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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35 제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Gunther Korner, violin / Bamberg Philharmonci Orchestra / Werner Radtke, conductor

바이올린 음악의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걸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 협주곡은 러시아적인 우수의 정열이 강하게 느껴지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차이코프스키는 1878년 유럽에서 연주여행을 다니던 도중에 랄로의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인 ‘스페인 교향곡’을 듣고서 깊은 감명을 받게 된다. 여기에 자극을 받아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한 것이 이 곡이 탄생한 직접적인 동기가 된다.

그는 당시로서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이고 현대적인 기법을 동원해 협주곡을 완성했는데, 하지만 이런 새로운 기법이 당시의 연주자들에게는 터무니없는 것으로 보였고 결국 그의 피아노 협주곡과 마찬가지로 작품이 너무 난해해 연주가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그런데 당시 라이프치히 음악원의 교수였던 아돌프 브로츠키만이 이 협주곡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했으며, 그의 연주와 노력 덕분에 오늘날 최고의 협주곡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차이코프스키는 이 협주곡에서 바이올린 연주의 눈부신 기교를 과시함과 동시에 색채감에 빛나는 관현악법으로 러시아의 전통적인 음악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2.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 제1악장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Gerhard Teschner, violin /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 Georg Solti, conductor

베토벤이 남긴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자 바이올린 협주곡의 최고 걸작 가운데 한 곡이다. 베토벤은 당시 피아노 연주에 뛰어난 음악가였지만 바이올린도 연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악기의 측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고,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하는데 어려움 없이 그 지식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잇었다. 이 작품은 당대 유명 바이올리니스트였던 프란츠 클레멘트에 의해 초연되었지만, 초연 이후 5년간 잊혀 있다가 프랑스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피에로 바일로가 파리에서 다시 연주를 했고, 이후 다시 요제프 오아힘에 의해 재발견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3.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Op.64 제1악장 알레그로 몰토 아파시오나토
Leland Chen, violin /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Jane Glover, conductor

멘델스존의 대표적인 작품이자, 음악사를 빛낸 여러 바이올린 협주곡 중에서 베토벤, 차이코프스키의 협주곡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감미로움과 낭만, 애수를 느끼게 해주는 매혹적인 작품으로, 남성적인 성격인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대비되어 여성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된다. 멘델스존으로서는 드물게 6년간 작업 끝에 1844년에 전곡을 완성시켰는데, 낭만적인 정서와 균형 잡힌 고전적 형식을 완벽하게 조화시키고 있다는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4.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g단조, Op.26 제3악장 피날레, 알레그로 에네르기코
Yozuko Horigome, violin /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Yuri Simonov, conductor

브루흐는 리스트와 바그너의 뒤를 잇는 낭만주의의 대작곡가로 풍부한 화성과 아름다운 멜로디, 원숙한 기교, 다양한 음색을 지닌 작품들을 많이 남기고 있다. 그는 모두 3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남겼는데, 그 가운데 협주곡 제1번은 그의 대표작일 뿐만 아니라 오늘날 가장 많이 연주되는 바이올린 협주곡 가운데 하나이다. 이 작품은 감상적이고 달콤한 선율에 바이올린의 기교적인 연주 효과가 잘 조화되어 낭만주의 협주곡 중에서도 걸작으로 손꼽힌다.

브루흐는 19세 때인 1857년 이 협주곡의 작곡을 시작해 9년 뒤인 1866년에 완성한다. 하지만 이 작품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브루흐는 당시의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에게 조언을 얻어 그 다음해에 새롭게 작품을 고쳐 썼는데, 오늘날 주로 연주되는 것이 바로 이 개정본이다. 3악자으로 된 이 협주곡은 자유로운 형식과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감미로운 선율은 누구에게나 친근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특히 아름다운 표현력과 따뜻한 감성을 지닌 두 번째 악장이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정력적이며 화려한 3악장 또한 바이올린의 기교가 충분히 나타나는 한편 기교에만 치우치지 않는 낭만적인 서정성이 가미되어 있다.

5.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b단조, Op.104 1악장 알레그로
Mstislav Rostropovich, cello / Czech Philharmonic Orchestra / Vaclav Talich, conductor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은 모든 첼로 작품 중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걸작이다. 드보르작은 51세 때 새롭게 문을 연 뉴욕 음악원의 초청을 받아 음악원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그는 미국에서 3년 동안 지내며 음악원의 기틀을 잡는 한편 새로운 자극을 받아 중요한 작품들을 많이 작곡하게 되는데, 첼로 협주곡은 이 무렵에 작곡한 곡으로 완성은 미국 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간 뒤에 이루어졌다. 이 협주곡의 특징은 부분적으로는 인디언의 민요나 흑인영가에서 받은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점이다. 또한 어려운 연주기교를 구사함으로써 비르투오소적인 효과도 풍부하게 지니고 있는데, 다만 첼로 독주부와 오케스트라를 대립적으로 처리하기보다는 첼로와 오케스트라의 어울림에 집중하면서 전체적으로 장엄한 느낌을 살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