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Gächinger Kantorei Stuttgart & Bach Collegium Stuttgart
Helmuth Rilling, Conductor


Arleen Auger, Soprano
Julia Hamari, Alto
Peter Schreier, Tenor
Wolfgang Schone, Bass

Total Time 01:13:51

Bach : Christmas Oratorio(Highights)

  바흐는 3개의 오라토리오를 썼다.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BWV248는 1734년의 성탄절을 기념하기 위해 작곡되었고, 1735년의 부활절과 승천절을 위한 부활절 오라토리오 BWV249와 승천절 오라토리오 BWV11가 있다. 그 가운데 이 작품이 가장 장대하고 유명하다. 바흐는 라이프치히에 서 쓴 이 작품 이전에 크리스마스 예배를 위한 크리스마스 칸타타 7곡을 쓴 경력도 있다. 한편, 이 작품은 다른 두 곡의 오라토리오와는 양식상에서 다음과 같은 차별성이 있다.

   첫째, 이 작품엔 일관된 줄거리가 없다. 루카복음 제2장 1절부터 21절까지와 마태오복음 제2장 1절부터 12절까지의 그리스도 탄생에 대한 구절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일관된 이야기가 아니다.

   둘째, 6개의 부분으로 구성해서 하나의 오라토리오를 이루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오히려 각각 독립된 칸타타의 연속처럼 되어있다. 원래 이 작품은 전곡을 한꺼번에 연주하는 것이 아니고, 크리 스마스와 그 뒤의 6일 동안에 나누어서 연주하도록 되어 있어서 더욱더 칸타타의 느낌이 강한작품이다.

   전반적으로 밝고 기쁨을 주는 작품인 동시에 서정적인 경향도 강하다. 멜로디는 명쾌하고 즐거운기분이고, 그래서 듣는 즐거움이 크다. 심지어는 서창까지도 선율적으로 작곡되어 있다.

   한편, 이 작품엔 1730년대에 바흐가 작곡한 다른 많은 작품의 경우처럼 수많은 정선율을 인용했다. 이전에 작곡한 곡에서 정선율을 가져와서 새로 화성을 붙이고 성탄에 적절한 가사를 달았다. 10곡의 아리아 중 9곡(알토를 위한 31곡만 예외), 6곡의 합창곡(제 1, 24, 36, 45, 54, 64곡), 제29번곡의 2중창과 제51번곡의 3중창이 이런 작품에 속한다. 페러디의 결정판이라 할만하다.

   전체적으로는 1/3정도가 이미 작곡된 곡에서 차용했다. 주로 세속칸타타 <지켜보고 조심하라> BWV213과 <북을 다시 울려라> BWV214, 가사와 용도가 알려지지 않은 분실된 교회칸타타(BWV248a로 추정됨, 아마도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작품이어서 작품번호를 248에 a를 붙인 듯싶다)에서도 제6부의 많은 부분에 인용되었다. 이 밖에도 현재까지 알려지 지 않은 칸타타에서도 꽤 많은 인용이 있을 가능성이 많다.

   이러한 수많은 인용에 대해서 바흐 학자 말콤 보이드(Malcolm Boyd)는 세 가지 이유를 주장한다. 첫째, 다작(多作)에서 오는 부족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함이고, 둘째는 일시적 목적으로 만들 어진 작품에 영속성을 부여했고, 세속적 작품을 교회화하기 위함이다(귀족이나 부호의 요청에 따라 단 한 번의 쓰임새를 위해 작곡된 것이 대부분인 바흐의 세속칸타타들을 교회음악으로 바꾸게 되면 교회력에 따라 적어도 1년에 한번은 연주될 것이 아닌가!).

   1733년과 1734년에 드레스덴 궁정 축제를 위해 작곡된 3곡의 세속칸타타 213와 214의 2곡은 원래 작센 왕자와 왕녀의 생일축하 칸타타였다. 칸타타 215는 작센선제후가 폴란드 왕 아우구스 트 3세로 대관식을 하는 것을 축하하기 위한 작품이었다. 음악을 통한 신의 찬미를 궁극적 귀결점으로 여겼던 바흐에게 있어서 모든 작품의 최후의 단계는 종교적 모습을 갖추거나 예배의식에 사용되는 것이었다.

   이렇듯 이전에 사용했던 작품이 많이 등장하지만 다양한 형식의 여러 악곡에서 뽑아낸 부분 부분을 적절하게 조합시켜 전과는 아주 다른 방식으로 곡을 꾸려 나갔으므로, 비록 부분적으로는 같 은 구석이 있다 해도 전체적으로는 아주 다른 곡이 되었다. 이 역시 바흐의 뛰어난 또 다른 재능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곡의 내용은 예수의 탄생과 목자들의 경험, 동방 박사의 방문과 세례명명 등으로 큰 틀은 신약 성경 루카복음과 마태오복음에 의존하고 있다.

   초연에 관해서는 공연장소와 시간까지 자세히 남아 있다.
   ▸1734년 12월 25일 : 1부. 이른 아침, 성 니콜라스교회, 오후 성 토마스교회
   ▸1734년 12월 26일 : 2부. 오전. 성 니콜라스교회, 오후 성 토마스교회
   ▸1734년 12월 27일 : 3부. 오전. 성 니콜라스교회
   ▸1735년 1월 01일 : 4부. 오전. 성 토마스교회, 오후 성 니콜라스교회
   ▸1735년 1월 02일 : 5부. 오전. 성 니콜라스교회
   ▸1735년 1월 06일 : 6부. 오전. 성 토마스교회, 오후 성 니콜라스교회

   그랬던 이 작품이 오늘날엔 연주 홀에서 6곡을 한꺼번에, 혹은 지휘자 선택에 따라 가감해서 연 연주되고 있다.

글 출처 : 종교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