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1. Mozart : Sonata for Violin & Piano. No.32 in Bb major. K.454

작품의 배경 및 개요

이 곡은 모차르트가 고향을 떠나 빈에 처음 자리 잡은 1781년, 그해 여름에 작곡된 것으로 추정된다. 빈의 아타리아 출판사에서 출판된 이 곡은 〈바이올린 반주가 붙은 피아노를 위한 6개의 소나타〉 Op.2로 출판되었던 작품 중 첫 번째 곡으로, 모차르트는 그가 가르치던 학생 요제파 아우에른함머(Josepha Barbara von Auernhammer)에게 이 작품을 헌정했다. 악곡의 출판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피아노가 중심이 되는 바이올린 소나타이지만,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비교적 동등하게 전개되기도 한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 Largo-Allegro
F장조의 화음으로 시작되는 1주제는 피아노에 의해 주제 선율이 먼저 등장한 이후 바이올린이 그것을 이어받아 연주한다. 이후 2주제는 C장조로 전조되어 제시되며 가벼운 코데타 주제를 통한 경과구를 거쳐 제시부가 마무리된다. 발전부는 피아노에 의한 C장조의 악곡으로 시작되는데, 제시부의 마지막에 사용되었던 코데타의 음형이 활용되며 밝은 느낌을 준다. 이후 전조를 통해 변화를 거친 악곡은 재현부로 연결된다. 재현부는 원래의 조성으로 돌아와 제시부에서 제시되었던 1주제와 2주제, 코데타 주제가 모두 F장조로 반복되며 끝이 난다.

제2악장 : Andante
3부분으로 구성된 2악장에는 2개의 주제가 사용되지만, 이 주제가 소나타 형식에 의해 발전되며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차례로 전개되며 부드럽게 이어진다. B♭장조로 시작되어 중간에 F장조로 전조되었다가 다시 B♭장조의 원조로 돌아오는 악곡은 2개의 주제가 이끄는 선율에 의해 편안하게 전개되며, 주제 선율을 맡지 않은 악기는 다른 악기를 반주하며 조화로운 앙상블을 들려준다.

제3악장 : Allegeto
경쾌한 주제로 시작되는 3악장은 론도 형식의 악곡으로, 빈 스타일의 밝은 분위기로 전개된다. 피아노에 의해 론도 주제가 제시된 이후 바이올린이 그것을 반복하며 경과구를 거쳐 첫 번째 에피소드로 전개된다. d단조의 이 첫 번째 에피소드는 코드 음형으로 강하게 시작되어 여린 셈여림으로의 전개를 반복한다. 이후 론도 주제가 다시 한 번 반복된 이후 두 번째 에피소드가 전개되는데, 이 두 번째 에피소드는 B♭장조의 악곡으로, 바이올린이 먼저 선율을 연주한 이후 피아노와 함께 전개된다. 이후 첫 번째 에피소드가 다시 반복되고 론도 주제가 다시 등장한 이후, 첫 번째 에피소드의 부분적인 음형과 론도 주제의 음형을 통해 악곡이 끝난다. A-B-A-C-B-A-코다의 순서로 전개되는 악곡이다.

2. Beethoven : Violin Sonata No.3 in Eb major. OP.12

작품의 배경 및 개요

1799년 빈에서 출판된 베토벤의 초기 〈바이올린 소나타〉 Op. 12 중 세 번째 곡이다. Op. 12의 세 곡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웅장하며, 1번과 2번 소나타와 마찬가지로 모차르트 세대의 영향이 큼에도 불구하고 베토벤다운 면모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작곡가로서 성장기의 작품

바이올린 소나타 Op. 12가 작곡된 1797년~1798년은 베토벤이 작곡가로서 이제 막 이름을 알리고 한창 성장해가던 시기이다. 1795년에 〈피아노 3중주〉 Op. 1을 출판한 베토벤은 그 후 2~3년 동안 〈피아노 소나타 1~7번〉, 〈첼로 소나타 1~2번〉, 〈트리오 1~3번〉 등을 출판하며 창작에 박차를 가했고, 특히 피아노 음악에서 상당한 진보를 보였다. 그 중 유명한 〈비창 소나타〉 Op. 13이 바이올린 소나타 Op. 12와 비슷한 시기에 작곡된 것을 보면, Op. 12가 초기 작품이라 해도 베토벤의 특징적 서법을 발견하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베토벤은 스무 살인 1790년 무렵부터 이미 바이올린과 건반악기를 위한 작품을 썼던 것으로 전해진다. 1792년에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단편(Hess46)을 쓴 것을 비롯해서 론도 G장조, 여섯 개의 독일 무곡 등 여러 곡을 썼기 때문에,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본격적인 창작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바이올린 소나타〉 Op. 12는 한결 정돈되고 발전된 악상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베토벤의 개성이 드러남

