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1. Beethoven : Triple Concerto in C major for Piano, Violin & Cello, Op.56

작품의 배경 및 개요

이 협주곡은 <에로이카>를 쓰고 있던 1803년의 스케치에 나타나 있으며 그 다음 해 여름에 완성됐다. 1804년 8월 26일자로 빈에서 라이프찌히의 브라이트코프에게 보낸 편지에 베토벤을 오라토리오 <감람산성의 그리스도>, <보나파르트 교향곡> (영웅교향곡), 3개의 피아노 소나타 (<발트시타인>, <제22번 F장조 작품 54>, <열정>의 3곡) 등과 같이 이 곡의 출판을 원하고 있었다.

이 별다른 협주곡이 왜 착상되었는지 그 직접적인 동기는 확실치 않다. 신들러에 의하면 피아노 파트는 루돌프 대공을 위해 작곡되었고 바이올린은 자이틀러, 첼로는 크라프트를 목표로 한 것처럼 써있으나 그들로부터 이런 곡을 요청 받았는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 이 특이한 협주곡은 근대 협주곡의 독주부를 3종의 악기에 분담시킨다는 의욕적인 발상에서 악기 사용에 대단한 고심을 했음을 보이며 아름다운 부분도 많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베토벤의 새로운 시대 정신을 이러한 형태로 충분히 살릴 수는 없었다.

3개의 독주 악기와 근대의 색채적인 관현악이라는 풍부한 소재와의 처리는 매우 어려운 것이 었으며 악상의 발상력과 그 전개도 당시의 훌륭한 작품들과 비교해볼때 상당히 뒤떨어져 있다.그 때문에 오늘날에 있어서는 특히 세 사람의 명수들을 모아 그들의 솜씨를 발휘하는 목적이 아니면 거의 연주되지 않는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 Allegro C장조 4/4박자. 협주곡풍 소나타 형식.
먼저 첼로와 콘트라바스만으로 제1주제가 연주된다. 급격하게 음량이 증가된 후에 다시 조용해지면 G장조로 제2주제가 제2바이올린에 의해 연주된다. 이 주제는 스타카토에 의한 3잇단음표로 반주되어 흘러가며 드디어는 힘찬 코데타가 된다.

제1바이올린이 pp로 섬세하게 C음을 연주하는 중에 독주 첼로가 들어와 제1주제를 연주하면 다시 독주 바이올린이 5도 위에서 피아노는 원조로 이 주제를 연주한다. 경과부에서는 3개 독주 악기의 화려한 기교가 되풀이되며 투티로 일단락 되면 피아노가 아르페지오를 독주하여 남게 되고 독주 첼로가 제 2주제를 연주한다.

독주 바이올린은 스타카토로 3잇단음표의 반주를 연주하지만 곧 이 주제를 이어받는다. 각 악기의 일제히 트릴을 연주한 뒤 관현악의 투티가 계속되고 전개부로 들어간다. 독주첼로가 제1주제를 연주하며 이 부분에서는 독주 바이올린,피아노의 순으로 이 주제를 연주한다. 이어 스타카토 3잇단음표가 3개의 악기로 전개되고 목관악기로 제1주제의 동기가 연주된다.

독주 악기의 움직임이 섬세해지며 드디어는 관현악만으로 힘차게 제 1주제가 연주된 후 재현부에 들어가며, 제시부와 같이 독주 악기들의 화려한 기교가 되풀이된 후 제2주제도 C장조로 독주 첼로에서 재현되어 피우 알레그로의 화려한 코다로 끝맺는다.

제2악장 : Largo Eb장조 3/8박자.
불과 53마디의 짧은 간주곡풍의 악장이다. 현의 짧은 도입부에 이어 독주 첼로가 아름답고 서정적인 주제를 연주한다. 드디어 피아노가 섬세한 아르페지오를 연주하며 오보, 파곳, 거기에 현의 피지카토가 앞의 도입부의 선율을 연주한다. 이어 이 피아노의 아르페지오 위에 독주 바이올린과 독주 첼로가 앞의 주제를 변주해 간다. 이 변주 후에는 다시 최초의 도입 선율이 목관에 나타나 이에 독주 악기의 카덴차 풍의 부분이 계속되며 곡은 그대로 다음 악장에 이어진다.

