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멘델스존“ 한여름 밤의 꿈, Op.61 ‘결혼행진곡’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Jane Glover, conductor /
일 년 중 낮이 가장 긴 하지 무렵의 성 요한제 전야를 시간적 무대로 하여 요정들과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익살스러운 사건을 내용으로 하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밤의 꿈>을 멘델스존이 무대용 음악으로 작곡한 작품이다. 이 가운데 연극의 결혼식 장면에 연주되는 ‘결혼행진곡’은 바그너가 작곡한 ‘결혼행진곡’과 더불어 오늘날 결혼식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곡이다. 트럼펫의 신호나팔로 시작하여 장엄하고 힘찬 주제의 반복은 결혼식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기에 충분하다.
2. 모차르트: 세레나데 제13번 G장조, K.525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제1악장 알레그로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Yuri Simonov, conductor
18세기의 세레나데는 유희곡(디베르티멘토)과 교향곡의 중간 성격을 지닌 여러 악장의 기악곡을 의미하는 용어로, 행사가 있을 때나 귀족들의 살롱과 정원에서 즐겨 연주된 작품이다. 모차르트는 13개의 세레나데를 썼는데, 그 중에서도 이 작품은 명랑하고 우아한 멜로디로 인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제목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는 ‘작은’이라는 뜻의 ‘클라이네’와 밤의 음악이라는 뜻인 ‘나흐트무지크’가 합쳐진 독일어로, “작은 밤의 음악”을 의미한다. 모두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명한 1악장의 주제는 전체의 구성을 통일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3. 슈트라우스 2세: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Op.314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Peter Guth, conductor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를 대표하는 명곡이다. 슈트라우스가 이 곡을 작곡할 당시 프로이센-오스트리아전쟁에서 패배한 오스트리아는 당시 나라 전체가 한동안 어두운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는데, 이러한 분위기를 돌리고자 빈의 남성합창협의회 지휘자 헤르벡이 슈트라우스에게 이 곡의 작곡을 의뢰했다. 당초에는 시인 게르네트의 도나우 강을 찬양한 시(詩)에 의한 남성합창곡으로 작곡되었으나, 뒤에 함창이 빠진 관현악용의 왈츠로 편곡되었다. 빈 왈츠의 상징과도 같은 위치를 지닌 이 곡은 매년 빈 신년음악회에서 마지막 연주곡으로 항상 연주되고 있다.
4.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 모음고개, Op.20a ‘정경’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Yuri Simonov, conductor
사악한 마법사 로토바르트에 의해 백조로 변한 오데트 공주는 밤에만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는데, 진정한 사랑을 얻을 때 비로소 마법에서 풀려날 수 있다. 오늘날 발레음악의 상징처럼 된 차이코프스키의 첫 번째 발레음악인 <백조의 호수>는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는 실패로 끝난 작품이었다. 결국 이 작품은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 진가를 인정받지 못했다. 그 뒤 그의 추모 공연으로 이 작품이 공연된 후 큰 호응을 얻게 되었고, 지금은 모든 발레음악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 되었다.
5. 차이코프스키: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Op.71a ‘꽃의 왈츠’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Yuri Simonov, conductor
차이코프스키의 마지막 발레음악인 <호두까기 인형>은 그의 발레음악들 가운데 초연에서 큰 호응을 얻은 유일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그가 51세이던 1892년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던 마린스키 극장의 의뢰로 만들어졌다. 독일의 대문호 E.T.A.호프만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명랑하고 활기찬 곡들로 가득하다. 특히 경쾌하고 동화적인 기분을 주는 행진곡과 춤곡들이 화려하고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6. 스메타나: 교향시 ‘나의 조국’ - 몰다우 Czech Phiharmonic Orchestra / Libor Pesek, conductor
체코의 음악가 스메타나가 작곡한 연작 교향시 ‘나의 조국’은 조국 체코의 역사와 자연을 노래하고 있는 애국적인 성격의 작품집이다. 그 가운데 두 번째 곡인 ‘몰다우’는 가장 자주 연주되는 곡으로, 스메타나의 대표작이자 체코의 상징과도 같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체코의 산골짜기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점점 굵어지면서 마침내 큰 강을 이루어 수도 프라하까지 이르는 과정을 음악적으로 훌륭하게 묘사하고 있는 곡이다.
7. 차이코프스키: 1812년 서곡, Op.49(발췌)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Yuri simonov, conductor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은 나폴레옹이 60만 대군을 거느리고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 침공했다가 러시아의 추운 겨울을 이기지 못하고 추위와 굶주림에 패배하여 물러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러시아의 국가와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이즈’ 등이 등장해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특히 끝부분에 삽입된 대포소리와 러시아 교회의 종소리는 이 작품을 더욱 유명하게 만들었다.
8. 슈트라우스 1세: 라데츠키 행진곡, Op.228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Peter Guth, conductor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대표족인 ‘라데츠키 행진곡’은 오스트리아의 명장 라데츠키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곡이다. 라데츠키는 나폴레옹 군대와 싸우는 등 여러 전투에서 많은 공로를 세워 오스트리아의 영웅이 된 인물인 동시에 이탈리아의 독립운동을 억압한 인물이라는 두 가지 평가를 받고 있다. 매년 새해 첫 날 빈에서 열리는 신년음악회에서는 마지막 앙코르 곡으로 이 작품이 연주되는 게 전통으로, 이때 모든 관객들은 박수를 치면서 일어나 연주를 즐긴다.
9. 엘가: 위풍당당 행진곡 제1번 D장조, Op.39/1 Cincinnati Pops Orchestra / Erich Kunzel, conductor
‘위풍당당’이라는 말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오델로>에서 따온 것으로, 엘가는 같은 제목의 행진곡을 모두 다섯 곡을 작곡했다. 그 가운데 첫 번째 곡인 제1번은 1900년에 작곡된 것으로, 1901년 10월에 초연되었다. 당시 국왕 에드워드 7세가 중간부의 선율에 가사를 붙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면서 이후 벤슨의 시 ‘희망과 영광의 땅’을 가사로 붙여서 오늘날에는 제2의 영국 국가처럼 사랑받고 있다.
10. 시벨리우스: 교향시 ‘핀란디아’, Op.26 Cincinnati Pops Orchestra / Erich Kunzel, conductor
핀란드의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대표적 작품인 핀란디아는 조국에 대한 애국심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으로, 당시 러시아의 지배를 받고 잇었던 핀란드 국민들의 애국적 정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억압된 민족을 상징하는 서주와 과거의 고난을 호소하는 느낌의 주제로 시작하여 민족적 색채를 띤 서정적인 멜로디와 민족의 염원을 연상시키는 웅대한 행직곡이 조화를 이루며 장대한 마무리를 이루고 있다.
11. 바버: 현을 위한 아다지오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Carl Davis, conductor
사무엘 바버는 젊은 시절부터 미국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명성을 얻은 인물로, 현대음악 기법의 일부를 받아들이면서도 실험주의에 빠지지 않고 서정적이고 낭만적 경향을 보여주었다. 그의 작품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것이 바로 ‘현을 위한 아다지오’다. 이 곡은 본래 1936년 작곡한 현악 사중주의 2악장으로 작곡되었는데, 바버는 1938년 현악합주용으로 편곡해 ‘현을 위한 아다지오’라는 제목을 붙여 발표했고, 같은 해 아르투로 토스카니니가 지휘하는 NBC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초연한 뒤 미국과 유럽에서 큰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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