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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The Well-Tempered Clavier, Book I (BWV 846-857)

《평균율 클라비어곡집》(독일어: Das wohltemperierte Klavier)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각각 모든 24개의 장조와 단조로 쓴 전주곡과 푸가의 모음곡 2권을 가리킵니다. 이 제목에서 ‘클라비어’는 당시 독일어로 건반악기를 뜻하는 것으로 지금엔 보통 하프시코드나 피아노로 연주합니다. 작품번호는 BWV 846-893.

모든 장조와 단조로 된 전주곡과 푸가의 곡집으로서, 각각 24곡씩의 2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당시로는 아직 새로운 시도였던 평균율을 사용한 사실은 바흐의 진보적인 일면을 말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교육용으로 의도(意圖)되고, 현재도 피아노 학습자 필수(必修)의 작품으로 되어 있으나, 단순한 연습곡이 아니고 최고의 의미로서의 예술작품입니다. 베토벤의 32개의 피아노 소나타를 신약성서라고 부르는 데 대하여 이 <평균율>은 음악의 구약성서로 비유되기도 합니다.

첫 번째 권은 1721년에, 두 번째는 1741년에 쓰여졌습니다. 곡집의 필사본은 많이 있었지만 처음으로 출판한 것은 1801년입니다. 각각의 권은 다 장조로 된 전주곡과 푸가, 다 단조로 된 전주곡과 푸가, 올림 다 장조, 올림 다 단조, 이런 순서대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곡의 제목에서 바흐가 모든 24개의 조성을 연주할 수 있는 조율법을 쓰고 있었다고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바흐가 살았던 바로크 시대의 음악에서는 대체로 순정율이나 가온음율이 쓰였는데, 이 음률로는 24개의 조성 중 일부에서는 화음이 맞지 않는다. 바흐가 썼던 음률이 평균율이라고 여겨졌으나 다른 음율이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바흐는 “음악을 공부하려는 젊은 사람들이 유용하게 쓰도록, 나아가 이미 피아노에 숙달된 사람들에게 특별한 위안이 되라고 이 곡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첫 곡은 아주 쉬워서, 저처럼 피아노를 못 배운 사람도 연주할 수 있습니다.

제1집은 바흐가 안나 막달레나와 결혼한 이듬해인 1722년 완성됐습니다. 건반 악기 연주 가능성의 한계에 도전하여 바흐 건반 음악의 정점이 된 이 작품은 당시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이 작품을 잘 연습한 사람은 그로부터 얼마든지 혼자서 공부해 나갈 수 있다고 하지요.

바흐는 20년 뒤, 라이프치히에서 똑같은 원칙에 따라 24곡의 새로운 전주곡과 푸가를 쓰게 되는데, 이것이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제2권입니다. 19세기의 명지휘자 한스 폰 뷔로는 베토벤의 소나타 32곡을 ‘신약’, 바흐의 이 작품집을 ‘구약’이라고 불렀지요.

‘평균율’이란 말이 좀 어렵네요.
낮은 C에서 높은 C까지를 한 옥타브라 하고, 한 옥타브를 12등분하면 정확히 반음으로 쪼개집니다. C, C#, D, Eb, E, F, F#, G, Ab, A, Bb, B, C 이렇게 나눠지지요. 각 음을 기본음으로 하면 12개의 장조(長調)와 12개의 단조(短調), 도합 24개의 조성이 생깁니다. 우리가 C장조, F#단조 등등으로 부르는 조성이 이렇게 나온 것이지요. 바흐는 24개의 조성에 한 곡씩, 모두 24곡의 전주곡과 푸가를 만들어서 한권으로 묶었습니다. 이게 바로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인데, 2권으로 되어 있으니 도합 48곡의 전주곡과 푸가입니다.

베토벤은 바흐(Bach)의 이 곡을 접하고 “이건 시냇물(Bach)이 아니라 바다야!”라고 찬탄했습니다. 쇼팽은 이 곡을 ‘일용할 양식’으로 삼았을 뿐 아니라 제자를 가르칠 때 최고의 교본으로 활용했습니다. 한 음악학자가 말했다지요. “만약 큰 재앙이 일어나 서양음악이 일시에 소멸된다 해도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만 남는다면 재건할 수 있습니다.” (신동헌, <재미있는 음악사 이야기>, 서울미디어, p.152). 바흐가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게 된 것은 이 곡 때문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이미 피아노에 숙달된 사람들에게 특별한 위안이 되라고” 작곡한 음악, 그냥 평화롭게 감상하셔도 좋겠습니다. 비평가 후고 리만은 C장조의 첫 곡을 가리켜 ‘올림피아의 맑고 평온함’이라 했습니다. 위대한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의 첫머리를 장식하기에 손색이 없는 곡이지요.

