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zart

String Quartet No.14 in G Major KV 387 'Spring'

Quartetto Italiano

Paolo Borciani, Elisa Pegreffi (violins)
Piero Farulli (viola)
Franco Rossi (cello)

1966,08,14. Stereo Théâtre Vevey, Vevey

Total : 00:29:21


INTRODUCTION

작품의 개요 및 배경

모차르트는 교향곡의 절반에 가까운 23곡의 현악 4중주곡을 남겼다. 작곡 기간은 1770년부터 1790년까지 20년에 이르고 있으나 그사이 10년 동안 이 장르에 손대지 않았던 기간이 있어 전체는 13곡(1번~13번)의 초기 작품과 빈에 정착한 후 쓴 10곡(14번~23번)의 걸작 군으로 나뉜다.

모차르트는 1773년 여름에 작곡한 ‘빈 4중주곡’ 이후 10년 가까이 현악 4중주곡에서 멀어져 있었으나, 1782년 12월 31일 K.387로 이 분야의 작품을 다시 시작하였다. 1781년 완성되어 1782년 4월 알타리아에서 출판된 하이든의 현악 4중주 Op.33(‘러시아 4중주’)에 깊이 감동받은 것이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모차르트는 1786년 1월까지 현악 4중주 6곡(흔히 ‘하이든 4중주’라고 한다)의 연작을 완성하고는 1월 15일과 2월 12일 하이든을 두 번 집으로 초대하여 들려준 후 9월 1일로 날짜가 적힌 헌사를 붙여 알타리아에서 출판하였다. 이 헌사는 음악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사람의 우정의 증거로, 작품과 마찬가지로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나의 친한 벗 하이든에게. 넓은 세상 속으로 자신의 아들들을 떠나보내려고 결심한 아버지는 행운에 의해 가장 좋은 벗이 되었으며 오늘날 가장 이름 높은 사람의 보살핌과 가르침에 그들을 맡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고명한 사람이며 나의 사랑하는 벗이여, 여기 그 여섯 아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진정 오랫동안 힘들게 작업한 결실인데 그 힘든 작업이 보답을 받으리라는 몇몇 친구들의 희망이 나에게 힘이 되었고, 아울러 이 자식들 가운데 몇 명은 나에게 어떤 위안이 되어 주리라는 기대를 갖게 했습니다.

나의 가장 사랑하는 벗이 이 도시에 최근 머무르게 되었을 때 그는 만족스러운 기분을 나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찬성의 뜻이 특히 나를 북돋워주었고, 그 때문에 이 아이들을 맡기고 그들이 그대의 총애를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부디 관대함을 베풀어 그들을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들의 아버지이자 스승이자 친구가 되어주십시오! 이후에는 그들에 대한 나의 권리를 그대에게 맡기고 또한 아버지이기 때문에 못 보았을지도 모르는 결함을 관대하게 보아주시기를. 그리고 그들의 의지에 반하더라도 그대의 관대한 우정을 소중히 여기고 있는 저에게 그 우정을 이어나가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벗, 당신에게 더없이 성실한 벗 W.A. 모차르트 1785년 9월 1일”

2월 12일 두 번째의 시연회에서는 마침 빈을 방문한 아버지 레오폴트도 참석했는데, 그 상황을 레오폴트는 12월 16일 딸 나네를에게 부친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새로운 4중주곡이, 우리가 갖고 있던 3곡에 이어 작곡된 3곡의 신작뿐이지만, 연주되었다. 이들은 가볍긴 하지만 매우 훌륭하게 작곡되었다.

