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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Eb장조, Op.73 ‘황제’ 제1악장 알레그로
Michael Roll, piano /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Haward Shelley, conductor

베토벤이 남긴 걸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그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는 대단히 숭고한 힘을 가진 작품이다. 베토벤은 이 위대한 협주곡을 1809년에 작곡했다. 한때 그의 제자였으며, 후원자이자 숭배자였던 오스트리아의 루돌프 대공을 위해 쓴 것으로, 당시 그의 귀는 거의 들리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대중 앞에서 연주하기가 곤란했다고 한다. 베토벤이 이 협주곡을 작곡하던 당시 나폴레옹의 군대가 비엔나를 공격하느라 포성이 뒤흔들던 무렵이었는데, 이 피아노 협주곡이 베토벤의 협주곡 중에서도 유달리 남성적이고 스케일이 크고 호탕한 내용으로 이루어진 것은 그와 같은 사회정세도 일부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 곡에 ‘황제’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은 나폴레옹과 전혀 관계가 없고, 첫 악장의 장엄하고 군대풍의 형식 때문에 영국의 출판업자가 ‘황제’라는 별명을 붙였다고 한다.

2.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Bb장조, Op.23-1 제1악장 알레그로 논 트로포 에몰토 마에스토소
Peter Toperczer, piano / Slovak Philharmonic Orchestra / Bystrik Rezucha, conductor

차이코프스키는 모두 3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남기고 있는데, 협주곡 제1번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한 곡일뿐만 아니라 모든 피아노 협주곡들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걸작이다. 세련된 피아노 독주부와 함께 웅장하고 기교적인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 협주곡은 그가 35세이던 1875년에 완성되었는데, 처음에는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에게 헌정하려 했으나 작품에 대해 혹평을 하는 바람에 한스 폰 뷜로에게 헌정했다. 이 협주곡은 피아노 독주부가 연주하기 힘든 부분이 너무 많아 연주가 불가능한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했는데, 하지만 기교적인 난점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지닌 웅대한 악상은 많은 피아니스트들을 자극시켰고 오늘날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 되었다.

3.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c단조, Op.18-2 제2악장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Abbey Simon, piano / Saint Louis Symphony Orchestra / LOndon Slatkin, conductor

러시아 출신의 세계 일류급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곡 분야에서 훌륭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그는 4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남겼는데, 이 작품들은 피아니스트로 뛰어난 연주 기교를 지녔던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세계를 그대로 반영한 명작들이다. 그 가운데서도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곡은 다름 아닌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다. 라흐마니노프는 20대 중반에 첫 번째 교향곡이 실패하자 한동안 신경쇠약에 걸려 힘든 기간을 보냈다. 결국 정신과 의사의 도움으로 이를 극복하게 되는데, 이후 자신감을 가지게 된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작곡한다. 그리고 이 작품을 자신을 치료해 준 정신과 의사 니콜라이 달 박사에게 바쳤다. 꿈을 꾸는 듯이 자유로운 형식의 환상곡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움과 서정성이 넘치는 악장들로 꾸며진 이 협주곡은 아름답고 풍부한 피아노 음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곡이다.

4.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1번 e단조, Op.11-2 제2악장 로망스, 라르게토
Sequeira Costa, piano /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Gilbert Varga, conductor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고향인 폴란드에서 마지막으로 작곡한 작품이다. 그리고 2달 뒤 이 작품으로 바르샤바에서 고별 연주회를 갖는다. 이때 쇼팽이 흠모하던 소프라노 가수 ‘콘스탄치아 글라드포브스카’가 특별히 출연을 해 노래를 불렀다. 쇼팽이 콘스탄치아를 처음 만난 것은 바르샤바 음악원의 학생이었던 시절로, 콘스탄치아는 그곳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있었다. 첫눈에 반해버린 쇼팽은 끝끝내 사랑의 가 ㅁ정을 그녀에게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음악을 통해 그 마음을 표현했는데, 그 작품이 바로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이다. 그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를 압막하고 있는 무거운 마음의 짐으로부터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난 피아노에게 내 속마음을 털어 놓는다네” 이 작품에서 특히 2악장 로망스는 쇼팽의 순정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곡으로 유명한데, 우우ㅏ하고 달콤하면서도 예리하고 열정적인 주제들이 무척 인상적으로 등장한다.

5.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1번 C장조, K.467 ‘엘비라 마디간’ 제2악장 안단테
Ronan O’Hora, piano /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Jonathan Carney, conductor

흔히 ‘엘비라 마디간’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1번은 오늘날 그의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위대한 걸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 작품이 처음 연주되었을 때 모차르트의 부친이었던 레오폴드는 작품이 너무나 훌륭한 나머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멜로디를 지닌 작품으로, 특히 2악장 안단테는 잔잔한 후수 위에서 흔들리는 물결에 따라 반짝이는 햇빛과 같이 우아하고 빛나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6. 로드리고: 아랑훼즈 협주곡 제2악장 아다지오
Irina Kircher, Guitar / Orquesta Sinfonica Venezuela / E.A. Marturet Machado, conductor

로드리고는 1901년에 태어난 스페인의 작곡가로, 세 살 때 시력을 잃었지만 음악공부를 계속해 파리에서 뒤카에게 작곡을 배웠다. 그의 작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아랑훼즈 협주곡은 기타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으로 파리에서 유학을 마치고 스페인으로 귀국한 직후인 1940년에 작곡했는데, 작곡가로 명성을 얻게 된 결정적인 작품으로 오늘날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모두 3악장 형식의 전형적인 협주곡 양식으로 작곡되었으며, 그 중에서도 2악장이 특히 유명하다. 곡의 제목이기도 한 아랑훼즈는 마드리드의 남쪽에 위치한 18세기 부르봉왕가의 여름궁전으로, 고원의 아름다운 정원과 주변 경관으로 유명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