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land, Aaron


Symphony for Organ and Orchestra
& Symphony No.3


Leonard Bernstein(Conductor)

New York Philharmonic

INTRODUCTION

Aaron Copland

Aron Copland 아론 코플랜드는 1900년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집에서 누이에게 피아노를 배우다가 13살 때부터 볼프손과 비트겐슈타인, 아들러에게 본격적으로 레슨을 받았다. 1918년,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골드마크에게 화성학과 대위법, 소나타 형식을 배웠다.

골드마크는 베토벤과 푹스를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존경하고, 소나타 형식이야말로 가장 완전한 형식이라고 생각하는 보수적인 작곡가였다. 하지만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 코플랜드는 무소르그스키, 스트라빈스키, 드뷔시, 스크랴빈의 음악을 좋아했다. 스승의 방에서 아이브스의 〈콩코드 소나타〉를 듣고 깊은 인상을 받았지만, 골드마크는 아이브스의 음악이 그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면서 더 이상 듣지 못하게 했다.

1920년, 코플랜드는 파리 근교 퐁텐블루에서 열리는 미국 음악학교에 참가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갔다. 파리에 머물면서 당대 최고의 스승 나디아 불랑제의 가르침을 받았다. 불랑제는 그에게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프랑스에 있었던 기간은 작곡가로서 코플랜드에게 매우 중요한 시간이었다. 당대 유행하던 모든 종류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 그가 깨달은 것은 자신은 미국인이며, 미국의 음악을 작곡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때의 심정을 그는 "나는 이국땅인 파리에서 미국을 발견했다."라고 표현했다.

코플랜드는 1924년 미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작곡협회를 통해 〈고양이와 쥐〉, 〈파사칼리아(Passacaglia)〉라는 피아노곡을 처음 발표했다. 이해에 그의 스승 불랑제는 자신의 연주회에서 연주할 〈오르간 협주곡〉을 그에게 부탁했다. 1925년, 코플랜드의 〈오르간 협주곡〉은 불랑제의 오르간, 담로쉬가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낭송 조의 주제와 재즈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는 이 곡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이로 인해 작곡가로서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1927년부터 1936년까지 코플랜드는 뉴욕의 사회 연구를 위한 뉴스쿨에서 대중을 대상으로 현대음악을 강의했으며, 1928년부터 1931년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미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코플랜드 세션스'라는 콘서트 시리즈를 개최하기도 했다. 1935년과 1944년에는 초빙 교수로 하버드 대학 강단에 섰는데, 이때 했던 강연을 묶어 출판한 《음악과 상상력》은 스트라빈스키의 《시학》, 힌데미트의 《작곡가의 세계》와 더불어 음악사의 명강연집으로 꼽힌다.

1940년부터 1965년 은퇴할 때까지는 쿠세비츠키가 만든 버크셔 음악센터의 작곡과 과장과 교수, 학장직을 두루 역임했다. 이때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코플랜드는 그들이 미국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품을 쓰기를 바랐다. 하지만 어느 한 방향을 정해 놓고 그쪽으로 가도록 제자들을 다그치지는 않았다. 그만큼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했다.

Aron Copland 코플랜드는 살아생전에 많은 상을 받았다. 1945년에 〈애팔래치아의 봄(Appalachian Spring)〉으로 퓰리처상과 뉴욕 비평가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서 1950년 오스카상, 1960년 미국 인문학협회 금메달, 1964년 대통령상, 1970년 예일 대학 헨리 하우랜드 상을 받았다.

1959년부터 1972년까지 12번의 교육방송 시리즈를 통해 현대음악을 소개하는 등 미국 문화예술계의 주요 인물로 평생 방송과 교육, 연구, 창작에 헌신하다가 1990년 뉴욕의 북 데리타운에서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코플랜드는 민속선율과 재즈의 영향을 받은 비교적 쉬운 음악과 난해하고 엄격한 양식에 입각한 아카데믹한 음악을 모두 작곡했다. 작곡 연대를 살펴보면 두 가지 경향의 작품들을 번갈아 가며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20년대에는 주로 재즈의 영향을 받은 음악을 썼다. 1920년에 작곡한 피아노곡 〈고양이와 쥐〉를 비롯해 〈현악 4중주〉, 〈오르간 교향곡〉, 〈극장을 위한 음악(Music for the Theatre)〉, 〈재즈 피아노 협주곡〉, 〈교향곡 송가〉 등이 이에 속한다. 1930년대 초에 잠시 〈피아노 변주곡(Piano Variations)〉과 〈짧은 교향곡(Symphony No.2 'Short Symphony')〉 같이 엄격한 양식의 곡을 썼다가 그 후 다시 쉬운 음악으로 돌아왔다.