〈Op. 12 No.1~3〉으로 묶여서 출판된 〈바이올린 소나타〉는 베토벤의 초기 바이올린 소나타인 만큼 아직은 바이올린보다는 피아노의 움직임이 훨씬 자유롭고 표현의 폭도 넓다. 그러나 〈Op. 12-3〉의 경우, 피아노에서 바이올린으로 이어지곤 했던 패턴에서 조금 벗어나 바이올린이 선율을 이끌거나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비중이 커졌다.

처음 1악장에서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2중주가 한층 역동적이고 입체적으로 들리는데, 그 이유는 각각의 움직임이 훨씬 대담하고 활기차진 까닭이다. 피아노 파트에서는 넓은 음역을 오가는 화려한 패시지로 기교와 터치감을 살렸고, 바이올린 파트에서는 서정적인 선율과 힘찬 보잉으로 현의 다양한 질감을 표현했다.
특히 2악장에서는 바이올린이 피아노보다 주도적이 되고, 피아노는 바이올린에 보조적이 된다. 마치 바이올린 협주곡의 2악장처럼, 바이올린은 피아노의 잔잔한 반주 위에서 진정한 독주악기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3악장에서는 두 악기의 활기찬 이중주를 통해 베토벤 특유의 박력과 기상을 느낄 수 있다. 시원한 피아노의 쾌주는 베토벤이 피아니스트였음을 상기시켜준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 Allegro con spirito
바이올린보다 피아노의 역할이 좀 더 부각된다. 넓은 음역을 오가는 피아노의 화려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에 비해서 바이올린은 소극적이면서도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조화를 이룬다.

제2악장 : Adagio con molto espressione
피아노가 먼저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고 바이올린이 이어받는다. 바이올린은 피아노의 잔잔한 반주 위에서 독주악기로서의 면모를 마음껏 발휘한다.

제3악장 : Rondo. Allegro molto
경쾌하고 발랄한 피아노 리듬을 도입으로 해서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민첩한 이중주가 시작된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대위적인 움직임과 기교적이고 화려한 패시지가 악장에 생기를 더한다. [Daum백과]
글 출처 : 다음 백과

3. Brahms : Sonata for Violin & Piano No.3. in d minor. Op.108

작품의 배경 및 개요

작품번호를 붙여 출판했던 세 편의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를 완성시키기 위해 브람스는 꽤 이른 시기부터 바이올린 소나타 양식을 탐구하여 몇몇 작품들을 작곡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1853년 로베르트 슈만과 알베르트 디르티리와 공동으로 작곡했던 소나타 가운데 브람스의 몫이었던 3악장 C단조의 스케르초(일명 ‘FAE 소나타’)만이 유일하게 남아 있고 나머지 곡들은 자신이 직접 폐기 처분했다. 엄격한 자기비판과 고전 양식에 대한 창조적인 연구를 거친 브람스는 1번 교향곡을 작곡한 이후 자신만의 유려한 스타일을 완성시킬 수 있었고, 이런 과정을 거쳐 원숙기에 접어든 1878년부터 1888년 사이에 비로소 세 편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작곡했다.

이렇듯 까다로운 안목을 갖고 있었던 브람스는 다른 사람의 작품이건 자신의 작품이건 모두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를 했다. 그러한 성격 덕분에 그는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하임과 꽤 오랜 친분을 맺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나이 50이 다 되어서야 비로소 완전한 길이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처음 출판할 수 있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3번 D단조 Op.108은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소나타 Op.101과 마찬가지로 작곡가가 1886년부터 1888년 사이 여름을 지내던 스위스의 투너 호숫가의 호프슈테텐 시절에 완성되었다. 2번 소나타의 경우는 1886년 8월에 작곡이 완료되었지만, D단조 소나타는 당시 초안만 잡아둔 상태였고 2년 뒤인 1888년이 되어서야 완성할 수 있었다. 초연은 1888년 12월 2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예뇌 후바이와 브람스 자신의 피아노 연주로 이루어졌고, 그의 오랜 친구였던 한스 폰 뷜로에게 헌정되었다.

