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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Rachmaninov : Piano Concerto No.3 in d minor, Op.30: 2. Intermezzo (Adagio)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니스트로도 굉장히 유명했다. 미국으로 이민을 간 후에는 작곡보다도 연주회에 더 신경을 썼을 정도. 극악의 난이도의 피아노 곡들을 써대면서도 본인은 스스로 작곡한 곡들을 쉽게 소화해냈는데, 손이 매우 크고 아름다웠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알려져 있다.

2악장은 러시아의 동양적 특징을 나타내는 풍부한 음색이 나타나며 특히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난다. 여기에는 평화스런 잔잔함에 이어 주제가 왈츠의 형태로 다시 나타난다. 음악이 고조되면서 극적인 카덴차와 코다에서 클라이막스에 이르는데, 끝 부분에 피날레의 제2주제가 광대하게 울린다.

간주곡(intermezzo)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오보의 독주로 이 간주곡의 주요한 멜로디가 연주되는데, 현악기는 이를 반복한다. 다시금 관악기에 새로운 테마가 계속하는데 이는 현악기의 왈츠조로 반주된다. 이렇게 전개하다가 피아노의 힘찬 화음과 화려한 음의 움직임의 연속으로 발랄하게 끝난다.

02. Rachmaninov : Piano Concetto No.2 in c minor, Op.18: 2. Adagio sostenuto

라흐마니노프는 1892년 모스크바 음악원을 졸업하고 피아니스트로서도 명성이 높았고, 사촌인 실로티(Alexander Siloti, 1863~1945)가 런던에서 그의 피아노곡인 전주곡 Op.3-2를 연주한 것이 인연이 되어 1899년 런던 필하모닉 협회로부터 초청을 받아 영국으로 건너갔고 그곳에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또한 협회로부터 피아노 협주곡의 작곡 의뢰를 받게 된다.

그러나 귀국 후 교향곡 1번의 혹독한 비판으로 인한 심한 노이로제를 겪고 있어 작곡은 진행되지 못하였다.
이때 첼로를 연주하는 음악애호가이자 의사인 리콜라이 달(Nikolai Dahl, 1860~1939)을 만나 “당신은 협주곡 작곡을 시작하며, 그 협주곡은 걸작이 될 것이다”라는 암시적 최면요법을 통해 그 고통의 굴레를 벗어 던지게 된다. 그리고는 1900년 여름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난 뒤 돌아와서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완성하게 된다.

곡은 다음 해인 1901년 10월 자신의 피아노와 실로티가 지휘하는 모스크바 필하모닉 관현악단에 의해 초연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물론 곡의 헌정은 달 박사에게 이루어졌다.

2악장 아다지오(adagio)는 라흐마니노프만의 서정성이 눈부시게 발휘되고 있는데 촉촉한 감미로움은 말 그대로 로맨틱의 정수이다.

03. Schumann : Piano Concerto in a minor Op.54.: 2. Intermezzo-Andante gragioso

슈만은 피아노 독주곡에서 수많은 걸작을 남기고 있으나, 피아노 협주곡은 이 곡뿐인데, 이 협주곡의 특징은 제1악장의 제1주제가 제2, 제3악장에도 변형되어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며, 또한 피아노만을 중요하게 다룬 것이 아니라 관현악과의 일체성 속에서 피아노의 아름다움이 나타나도록 한 작품으로 낭만적인 향기가 감도는 이 곡은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서도 최고의 걸작으로 손 꼽히는 곡이다.

평온하고 따뜻한 전원 풍경을 생각나게 하는 악장으로 피아노와 현의 조용한 응답으로 주제가 펼쳐지며, 중간부는 C장조로 첼로에 의해 풍부한 표정의 낭만적인 선율로 시작되고, F장조로 돌아 오면서 제3부로 들어선 다음, 템포가 점점 느려지면서 제1악장의 제1주제를 클라리넷과 바순으로 장조와 단조로 두번 상기시킨 후 쉼표 없이 3악장으로 들어간다.

04. Chopin : Piano Concerto No.2 in f minor Op.21: 2. Largeto

쇼팽은 나이 20세가 되기 바로 1년 전인 1829년 피아노 f단조 협주곡 하나를 작곡하였다. 그러나 그가 유럽 전역을 여행하면서 이 f단조 협주곡의 관현악 악보를 분실하게 된다. 그래서 1830년 작곡된 e단조 협주곡이 제1번 Op.11로 1833년 먼저 출판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f단조 협주곡은 1836년 Op.21로 출판되어 그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 된다. 실제로는 먼저 작곡된 협주곡 f단조가 그의 제2번 피아노 협주곡이 된 것이다.

2악장의 곡은 첫사랑의 소녀를 생각하며 작곡한 이 곡에는 정서가 충만하게 흘러 넘치는데, 쇼팽의 순정이 단적으로 표현된 것이라 하겠다. 형태는 녹턴형식을 띠고 있는데, 처음에 우아하고 달콤한 테마가 반복된다. 예리하고도 어둡고 정열적인 중간부를 지나 테마가 재현된다.

05. Brahms : Piano Concerto No.2 in Bb major Op.83: 2. Allegro appassionato d minor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브람스는 1881년 3월 빈 근교에 있는 프레스바움에 머물면서 새로운 피아노 협주곡을 구상해냈다. 여행에서 받은 인상과 샘솟는 영감을 토대로 대단히 빠른 속도로 작곡하여 불과 3개월 정도가 지난 뒤에 피아노 협주곡 대부분의 파트를 완성할 수 있었고, 그해 여름 무렵에 총보를 완성했다. 그리고 그는 절친한 친구이자 스승인 에두아르트 막센(Eduard Marxsen)에게 자신의 두 번째 피아노 협주곡을 헌정했다. 1881년에야 비로소 자신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이 대가에게 만족스러운 음악을 처음으로 바쳤다는 사실은 브람스의 신중한 성격을 드러내기에 충분하다.

피아니스트로서도 탁월한 재능을 지녔던 브람스는 젊은 시절부터 피아노 협주곡에 대한 악상에 사로잡히곤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무자비할 정도로 철저했던 완벽주의자로, 자신의 현악 4중주 1번을 발표하기 이전에 작곡한 20여 곡의 습작 현악 4중주 모두를 폐기해버렸을 정도였다. 더군다나 슈만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피아노에 대한 애정과 협주곡 양식에 대한 의무감을 표출해야만 했던 그가 단 두 개의 피아노 협주곡만을 남겼다는 사실 또한 그가 그 이전에 얼마나 혹독한 자기검열을 거쳤는가를 반증해준다. 게다가 두 곡 사이의 작곡 시기는 거의 4반세기 정도의 격차를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스타일과 관점 또한 현저하게 상이하다.

2악장은 변화가 많으며 템포가 빠를 열정적인 악장인데, 제1악장을 봄날의 유쾌함과 아름다움에 비긴다면 제2악장에서는 그의 성격에 가까운 북방적 또는 철학적인 한 면을 찾아 볼 수 있다. 제1주제가 힘차게 피아노로 연주된 후 현악기에 의해 부주제가 서정적으로 아름답게 발전하다가 D장조로 조바꿈되어 트리오에 넘겨지고 다시 원조로 복귀되었다가 힘차게 코다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