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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1. Lute Suite in g minor. BWV 995

최초의 바흐 류트곡은 그것의 변형된 곡을 바탕으로 1717년 이전에 쓰인 것이 분명한 e단조 모음곡(BWV 996)이다. 최종고 이전의 판본은 바흐의 초기 하프시코드곡이나 오르간 곡들과의 비교를 통해 결정되어 질 수 있다. 1707년 이전에 쓰여진 곡들에 비해, 바흐의 역작들 가운데 이러한 장르 최초의 표본들에 속하는 이 곡은 더 조화로우며 멜로디, 동기, 그리고 화성의 전개에 있어서 훨씬 더 독립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다단조 모음곡(BWV 996)의 필사본에는 "류트-하프시코드를 위해"라고 표시되어 있으나, 이것은 후에 기입되었으므로 믿을 만 하지가 않다. 또 다른 이조(移調)된 버전은 분명히 건반 악기를 위해 쓰여졌을 것이다.

하프시코드나 류트-하프시코드, 또는 하프(BWV 996과 BWV 997에 대해서)는 대안으로써 제시되었다. BWV 999는 10줄짜리를, BWV 996은 11줄(튜닝에 따라 12줄), 성 요한 수난곡의 류트 파트도 11줄, 장례식 송가(BWV 198)와 성 마태 수난곡의 초기 버전에서의 류트 파트는 12줄로 차이가 나게 되어 있다. .

구성은
1. Prelude 프랑스풍의 서곡
2. Allemande 알레망드
3. Courante 쿠랑트
4. Sarabande 사라방드
5. Gavotte I & II 가보트
6. Gigue 지그로 구성되어 있다.

2. Lute Suite in e minor. BWV 996

작품의 개요 및 배경

모음곡 BWV996은 가장 이른 시기(1717년 이전이라 추정됨)에 만들어진 것으로 바로크 류트의 음색을 모방한 악기인 류트 합시코드란 건반악기로 연주하는 것이 본래의 모습인 것으로 보인다.

이 모음곡의 구성은
①프렐류드(Passaggio/Presto)
②알레망드
③쿠랑트
④사라방드
⑤부레
⑥지그로 되어 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곡 프렐류드
카덴짜같은 빠른 패시지를 위해 쓰인, 드라마틱한 레치타티보 형태인 Passaggio로 시작하며, 특징적인 점리듬을 갖는 프랑스풍의 서곡을 나타내는 양식적인 암시를 동반한다. 뒤따르는 빠른 부분인 엄격한 푸게토는 주제로써 B-F#-A-G의 시작 동기를 사용하고, 이어 F# -B-A-G 그리고 하강하는 세음표들로써 모든 표정을 나타내도록 사용되어있다. 그것은 간결함의 본보기일 것이다. 대단히 즉흥적으로 느껴지는 악장으로 엄정함이 가슴 깊이 스며드는 무거운 악장이다.

제2곡 알레망드
알레망드는 스케일에 의해 수반되는 아르페지오인 처음의 표정을 완전히 구성하는 복잡한 곡으로 되어 있는데, 다소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제3곡 쿠랑트
프랑스 스타일의 쿠랑트는 하강하는 음형의 동기로 되돌아오고, 복잡한 파트를 제시한다.

제4곡 사라방드
내성적이고 장중한 바흐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라방드는 아마도 이 모음곡의 정점으로, 풍부한 장식과 조심스런 조절을 바탕으로 한 하강하는 세음형의 동기위에 놓여 있다.

제5곡 부레
유명한 부레가 뒤 따른다. 이 부레는 락음악에서 까지 사용되는데, 비트있는 리듬과 깔끔한 선율의 전개가 한몫 했을 것이다.

제6곡 지그
마지막에 놓인, 대위법적으로 근사하고 경제성과 창의성을 갖는 놀라운 역작인, 지그는 하강하는 스케일, 상승하는 세음형, 아르페지오의 방식으로 전개된다. 리드미컬한 편으로 모음곡의 종곡의 역할을 여기서도 잘 수행하고 있다. 이 모음곡은 전반적으로 다소 비탄적인 정서를 담고 있는 듯하다.