이 작품은 앞선 두 곡의 소나타들처럼 고유한 음향적 골격을 유지하고 있되, 특히 이 작품만의 특징으로서 스케일이 크고 협주곡적인 성격이 강하며,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가운데 유일하게 4악장 구성이다. 브람스의 평생의 동반자로서 로베르트 슈만의 미망인인 클라라 슈만은 이 작품의 초고를 받아 본 귀 흥분된 어조로 “당신은 너무나 아름다운 것을 선물해 주었군요”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작곡된 교향곡 4번 E단조와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 협주곡과 더불어 이 바이올린 소나타 D단조는 만년에 접어들기 시작한 브람스의 음악적 자신감과 극적인 활력이 불꽃처럼 피어나는 명곡이다. 특히 단조에서 기인하는 사색 같은 분위기와 잔잔한 명상의 느낌, 그리고 우울의 어두운 힘과 베토벤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극적인 성격이 서로 대비를 이루며 형식적인 완결성을 드높이고 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 Allegro
1악장 알레그로는 작품 전체의 성격을 결정짓는 열정적인 표현의 제1주제로 시작하고, 제2주제는 갈망의 느낌이 강한 성격을 띠고 있어 결과적으로 처음 도입 악구의 느낌과 훌륭한 대비를 이룬다. 특히 이 악장의 중심 부분은 독특한 형태를 갖고 있다, 전개부에서 일반적으로 등장하는 조성 변화 대신에 피아노 피트의 페달음을 사용하며 1/4박자로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저음 A의 리드미컬한 진행으로 균형을 맞추어 나가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브람스가 고안해 낸 음향적인 신비로움 덕분에 이 중심 부분은 극적인 첫 주제와 마지막 피날레 사이에서 서정적이고도 신비로운 휴지부로서의 역할을 맡는다.

제2악장 : Adagio
2악장과 3악장은 그 구성에 있어서 조금 짧고 충분하지 않아 보이지만, 2악장 아다지오에서의 표현력과 서정적인 아름다움은 그 길이를 아쉬워할 여지를 주지 않을 만큼 대단히 강렬하다. 1악장 알레그로에서처럼 단선율의 흘러내리는 듯한 프레이징이 진행되다가 36마디부터 두 개의 주제로 나누어지기 시작하는데, 여기서부터 바이올린이 주도적으로 신중한 피아노 반주를 제압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 두 악기는 결코 맞서지 않고 교묘한 방식으로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영감 혹은 형언하기 힘든 고결함을 자아낸다. 정성스러운 필치와 일말의 인내심을 갖고 꿈꾸는 듯한 클라이맥스를 이룬 다음 이내 잦아들며 악장 처음에 제시된 단순함의 세계로 되돌아온다.

제3악장 : Un poco presto e con sentimento
3악장 운 포코 프레스토 에 콘 센티멘토는 일종의 스케르초로 서정적인 응집력이 강한 느린 악장과 폭발적인 피날레 악장 사이에 위치한 일종의 변덕스러운 휴지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형식은 이미 1악장 구성에서 경험한 바. 일종의 감정적인 휴식의 재현부라고 하겠다. 평론가 에두아르트 한슬리크는 이 F샤프단조의 짧은 3악장을 브람스의 작품 중 가장 독창적인 것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제4악장 : Presto agitato
4악장 프레스토 아지타토는 에너지 감이 넘치는 타란텔라 풍의 피날레로, 1악장의 열정적이고 극적인 음악 언어를 다시금 재현하며 폭발적인 클라이맥스를 일구어낸다. 피아노 파트는 이전의 1번과 2번 소나타보다 훨씬 집약적이고 다이내믹하며 바이올린 파트와 불꽃 튀기는 접전을 벌인다.

그의 초기 피아노 소나타인 F단조 Op.5의 피날레 악장에 등장하는 코랄 형식의 주제와 유사한 음향을 들려주는 한편, 이 악장 코다 부분의 비극적인 기운은 피아노 5중주 F단조 Op.34의 종결 부분도 연상시킨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이 작품은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가운데, 보다 확장해서 말하자면 낭만주의 시대에 작곡된 모든 바이올린 소나타 가운데 가장 독창적인 표현력과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걸작 가운데 하나로서 널리 사랑받고 있다.
글 출처 : 관악산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