"대중의 존재를 무시하고 작품을 쓴다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다. 해야 할 말을 가능한 한 가장 단순하게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말하고 30년대 후반부터는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단순한 작품을 썼다.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두 개의 허리케인(The Second Hurricane)〉, 여학생을 위한 합창곡 〈무엇을 심을 것인가〉, 어린이를 위한 피아노곡 〈일요일 오후의 음악〉과 〈젊은 개척자〉, 학생 오케스트라를 위한 〈야외 서곡〉 등이 이 시기의 대표작이다.

코플랜드의 관심은 미국 음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의 음악에서는 멕시코와 쿠바를 비롯한 라틴 아메리카의 대중음악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 1932년 멕시코시티의 유명한 댄스홀 '엘 살롱 멕시코'의 이국적 분위기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엘 살롱 멕시코(El salon Mexico)〉는 이 분야의 대표적인 음악이다. 코플랜드는 루벤 칸포스의 〈멕시코 민화와 음악〉 및 프란세스 토르의 〈멕시코 민요집〉에 있는 멕시코 민요선율을 참고로 이 곡을 작곡했다. 현대적인 기법을 바탕으로 멕시코의 독특한 색채, 이국적인 멜로디, 자극적인 리듬을 묘사한 곡이다.

Aron Copland 라틴 아메리카의 정서를 담은 작품으로는 이 밖에도 〈단존 쿠바노(Danzón Cubano)〉와 〈세 개의 라틴 아메리카 스케치(Three Latin American Sketches)〉가 있다. 그런가 하면 〈클라리넷 협주곡〉에는 브라질 선율을, 〈애가쉐다스(Las Agachadas)〉에는 포르투갈 선율을 쓰기도 했다.

미국 서부 개척 시대를 풍미했던 카우보이의 노래와 억척스런 서부 사람들의 삶도 코플랜드의 음악에 영감을 주었다. 그의 대표적인 발레음악 시리즈 〈빌리 더 키드(Billy the kid)〉와 〈로데오(Rodeo)〉, 〈애팔래치아의 봄〉이 그런 작품에 속한다.

이 중 1938년 작인 〈빌리 더 키드〉는 짧고 열정적인 삶을 살다 간 미국 남서부 출신의 전설적인 인물 빌리 더 키드의 생애를 그린 작품이다.

서곡에 해당되는 〈광활한 초원〉은 미국 서부의 광대한 대자연을 노래하고, 〈어느 변경 마을의 거리〉에서는 카우보이 노래 〈증조할아버지〉에서 파생된 주제 선율이 피콜로로 연주된다.

멕시코 여인들이 춤추는 장면에서는 카우보이 노래 〈늙은 페인트를 타고〉가 모티브로 쓰였다. 다음으로 별이 빛나는 사막의 밤을 서정적으로 노래한 〈카드놀이〉와 이와는 대조적으로 격렬하게 연주되는 빌리의 〈총싸움〉 그리고 빌리가 체포된 것을 축하하는 쾌활한 노래가 이어진다.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미국인의 애국심이 고조되었을 무렵, 코플랜드는 애국적인 주제를 가진 작품을 발표했다.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Fanfare for the common man)〉와 〈링컨 초상화(Lincoln Portrait)〉가 그것이다. 이 중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는 1942년, 신시내티 교항악단의 의뢰로 작곡되었다. 양차 세계대전에서 희생된 장병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의미에서 작곡된 곡으로 작곡 이듬해인 1943년 3월 14일, 신시내티 교향악단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먼저 큰북과 팀파니, 탐탐을 힘차게 울리면 금관악기들이 단순한 멜로디의 팡파르를 연주한다. 이 멜로디는 화음과 편성을 달리하며 여러 차례 반복되는데, 그 중간마다 타악기들이 삽입되어 긴장감을 높여 준다. 20세기 최고의 팡파르로, 지금은 국가적인 행사를 비롯한 각종 의식에서 널리 연주된다. 나중에 코플랜드는 이 곡을 〈교향곡 4번〉의 마지막 악장에 가져다 썼다.

그 밖의 작품으로 오페라 〈부드러운 대지〉, 발레음악 〈춤 그림〉, 관현악곡 〈라디오를 위한 음악〉, 〈진술〉, 〈위대한 도시를 위한 음악〉, 〈개회식 팡파르〉, 실내악 〈카프리치오〉, 〈벌던에서의 추억〉, 건반음악 〈음악적 순간〉, 〈일요일 오후의 음악〉, 〈에피소드〉 등이 있다.
글 출처 : M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