3. Lute Suite in c minor. BWV 997

연주될 수 없는 연주곡

이 곡을 듣고 있노라면 왠지 눈물이 날 것만 같다.
연주곡의 선율은 단조이다. 바흐의 다른 작품인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또한 단조이지만 그것이 왠지 모를 당당함과 세련됨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이 곡 또한 매우 고아한 느낌이다. 그러나, 그것이 단조라는 성격 외에도 어딘지 모르게 슬프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넓은 공간에서 손가락의 탄현에 의해 홀로 소리를 내는 류트의 현. 아마도 낭랑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세련된 단조를 울려내는 그 느낌이, 마치 눈에 그렁그렁한 눈물을 고운 손가락으로 살짝 털어내고 아무일도 없었던 듯 다시 그의 길을 걸어가는, 이별을 당한 어떤 여인을 생각나게 하기 때문이리라.

문득 초등학교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음악의 애비는 바흐요, 에미는 헨델이라'라는 말이 생각난다. 이 곡을 듣고서도 무정한 마음은 대 바흐를 '아버지'라고 할 수 있을까?

원래 이 곡은 류트로는 연주할 수 없는 곡이라고 한다. 연주자가 말하듯 바흐는 류트주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실제론 류트의 연주기법에 대해선 거의 몰랐다(훌륭한 오르가니스트이자 건반연주자 이긴 했지만...)

Kirchhof는 이런 질문을 한다.
'왜 바흐는 당시 그가 속해있던 예술 동아리의 류트 연주자에게 연주 기법상의 조언이나 작품의 수정을 의뢰하지 않았을까?'

대가의 위대한 작품들이 종종 그 시대의 가장 뛰어난 연주자에게 바쳐져 작품의 잠재성을 일깨워 줄 것을 바라는 것 같이 -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처럼. 그러나 Kirchhof는 이렇게 말한다.
'작곡가의 구상 속에서 작품은 그 스스로 절대성 자체이다. 그리하여 모든 지상적인 사유는 배제되어 있다....작품을 연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연주가의 몫이다.'

아마 작곡가는 그 작품이 연주되어 청각적이고 감상 가능한 형태로 그 작품의 가능성을 재확인시켜 주는 것 보다도, 자신의 뇌리 속에 영원한 절대성으로 남기를 바라는 지도 모르겠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이 '지상에서 가장 어려운 피아노 협주곡'이란 부제로 관심을 받는 것 처럼 이 곡에 대한 나의 관심도 그러한 '불가능의 구현 가능한 것으로의 전환'이라는 것이 애호를 증가시키는 것은 아닐까? 무심결에 들으면 그냥 지나치게 되겠지만 정말 귀기울여 듣는다면 곡의 현란한 음악적 기교에 정신이 황홀해 질 지경이 될 것이다.

연주 기법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일반인으로서 어떠한 악구에 얼마나 엄청난 테크닉을 요하는 기술이 포함되어 있는지 모른다 하더라도, 두 손으로, 아니, 한 손으로 튕기고 나머지 한 손으로 음정을 짚어내는 제한된 동작에서 세 가지 소리가 한꺼번에 난다는 것만 하더라도 놀랄만한 사실 아닌가? 그리고 쉬지 않고 부지런히 손을 놀리는 연주자를 상상하고 있노라면 혹시 연주하다가 손에 쥐가 나서 연주가 중단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될 정도로 오묘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종종 바흐의 인기있는 작품들이 다른 악기로 편곡되어 연주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곡을 그렇게 한다면 어떤 악기가 어울릴 지 생각해 보았다. 아마 오르간 빼고는 곡을 충실히 표현하기 어렵지 않을까?

사실 동 곡의 다른 녹음으로 음반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거의 듣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다. 이 연주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했듯 연주상의 특이성 때문에 연주자마다 각자의 스타일대로 그리고 악기 마저도 적당한 개조를 통해 연주하기 때문에 내가 가지고 있는 두 연주 외에도 다른 연주를 또 듣게 된다면 아마 내가 들었던 것들과는 매우 상이한 연주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연주는 이 음반일 것이다. 현을 한껏 긴장시킨 듯 비교적 높은 음정, 줄을 튕긴다기 보다도 부드럽게 잡았다가 놓는 느낌, 독특한 꾸밈음 등. 가장 싫어하곤 하는 구태의연한 표현이지만 악기의 연주가 '여인'을 생각나게 한다는 것은 이러한 표현상의 부드러움 외에도 비교적 높은 음정의 고운 소리이기 때문이다. Hopkins Smith의 녹음은 류트의 음정이 낮아 왠지 모르게 시무룩하고 무덤덤한 느낌이다.

