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K.492 ‘서곡’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Jane Glover, Conductor
모차르트에게 있어서 오페라의 서곡은 단순히 오페라의 막이 오르기 전에 연주되는 전주곡에 그치지 않고 극의 분위기를 그려내며 오페라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음악이다. 특히 <피가로의 결혼>의 서곡은 많은 오페라 서곡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오페라의 아리아나 동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풍자적이고 유쾌한 극의 분위기를 모차르트 특유의 재치로 그려낸다.
2.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K.492 ‘저녁바람이 부드럽게(편지 이중창)’ Lisa della Casa, Soprano / Hilde Gueden, Soprano /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 Erich Kleiber, Conductor
모차르트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에 나오는 유명한 노래로, 3막에서 수잔나와 백작부인이 함께 부르는 이중창곡이다. ‘저녁바람이 부드럽게’라는 가사로 시작하지만, 편지를 읽으면서 부르는 노래이기 때문에 보통 ‘편지 이중창’이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 인상적으로 삽입되기도 했다.
3. 모차르트: 돈 지오반니, K.527 ‘그대의 손을 나에게’ Cesare Siepi, Bass / Hilde Güden, Soprano /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 Josel Krips, Conductor
<돈 지오반니>는 모차르트가 하룻밤 만에 서곡을 작곡했다는 작품으로, 1787년에 다 폰테의 대본에 의해 작곡되었다. 2막으로 구성된 이 오페라는 스페인의 호색한인 귀족 돈 지오반니(돈 후안)을 모델로 그의 여성 편력과 심판의 결말을 다루고 있다. 이 곡은 바람둥이 돈 지오반니가 체를리나를 보고 한눈에 반해서 온갖 감언이설로 그녀를 유혹하는 장면에서 부르는 달콤한 이중창이다.
4. 모차르트: 마술피리, K.620 ‘지옥같은 복수심이 내 마음에 끓어 오른다(밤의 여왕의 아리아)’ Rachel Rosales, Soprano / Bulgarian National Radio Symphony Orchestra / John Landor, Conductor
<마술피리>는 1791년 모차르트의 말년에 작곡된 것으로, 이집트의 왕자 타미노와 밤의 여왕의 딸 파미나가 겪게 되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오페라에 나오는 밤의 여왕 아리아는 소프라노의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콜로라투라 아리아의 최고봉으로, 여왕이 자식을 빼앗긴 어머니의 비통한 심정을 담아 타미노에게 부탁을 하는 내용의 노래이다.
5. 헨델: 세르세, HWV.40 ‘그리운 나무 그늘(라르고) Jennifer Lane, Mezzo-Soprano / Brewer Chamber Orchestra / Rudolph Palmer, Conductor
1738년에 런던에서 초연된 헨델의 <세르세>는 역사적인 인물인 페르시아의 왕 세르세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엇갈린 사랑의 이야기를 내용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1막에 나오는 이 유명한 아리아는 원곡의 제목보다는 기악곡으로 편곡된 ‘헨델의 라르고’라는 제목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주인공인 세르세가 나무 그늘에서 쉬면서 남국의 정취를 노래하는 이 아리아는 장중하면서도 감미로운 선율로 인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6. 헨델: 리날도, HWV.7 ‘울게 하소서’ Madeleine Tsingopoulos, Mezzo-Soprano / Brewer Chamber Orchestra / Rudolph Palmer, Conductor
헨델의 <리날도>는 이탈리아의 시인인 타소가 쓴 <해방된 예루살렘>이라는 장편 서사시에 등정하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제1차 십자군 전쟁을 배경으로 기사 리날도의 모험과 사랑, 그리고 마법 같은 환상적인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사라센의 왕 아르간테는 리날도의 약혼녀인 알미레나를 납치해 마법 궁정에 가둬놓는다. 아르간테는 제발 혼자 있게 내버렬달라는 알미레나에게 귀찮게 구애를 펼치는데, 알미레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하늘에 도움을 청하는 이 아리아를 부른다.