제3악장 : Rondo alla polaca. C장조 3/4박자. 론도 형식.
여기에 폴로네이즈풍의 경쾌한 악상을 가져온 것은 무겁고 어두운 기분으로 하지 않기 위해서일까. 주제는 현의 반주로 독주 첼로에 의해 연주된다. 이것은 곧 독주 바이올린에 의해 5도 위에서 반복되며 새로운 악상을 첨부하여 가볍게 진행된다. 3개의 독주 악기에 의해 이 주제가 연주된 뒤 관현악의 투티가 되고 이어 바이올린에 극히 특징이 있는 리듬의 새로운 악상이 나타난다.

독주 악기가 차례차례 패시지를 연주하며 들어오면 곧 독주 첼로에 G장조의 제2주제가 나타난다. 그 후 독주 악기는 한결같이 흐르듯 패시지를 계속한다. 드디어 론도 주제가 역시 독주 첼로로 재현되고 처음 부분이 반복된 후 관현악이 f로 폴로네이즈의 리듬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제3의 주제가 독주 바이올린에 나타난다.

이것은 독주 첼로, 피아노의 순으로 연주된 뒤 관현악에 의한 힘찬 론도 주제가 세 번 나타난다. 곧 제2주제가 앞서와 마찬가지로 독주 첼로에 C장조로 재현된 뒤, 알레그로 2/4박자로 변해 차례로 론도 주제가 연주되고 다시 원래의 템포와 박자로 돌아와 독주 악기군과 관현악과의 화려한 대화가 되풀이되는 가운데 전곡이 끝난다.

글 출처 : 想像의 숲

2. Beethoven : Trio for Piano Violin Cello No.7 Bb Major, Op.97' Archduke'

작품의 배경 및 개요

베토벤의 마지막 3중주인 B flat장조는 1811년에 완성된 곡이다. 자필 악보에의 첫 머리에는 '1811년 3월 3일', 마지막 부분에는 '1811년 3월 26일 완성'이라는 작곡자의 기술이 들어가 있는데, 여러 스케치 등으로 미루어 보아서는 1810년부터 이 곡을 구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 곡이 바로 실내악 사상 가장 뛰어난 3중주곡으로 평가받고 있는 op.97의 '대공 (Archduke)'이다. 이 곡에서 베토벤은 이전의 3중주곡, 특히 op.70에서 시도한 피아노 중심의 협주곡적 성격을 가지는 3중주곡을 완성시킨 것이다. 곡은 전형적인 4악장 구성이지만 기존의 어떤 3중주보다 큰 규모에다 베토벤 특유의 당당하고 아름다운 선율, 이 시기의 작품이 가지는 독특한 우아함 등이 잘 조화된 작품이다.

교향곡을 비롯한 많은 분야에서 불멸의 대작을 남긴 베토벤의 창작활동은 실내악곡에 있어서도 예외일 수는 없다. 즉 바이올린 소나타, 첼로 소나타, 피아노 3중주, 현악 4중주에 있어서도 베토벤의 거장다운 숨결은 고루 살아있는데 그 가운데 바이올린 소나타 <크로이처>와 피아노 3중주 <대공>이 이 분야의 백미를 이룬다.

특히 베토벤이 남긴 일곱 곡의 피아노 3중주 가운데서는 말할 것도 없고 모든 실내악곡 중에서 가장 빼어난 작품의 하나인 이 피아노 3중주곡 <대공>은 베토벤이 중기에서 후기로 접어드는 시기인 1811년에 완성되었다. 이 시기는 교향곡에 있어서는 이미 제6번 교향곡까지, 그리고 협주곡 분야에서는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를 위시한 대부분의 걸작들이 완성되어 있던 때로서, 베토벤의 작품 세계가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은 시점이다.

따라서 비록 실내악이지만 <대공> 3중주곡은 웅대한 규모를 지니며, 세 대의 악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함으로써 협주적 색채도 뛰어나다. 특히 전곡을 통하여 치밀하게 진행되는 피아노의 연주를 중심으로한 찬란한 실내악의 진수가 이 작품에 완전히 결집되어 있다. 동시에 매우 풍부한 선율과 화성의 아름다움, 원숙한 정서, 고귀한 품위가 아울러 갖추어져 있다. 한편 작품 저변에는 베토벤 시대 특유의 부드럽고 섬세한 마음의 움직임이 흐르고 있는데 이점도 매력의 한 요소를 차지한다.

