 것이야.
표시한 곳을 주의 깊게 보길 바라네. 이건 자네 외에는 아무도 몰라. 이 신작을 피아노로 쳐서 자네에게 들려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작곡은 1829년 10월. 출판은 1855년.

유작 왈츠(왈츠 14~19번)

작품번호마저 붙어져있지 않는 왈츠이다. 이 곡들은 대부분 곡의 규모가 작고 어렸을때의 작품이 많다. 또한 쇼팽의 왈츠 19번까지 중 왈츠 15번만이 유일한 3/8박자이다.(나머지는 전부 3/4박자) 그리고 19번 마지막 왈츠는 현재 블로그 배경음악에도 있다. 이 곡에서 잘 알려진 왈츠는 얼마 없으나 서정성이 잘 들어간 명작을 뽑자면 18,19번 왈츠가 되겠다.

제14번 e단조 Op.posth. Vivace 3/4박자
1830년에 작곡된 왈츠, 하지만 출판은 사후 19년만에 출판되었다. 아르페지오풍의 펼침화음에 의한 다소 스라마틱한 서주가 있으며 딸림화음으로 유도되는 주제가 등장한다. 주제와 트리오 모두 2개의 선율을 가지는데 첫 주제가 화려하고 연주기교가 상당히 발랄한 것에 비하면 두번째는 절제되어 있고 루바토적인 감정을 보인다. 중간부는 E장조이며 저성부에 강조를 주었고, 화려하게 잘짜여진 코다가 뒤를 이어 마무리된다. 곡 전체가 서정성보다는 실용적 무도곡을 이상화한 것으로 보인다.

제15번 E장조 Op.posth. 3/8박자
1827년에 작곡된 왈츠로 쇼팽의 스승이었던 요제프 엘스너의 딸인 에밀리 엘스너가 소장한 앨범에서 발견되었다. 짧고 반복적인 음형으로 일관되며 동형진행에 의한 고조감이 효과적이다. 8마디의 아주 짧은 트리오가 작은 에피소드처럼 반복되어 처음으로 돌아간다.

제16번 Ab장조 Op.posth. 3/4박자
이 곡은 작곡연대가 두 파로 나뉘어져있는데 알려진 것은 1829년이나, 누나 루드비카의 명부에는 1830년이라고 적혀있다. 출판은 죽은지 한참되는 1871년에 되었다. 단순하고 깔끔하며 밝은 느낌의 곡으로 역시 서정적인 면 보다는 왈츠 본래의 실용적 목적에 걸맞는 곡이다. 단순한 옥타브 도약진행의 반복으로 보이는 4마디의 서주를 가진다. 곡 전체에 도약적인 요소와 동형진행적인 발전, 단순한 왼손 반주가 특징이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으며, 오히려 재미있게 연주할수 있는 멋진 곡이다.

제17번 Eb장조 Op.posth. 3/4박자
1829~1830년 사이 작곡된 곡으로 널리 알려지지는 못한 곡이다. 반주는 어렵지 않으나 오른손은 에튀드를 연주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도약적으로 반복되는 음형을 보인다. 오른손은 게다가 그후에도 2성으로 처리되어 독립성을 요구로하는 연습곡의 느낌이 난다. 트리오 부분에서 약간의 서정적인 화음진행을 보이지만 역시 전체적인 분위기는 도약적 요소와 옥타브적인 음형이 결합되어 반복되면서 연습곡적인 느낌을 가진곡이다.

제18번 Eb장조 Op.posth. Sostenuto 3/4박자
굉장히 서정시다운 곡으로 1840년에 작곡되었다. 쇼팽의 제자이자 친구인 에밀 가이야르의 아들 죠셉이 음악원에 쇼팽의 자필악보를 기증하여 1955년에 출판되었다. 이 곡은 불과 32마디 밖에 안되는 아주 짧고도 짧은 곡이지만 그안에 함축된 쇼팽만의 서정성은 f단조인 Op.70 No.2의 왈츠와 유사한 느낌을 준다. 뒷 부분은 저성부에 선율이 나타나며 매우 인상적인 곡이다.

제19번 a단조 Op.posth. Allegretto 3/4박자
18번 왈츠와 같은 해에 출판되었으며 분위기상으로 볼때 작곡연대는 1831년 경으로 추측하고 있다. 블로그 배경음악에도 있는 곡으로 슬라브적인 선율을 가지고 있다. 오른손의 선율은 지극히 단순하나 여기에는 깊은 뜻을 담고있으며 8마디의 중간부를 가진 간단한 형식의 곡이지만 쇼팽의 고뇌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딸림화음의 음계진행이 특징적이다.

글 출처 : 클래식 명곡 대사전(이성삼, 세광음악출판사). 일부 내용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