7. 푸치니: 지안니 스키키 ‘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Lucia Popp, Soprano / Munch Radio Symphony Orchestra / Kurt Eichhorn, Conductor
푸치니의 단막 오페라 <지안니 스키키>는 부유한 노인의 유언장을 둘러싸고 벌이는 희극이다. 이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 ‘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는 딸 라울레타가 아버지에게 자기가 원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없다면 차라리 강에 빠져 죽어버리겠다고 부르는 노래로, 푸치니 특유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가득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8. 푸치니: 나비부인 ‘어느 갠 날’ Claire Rutter, Soprano / The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David Abell, Conductor
<나비부인>은 일본에 온 미국군인 핑커톤과 어린 일본 여인 초초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대배경은 일본이지만 특별히 동양적인 정서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닌데, 대신 푸치니 특유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전체를 감싸고 있다. 2막에서 나비부인 초초상이 부르는 이 아리아는 돌아오지 않는 핑커톤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담고 있는 내용이다.
9. 푸치니: 라보엠 ‘그대의 찬 손’ Charles Clake, Tenor / The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David Abell, Conductor
푸치니의 걸잘 오페라인 <라보엠>은 프랑스어로 보ᅟᅦᇂ미안이란 뜻으로, 프랑스 작가 뮈제르의 ‘보헤미안의 생활 정경’이라는 소설을 오페라화한 것이다. 테너 아리아 중에서 가장 높은 음으로 유명한 이 아리아는 주인공 루돌프가 초에 불을 붙이기 위해 찾아온 아가씨 미미에게 장난을 치다가, 미미의 손이 아주 차가운 것을 발견하고 사랑을 느끼며 부르는 노래이다.
10. 푸치니: 투란도트 ‘공주는 잠 못 이루고’ Charles K.L. Davis, Tenor / Stadium Symphony Orchestra of New York / Silfred Pelletier, Conductor
<투란도트>는 이국적인 소재의 오페라를 즐겨 작곡한 푸치니의 마지막 오페라로 미완성 부분을 알파노란 작곡가가 완성했다. 중국을 배경으로 한 이 오페라에서 투란도트 공주는 칼라프 왕자의 이름을 알아내기 전까지 누구도 잠들지 못하도록 명령하는데, ‘아무도 잠들지 마라(Nessun Dorma)’가 이 아리아의 본래 제목이다. 이 곡은 극 중 주인공인 칼라프가 사랑을 확신하며 투란도트 공주의 정원으로 가가가 부르는 아리아로, 테너의 필수 레퍼토리로 사랑받고 있다.
11. 푸치니: 토스카 ‘별은 빛나건만’ Patrick Marques, Tenor / Bulgarian National Radio Symphony Orchestra / John Landor, Conductor
푸치니의 <토스카> 3막에 나오는 유명한 테너 아리아로, 주인공인 화가 카바라도시가 감옥에서 사랑하는 연인 토스카를 그리워하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카바라도시는 자기의 운명이 한 시간 뒤에는 끝난다는 것을 알고 토스카에게 유서를 쓴다.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던 그는 토스카를 처음 만났던 그 어느 동산에서 인상 깊게 바라보았던 별들을 생각하며 이 곡을 부르며 흐느껴 운다.
12. 도니제티: 사랑의 묘약 ‘남몰래 흐르는 눈물’ Charles K.L. Davis, Tenor / Stadium Symphony Orchestra of New York / Wilfred Pelletier, Conductor
로시니의 뒤를 이어 이탈리아 오페라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은 순진한 마을 청년 네모리노와 아디나의 사랑 이야기를 유쾌한 줄거리로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이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주인공 네모리노가 아디나도 자시능ㄹ 사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감격해서 부르는 노래이다.
13. 들리브: 라크메 ‘재스민이 울창한 지붕(꽃의 이중창)’ Lillian Watson, Soprano / Christine Cairns, Nezzo-Soprano / The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Carl Davis, Conductor
발레음악 <코펠리아>와 <실비아> 등으로 유명한 들리브의 오페라 <라크메>는 인도를 무대로 동양의 이국적 정서를 물씬 풍기는 작품이다. 인도의 바라문 승려의 딸 라크메와 영국군 장교 제럴드 사이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자주 공연되지는 않지만 들리브 특유의 아름다운 선율이 느껴지는 이 이중창만은 독립적으로 자주 연주된다.