베토벤은 세상을 떠나기 며칠전에 괴테, 유리피데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름과 결부시켜 이 곡을 설명했는데 이 작품에 대한 베토벤의 애착심을 입증한 말이라고 하겠다. 곡은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되어 <대공>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우게 되었으며, 대공은 이 3중주곡에 깊이 감동하였다고 전해진다.

1814년 4월 11일 피아노에 베토벤, 첼로에 링케, 바이올린을 슈판치히가 담당하여 비인의 호텔 'Roemische Kaiser (로마 황제)'에서 연주한 것으로 공식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1811년에 이미 완성된 곡인 만큼 훨씬 이전에 연주되었을 가능성도 높다. 참고로 1814년의 이 연주를 끝으로 피아니스트로서의 베토벤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출판은 1816년 9얼 빈의 슈타이너사에 의해 이뤄진다. 1815년 베토벤이 영국의 잘로몬사에 이 곡을 포함한 여러 곡의 출판을 의뢰한 것으로 미루어 곡의 판매에 많은 애를 먹고 있었던 듯 하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 Allegro moderato, Bb장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3마디에 걸쳐 피아노가 연주하는 웅대하고 밝은 테마가 행진곡풍으로 높은 성부에 나타난다.
테마의 말미에 바이올린과 첼로가 끼어들면서 짧은 칸타빌레를 연주하고 바이올린에 의해 다시 주제가 나타난다. 주제는 피아노의 힘찬 장식음을 동반하여 첼로와 바이올린으로 다시 반복되고, 짤막한 경과부를 거쳐 피아노로 G장조의 제 2주제가 제시된다. 2주제는 피아노로 제시하고 첼로와 바이올린이 반복하는 짧은 선율 과 피아노의 하강음형을 동반하여 첼로로 제시되는 중후한 선율의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악상이 점차 고조되어 장 3도의 화려한 정점에 도달한 후 제시부 전체를 반복한다.

전개부는 첫 번째 주제에 의해 발전해 나간다. 피아노가 계속 음악을 주도하면서 첼로와 바이올린이 주제의 동기를 반복하고, 첼로와 바이올린이 1주제를 짤막하게 연주한 후 현의 피치카토, 피아노의 스타카토가 효과적으로 사용되며 전개되어 나간다. 주제의 재현은 피아노에 의해 주도되며 변주적인 효과가 사용된다. 첼로가 중후하게 주제 선율을 연주하고 잠시 전조가 계속되다가 이번에는 B flat장조로 2주제가 반복되어, 악기들의 역할 교대가 나타나고 코다로 이어진다. 코다는 1주제를 주요 소재로 하여 대단히 남성적으로 진행되며 화려한 분위기 속에 1악장을 마친다.

제2악장 : Scherzo, Allegro, Bb장조. 3/4박자
전형적인 양식의 스케르초이며 건강한 유머와 남성적인 힘이 넘치는 악장으로 이 무렵의 베토벤이 작곡한 스케르초 중에서는 특이할 정도로 즐거운 분위기이다. 우선 첼로에 의해 B flat음을 유니즌으로 경쾌한 주제가 제시되고 바이올린이 이 선율을 똑같이 반복한다. 이 스케르초는 통상적인 트리오와는 달리 트리오부에서 첫 머리의 동기를 소재로 만들어져 있다.

곡은 첫 머리의 동기를 3개의 악기가 계속해서 장난스럽게 다루면서 진행되며 첼로에 의해 갑작스럽게 단선율의 트리오가 나타난다. 트리오의 중간부는 피아노에 의한 D flat장조의 웅장한 선율이다. 이러한 선율이 2회 전조되어 나타나고 다시 스케르초의 경쾌한 선율이 등장하여 진행되고 나직하게 으르렁거리는 듯한 선율이 연주되다가 ff로 힘차게 곡을 끝맺는다.