첫 악장에서의 연주는 세련되고 기교를 부리면서도 비교적 담담한 느낌이다. 전제적으로 보자면 분위기나 템포가 완만한 'V자형'을 그리는 모습이랄까. 이 시대의 다른 기악곡들과 마찬가지로 춤곡의 모음 형태로 되어 있어 각 악장의 이름또한 춤곡의 그것이다. 대학 수업시간에 배운 바로는 기본적으로 'Allemande - Courant - Sarabande - Gavotte - Gigue'의 형태인데 경우에 따라서 각기 다른 곡이 삽입되기도 한다. 여기선 각각 Prelude - Fugue - Sarabande - Gigue - Double 로 되어 있다.

2번째 곡에선 푸가라는 이름 그대로 한 성부가 먼저 연주하고 다른 성부가 뒤따르며 곡이 짜여진다. 세 번째 곡인 사라방드는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사라방드에 대한 감상은 내가 이 곡을 찬미(!)하며 전술한 모든 미덕들 그 전체이다. 조용함, 잔잔함, 부드러움. 그것을 한데 담아 더할 나위 없는 빼어남으로 씌여진 곡.

어릴 때는 대체로 빠르고 복잡하고 현란한 기교를 부린 곡에만 애호가 집중되어 있어서 별로 썩 내키지 않는 타입의 곡이라고 한다면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와 같은 것들이었다. 아마 그때 이 곡을 들었다면 'Air on G'의 자리를 대신했겠지. 그러나 벌써부터 이런 말을 하는 입이 부끄러워질만 하면서도, 점점 나이가 차는 것의 반증일까? 화려한 다보탑보다도 수수한 감은사탑이 더 좋아지더라던 어느 분 같이 어느새 나의 음악적 취향은 각 파트별 악기로 꽉꽉 채워진 교향곡 보다는 공간감과 잔향이 반주하는 실내악, 그리고 온몸의 긴장을 푼 채 한 잔의 차와 함께 들음직한 조용한 독주곡으로 옮아감을 느낀다.

바로크 시대 음악을 가장 좋아하고 항상 들으면서도 정작 외로울 때엔 금속으로 된 정교하고 차가운 예술품처럼 감정을 이입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온갖 걱정과 근심으로 슬프고 고단한 날 가장 좋아하는 바흐의 구슬픈 칸타타를 듣는데 그것의 가사가 죄인된 심정을 절절히 참회하는 내용이어서 위로는 고사하고 마음만 더 혼란했다. 이 곡이라면 마음의 고통으로 '마음도 영혼도 어찌할 바를 몰라(Geist und Seele wird verwirret)' 처연한 버들 같아 졌을 때 슬픈 날 마음의 피난처가 되어줄 수 있을까.
글 출처 : 음악과 사색

Lute

16세기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유행했던 발현악기.
통은 만돌린을 크게 한 것 같은 모양으로 되었고 얇고 작은 나무토막을 모아 붙여 만들었다. 바닥은 얕고 앞면에 로자라고 하는 상아조각으로 된 둥근 울림구멍이 있다. 폭이 넓은 지판(指板)에는 금속으로 된 반음률(半音律)의 플랫이 있고, 현을 감은 곳은 직각으로 뒤로 구부러졌다.

현은 가로로 다섯 쌍 외에 한 줄이 더 있는 11현이 표준이다. 조현은 일반적으로 저음부로부터 G, C, f, a, d', g'가 표준이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최근에 와서 르네상스 ·바로크음악에 관심이 높아지자 류트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류트란 원래 아라비아의 알루드(al’ud)에서 나온 것으로 초기의 것은 플랫이 없었다.

같은 종류의 악기가 페르시아를 통해서 중국으로 건너와 비파(琵琶)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류트음악에는 신곡이 없으나 16세기 무렵의 무용곡 파반 ·가야르드 ·알망드 외에 판타지아 ·샹송 등이 있고, 당시의 귀족 살롱에서는 합주 등에도 애용되었다.

글 출처 :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