14. 오펜바흐: 호프만의 이야기 ‘아름다운 밤, 사랑의 밤(뱃노래)’ Susan McCulloch, Soprano / Anne-Marie Owens, Mezzo-Soprano / Czech Symphony Orchestra / Julian Bigg, Conductor
오펜바흐의 <호프만 이야기>는 1881년 초연된 작품으로, 독일의 작가 호프만의 세 편의 사랑 이야기를 옴니버스 식으로 엮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작품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진 ‘뱃노래’는 2막에 나오는 곡으로, 여주인공 줄리에타와 친구 니콜라우스가 부르는 이중창이다.
15. 베르디: 나부코 ‘가라 슬픔이여 은빛 날개를 달고(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Florentino Maggio Musicale Orchestra & Chorus / Maurizio Arena, Conductor
베르디의 <나부코>는 기원전의 구약 다니엘서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원전 597년 바빌론은 이스라엘을 정복하고 이스라엘인을 포로로 데려갔고, 예루살렘에서 포로로 잡혔던 히브리인들은 유프라테스 강변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리면서 고향을 그리는 노래를 부른다. 이 곡은 당시 오스트리아 지배 밑에 있던 이탈리아 국민들과 정서적으로 동일시되면서 이탈리아의 국가와도 같은 높은 인기와 위상을 가지게 되었다.
16.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축배의 노래’ Susan McCulloch, Soprano / John Oakman, Tenor / Prague Philharmonic Choir / Czech Symphony Orchestra / Julian Bigg, Conductor
<라 트라비아타>는 프랑스 작가 뒤마의 소설 ‘동백꽃의 여인’을 원작으로 하는 베르디의 3막 오페라로, 순진한 청년 알프레도와 거리의 여인 비올레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노래는 여주인공 비올레타의 파티 장면에서 나오는 곡으로, 수로가 사랑을 찬미하는 내용의 흥겨운 멜로디를 지닌 곡이다.
17. 베르디: 리골레토 ‘여자의 마음은’ Charles K.L. Davis, Tenor / Stadium Symphony Orchestra of New York / Wilfred Palletier, Conductor
베르디의 특유의 선율이 오페라 전체를 압도하고 있는 <리골레토>는 궁정의 광대 리골레토와 그의 아름다운 딸 질다, 그리고 호색한인 만토바 공작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만토바 공작은 질다를 유혹하고 리콜레토는 공작을 벌주려고 하지만, 결국 질다가 세상을 떠나게 되는 비극으로 마무리된다. 이 곡은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고 노래하는 대표적인 테너 아리아 명곡으로, 만토바 공작의 바람둥이 기질을 잘 표현하고 있다.
18. 베르디: 아이다 ‘청아한 아이다’ Patrick Marques, Tenor / Bulgarian National Radio Symphony / John Landor, Conductor
이 오페라는 웅장한 규모와 화려하고 이국적인 무대 배경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수에즈 운하의 개통을 기념하기 위해 당시 이집트 국왕은 카이로에 오페라 극장을 세우고 축하 공연을 계획했는데, 그 기념 공연의 작품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베르디의 <아이다>이다. ‘청아한 아이다’는 이 오페라에 나오는 유명한 테너 아리아로 1막에서 라다메스가 포로로 노예가 된 아이다를 사모하며 부르는 노래이다.
19. 바그너: 발퀴레 ‘발퀴레의 기행’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Vernon Handley, Conductor
‘발퀴레’는 북구 신화에서 최고신 오딘(Odin, 바그너의 오페라에서는 보탄)을 받드는 처녀 또는 딸들로, 전쟁에서 승리와 죽음을 부여하기 우해 보내진다고 하지만, 보통은 오딘의 명에 따라 하늘을 나는 말을 타고 전쟁에서 전사한 영웅들을 발할라(Valhalla)궁전으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발퀴레>에서는 발퀴레 중의 한 명인 브륀힐데가 주인공이다. 이 곡에서는 하늘을 나는 말을 타고 달리는 발퀴레의 모습을 관현악으로 뛰어나게 표현하고 있다.
20. 바그너: 로엔그린 ‘3막의 전주곡’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Vernon Handley, Conductor
바그너의 <로엔그린>은 성배의 수호자인 백조의 기사 로엔그린과 엘자 공주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웅장하면서도 화려한 관현악으로 연주되는 3막의 전주곡은 이 작품에서 가장 유명한 ‘혼례의 합창’ 바로 앞에 등장하는 명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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