제3악장 : Andante cantabile, ma pero con moto, D장조. 3/4박자
아름다운 주제, 그리고 주제와 긴밀하게 연결된 4개의 변주로 이루어진 악장이다. 베토벤은 변주에 별도의 번호를 붙이지 않았으며 변주들의 성격이 확연하게 차이나는 것도 아니다. 1악장과 더불어 이 곡의 핵심적인 악장이며 변주에 의해 표현되는 그 아름다움은 베토벤의 많은 작품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정감을 가지고 있다. 먼저 주제가 피아노에 의해 장 3도로 8마디에 걸쳐 나직하게 제시되고 아르페지오로 일단락 지으면서 모든 악기가 동시에 주제선율을 연주한다. 한 차례 주제의 제시가 끝나면 다시 피아노의 독주로 주제선율이 지속되고 다시 첼로와 바이올린이 참가한 후 끝맺는다.

- 첫 번째 변주
피아노가 계속적으로 분산화음을 연주하고 첼로가 낮은 음역에서 선율을 제시, 바이올린이 선율을 이어받으면서 진행되는 정적인 변주이다. 곡의 후반에는 피아노도 다소 선율선에 개입한다.

- 두 번째 변주
첼로와 바이올린이 16분음표를 스타카토로 연주해 나가는 리드미컬한 변주이다. 첼로가 먼저 짤막한 소절을 연주하고 바이올린이 계속적으로 모방하다가 피아노가 스타카토를 연주하며 끼어들고, 첼로와 피아노가 동시에, 바이올린은 계속적인 모방을 하는 익살스럽고 따스한 분위기의 곡이다. 듣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떠오르는 변주이기도 하다.

- 세 번째 변주
피아노의 셋잇단음표를 유니즌으로 현악기들이 셋잇단음표를 계속하여 모방하며 피아노가 거의 모든 음악적 진행을 떠맡고 있으며 현악기들은 단순히 화성적 진행만을 맡고 있을 뿐이다.

- 마지막 변주
이 곡에서 가장 애절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등장하며 피아노는 두 가지 성부에서 쉴새 없이 화성과 선율을 연주하고 현악기들도 계속하여 선율을 전개해 나간다. 이 변주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선율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이 곡에 있어 하나의 정점을 이루고 있다.

변주가 끝나면 다시 주제가 돌아오며 전조를 몇 번 되풀이하면서 계속되다가 곡의 막바지에 바이올린과 첼로에 의해 첫 머리의 주제를 되풀이하고 피아노는 점음표로 주제선율을 변주하여 연주하는데 이 부분에서 첼로와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주제선율의 아름다움은 첫 머리에 있는 아름다움과는 또 별개의 것으로 op.111의 2악장에서 다시 등장하는 아리에타의 주제를 연상시킬 정도로 듣는 사람의 감정에 호소하는 매력이 있다. 주제의 여운이 남은 채로 바로 다음악장으로 이어진다.

제4악장 : Allegro moderato, b장조. 2/4박자
앞 악장에서 단절 없이 시작되며 전형적인 론도이지만 매우 웅장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피아노가 발랄한 론도주제를 연주하고 현악기들은 화성적인 진행을 담당하면서 간간히 선율에 참가한다. 싱커페이션을 동반한 제 2주제가 역시 피아노로 연주되고 다시 론도주제가 등장한다.

힘찬 세 번째 주제 역시 피아노로 등장하며 곧바로 첼로와 바이올린이 악상을 받지만 주도권은 계속해서 피아노가 쥐고 있다. 다시 등장하는 론도 주제는 피아노의 높은 음역에서의 트레몰로를 타고 현악기들이 힘차게 연주한다. 이어서 두 번째의 주제가 다시 등장하여 현악기들의 선율 위에서 진행되며 E flat장조에서 B flat장조로 전조되고 론도 주제의 첫 머리가 피아노에 의해서 조금씩 모습을 보이다가 프레스토의 쾌활한 코다로 진입한다.

코다에서는 피아노가 빠른 트릴을 연주하고 현악기들이 론도주제를 연주하다가 선율선이 피아노로 넘어가면서 화려하게 진행되고 끝머리에 이르러 잠시 수그러들던 악상은 갑자기 piu presto의 힘찬 악상으로 끝맺는다.
글 출처 : 고! 클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