참고 용어

샵(#), 플랫(b) : 음표 앞에 샵(#)이 붙으면 반음 올려서, 플랫(b)이 붙으면 반음 내려서 연주하라는 뜻. 따라서 C#=Db, D#=Eb, F#=Gb, G#=Ab, A#=Bb이 된다.

푸가(fuga, fugue) : 하나의 주제를 여러 파트가 모방하고 따라가면서 조화를 이루는 음악 양식. 14세기 교회음악에서 태동, 바흐의 손에서 활짝 꽃피었다. 바흐는 <푸가의 기법>이란 작품도 썼다. 모차르트, 베토벤, 말러 등 위대한 작곡가들이 바흐의 푸가를 공부하여 자신의 음악을 풍요롭게 했다.

평균율과 순정률 : 평균율은 한 옥타브를 12등분하여 정확히 반음 간격의 음정만 사용합니다. 따라서 그 사이의 애매한 음들은 오류로 간주합니다. 그러나 순정률은 두 음 사이에 무수히 많은 음정이 있음을 인정하고, 실제 음악에서 활용합니다. 한국 전통 음악은 순정률을 운치있게 활용하여 흥을 돋운다. 서양음악에서도 글리산도 주법(음과 음 사이를 미끄러지듯 이어서 연주하는 기법)을 쓸 때는 순정율을 인정하는 셈입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01. The Well-Tempered Clavier: No.1 In C BWV 846
이 프렐류드는 구노가 「아베마리아」의 선율을 배치하여 널리 알려지고 있다. C장조로서의 분산화음에 의한 밝은 울림을 주체로 한 서법을 취하고 있는데, 그 뼈대는 어디가 지나 5성체의 화음 연결에 두어지고 있다. 이 푸가는 4성. 우선 알토로 주제가 제시되고, 2마디째의 3박째 후반에서 소프라노로 응답되는데, 푸가주제 그 자체는 2마디 3박짜의 E음 까지이다.

극히 쉬운 주제이지만 개성적인 명확성을 가지고 있다. 주제와 응답은 7마디째의 처음에서 끝나는데, 이 푸가에서는 4성의 경우의 통상 형태 (주제-응답-주제-응답)를 취하지 않고, 주제-응답-응답-주제라는 특이한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평균율" 중의 푸가에서는 단 하나의 예이다.그 위에 이 푸가에서는 거의 모든 마디에 주제가 배치되어 있어서 간주부라고 부를만한 것은 없고, 주제와 주제 사이의 근소한 박수(拍數)의 사이에만 경과적인 부분이 있는 데 불과하다.

02. The Well-Tempered Clavier: No.2 In C Minor BWV 847
프렐류드는 16분음표의 음형에 의한 토카타풍의 곡으로, 다분히 즉흥적인 취향을 가지고 있다. 3성의 푸가는 특징있는 리듬형에 의한 약동적인 주제(알토)로 시작된다. 베이스에 의한 최후의 「주제의 도입」은 7마디째이다. c단조라는 조성이지만 약동하는 리듬에 자극되어서인지 오히려 밝은 느낌의 애수성을 띠고 있다.

03. The Well-Tempered Clavier: No.3 In C Sharp BWV 848
이 곡도 제2권에서의 같은 조의 곡도 모두 7개의 조표를 가진 C#장조로 씌어져 있다. 3성의 푸가는 그 기분에 있어서 완전히 프렐류드와 같으며 경쾌하고 약동적인 주제는 우선 소프라노로 제시된다.

04. The Well-Tempered Clavier: No.4 In C Sharp minor BWV 849
지극히 숭고한 느낌을 가진 프린류드는 1마디째의 동기와 3마디째의동기의 두 동기가 각 성부에 모방되고 변형되면서 이어받아져 가는 형태로 추진된다. 5성이므로 「주제의 도입」은 3회 있는 셈인데, 그 4회째의 「도입」은 f#단조를취하고, 이에 이어지는 5회째는 친조로 복귀하여 스트레타로 들어간다.

05. The Well-Tempered Clavier: No.5 In D BWV 850
제2곡, 제3곡과 마찬가지로 토카타풍인 프렐류드는 전35마디에 걸쳐서거품을 내고 흐르는 시냇물의 흐름같이 밝고 명랑하고 생기 있어 활기에 넘쳐 있다.음의 움직임으로 보면 토카타라기보다는 오히려 무궁동풍의 느낌이라고 하는 편이온당할지 모른다. 4성의 푸가 주제는 급속히 움직이는 음형과 점음표에 의한 것의 2개의 부분동기로 이루어져 어디까지나 클라비어적이기는 하나 그 반면 과히 푸가적이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지극히 강한 역성(力性)을 느낄 수 있게 하고, 그것이 발전하면서 교묘히 짜여짐으로써 이 푸가에 범할 수 없는 위엄을주고 있다.

06. The Well-Tempered Clavier: No.6 In D Minor BWV 851
이 프렐류드도 토카타풍의 서법에 의하고 있다. 선율선 다운 것은 없고 화음의 변천에 따라 변화하는 울림에 d단조라는 조성이 빚어내는 일종의 달콤함을 내포하고 지극히 낭만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푸가는3성 3박자의 푸가라는 것도 드물며 주제가 8분음표, 16분음표, 4분음표라는 3종의 음표에 의하여 구성되고, 「주제의 도입」에는 항상 일정한 대위부를 수반한다.

07. The Well-Tempered Clavier: No.7 In E Flat BWV 852
"평균율"은 프렐류드와 푸가가 짜여져 있어 어느 편이냐 하면 푸가 쪽에 그 중심이 두어져 있는데, 이 제7곡에서는 프렐류드 쪽에 중심이 걸려 있다. 프렐류드라고는 하나 실제로는 푸가로서 도입부를 가진 4성의 푸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나중에 두어지는 푸가는 3성으로 마디수도 짧아 그 불균형한 느낌은 말할 수 없다.

08. The Well-Tempered Clavier: No.8 In E Flat Minor BWV 853
프렐류드도 푸가도 모두 속죄적인 기분에 차고 조용히 멈추어 서 있는가운데 짐작할 수 없는 신비성과 숭고하리 만큼의 감정이 깃들어 있다. 아르페지오에 의한 화음과 레치타티보풍의 움직임이 프렐류드 전체에 배치되어 절묘하리만큼대조를 보이고 있어 바흐만이 만들 수 있었던 뛰어난 작품이다.

09. The Well-Tempered Clavier: No.9 In E BWV 854
목가적인 기분에 찬 프렐류드도, 이에 이어지는 3성의 푸가도 모두 짧아 장대하고 장엄했던 전곡과는 심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프렐류드는 8분음표에 의한 음형을 재료로 한 자유로운 모방적 전개에 의하여 형성되어 양식에 있어서 인벤션적이다. 푸가주제는 8분음표와 4분음표에 의한 특성적인 리듬을 가진부분 동기와16분음표에 의한 상승하는 음형으로 이루어져 주제 자체에 지극히 특징 있는 개성을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

10. The Well-Tempered Clavier: No.10 In E Minor BWV 855
프렐류드는 속도의 지정은 없지만 완만한 템포의 전반과 바흐 자신의 지정에 의한 Presto부터의 후반과의 2부분으로 되어 있다. 푸가는 (평균율)중단 하나의 2성으로 거의 인벤션에 가깝다. 푸가 주제는 으뜸화음의 분산형으로 높은 쪽의 으뜸음에 다다르자마자 하행하는 반음계적인 변화를 수반하여 트레몰로풍으로 내려온다. 이 원을 그리는 듯한 곡선이 2성부의 움직임 속에 교차해 간다. 조그만 별의 빛남과도 같은 멋진 곡이다.

11. The Well-Tempered Clavier: No.11 In F BWV 856
이 프렐류드도 2성의 인벤션이라고 하겠는데, 행복한 기분에 차고 지극히 밝고 경쾌하다. 3/8에 의하 3성의 푸가는 다분히 무곡적이며 파스피에풍의 기분에 넘쳐 특필할 만한 매력은 적지만 매끄럽고 선율적이다.

12. The Well-Tempered Clavier: No.12 In F Minor BWV 857
화음의 분산에 의한 음형이 천천히, 그러나 장중하게 움직여서 그것이 이 프렐류드 전체에 걸쳐서 주요한 작용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음형의 최초의 음은 거의 모든 경우 4분음표로 지속되고 분명히 4성체의 대위법 기법에 의하여 처리되고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약간 묵직한 느낌도 있으나 그 비통함은 결코 구제될 수 없는 비탄은 아니다. 슬픔에 찬 프렐류드의 뒤를 이어받은 4성의 푸가 주제는 우선 테너로 제시되고, 알토로 응답, 베이스로 주제, 소프라노에 응답으로 주고 받아진다.

글 출처 : 想像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