하이든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단다. ‘성실한 인간으로 신 앞에서 맹세코 말하지만 당신의 자식은 제가 직접 혹은 평판으로만 알고 있는 작곡가 가운데 가장 위대한 작곡가입니다. 훌륭한 감각과 매우 뛰어난 작곡 기술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버지 레오폴트, 누이 나네를과 함께 가족 연주를 하고 있는 모차르트. 벽의 초상화는 어머니이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알레그로 비바체 아사이
G장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약동적인 제1주제의 제시 방법은 모차르트 고유의 스타일을 곧바로 나타낸다. 제1바이올린 이외의 3성부도 주제의 성격이 스며든 큰 성부로 자율적으로 진행되며 뒤 악절에서는 각 성부로 동기가 나뉘며 진행된다. 아울러 카논으로 주제를 확보하여 시작하는 경과부는 제2마디의 동기를 전개시키면서 발전한다.

예리한 다이내믹과 반음계를 수반하는 긴장이 16분음표로 위아래로 열리는 음형에 의해 한순간 풀리면 즐거운 제2주제가 도입된다. 이것은 먼저 제2바이올린에 의해 노래되며 이어 제1바이올린이 옥타브 위에서 강하게 되풀이된다. 첼로의 리드미컬한 반주가 이 주제의 옥타브 틀에서 유도되는 것도 두드러지지 않은 기교의 한 예로 주목된다. 코데타 부분은 16분음표의 경쾌한 움직임으로 나아가며, 첼로에서의 음계의 기복 때문에 크게 고조된 후 2마디의 인상적인 프레이즈로 끝난다.

발전부는 제1주제의 즉흥적인 변주로 시작되는데, 여기서 비올라로부터 발전동기가 나오며 싱커페이션의 새김을 반주로 하여 조옮김이 계속되다 일단 e단조로 종지한다. 후반은 제1주제의 제3마디에서 파생된 동기로 장조 영역으로 전환하며 코데타 부분의 동기로 G장조로 조옮김하여 재현부로 유도한다. 재현부는 모차르트의 일반적인 틀대로 진행된다. 아울러 제1주제 처음에 괄호를 붙인 4도 음정은 많은 연구자들이 지적하듯이 ‘근원 동기’로 이 곡의 주요 악상을 지배하고 있다.

제2악장 미뉴에트, 알레그로
G장조 4/4박자. 하이든은 Op.33에서 ‘스케르초’라는 이름을 사용하여 미뉴에트라는 실제의 춤곡에서 성격적인 곡으로 전환하려 시도했는데, 모차르트도 6곡을 통해 8마디의 규칙적인 리듬에 미묘한 불규칙을 줌으로써 미뉴에트 주제를 개성화하고 실내악에서의 미뉴에트의 의의를 새롭게 만들고 있다. 아울러 부주제의 설정과 제2부 첫머리의 발전적 처리는 소나타 방식에 의해 미뉴에트를 충실하게 만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니슨으로 시작하는 엄숙한 트리오는 g단조이며 춤곡의 성격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

제3악장 안단테 칸타빌레
C장조 3/4박자. 발전부를 생략한 소나타 형식으로, 신중한 악상과 중후한 구성은 우아한 세레나데 풍의 칸틸레나와 구별되도록 한다. 중음역으로 시작하는 제1주제는 장중한 오페라 아리아를 연상케 하는데, 이것은 6마디로 끊어지며 깊은 화성적 표현으로 이행한다. 이어 제1바이올린에서 화려한 선율선이 떠오른다. 카논으로 시작하여 특이한 분위기를 빚어내는 g단조의 에피소드가 유니슨으로 연주되면 낮은 음역에서 제2주제가 노래된다. 정성 들인 성부 서법을 보여주는 코데타 후에 불과 2마디의 경과구를 거쳐 재현부로 들어간다. 제1주제 이후 부분이 발전적으로 확대된다.

제4악장 몰토 알레그로
G장조 2/2박자. 소나타 형식. ‘주피터 교향곡’에 앞서 푸가와 소나타 형식을 종합하는 특별한 피날레. ‘하프너 교향곡’ 1악장과 함께 판 스비텐 남작의 집에서 바흐를 체험한 후 그것을 탁월하게 내면화한 악장이다. 매우 복잡한 구조를 지니지만 재현부에 클라이맥스를 두는 정연한 구성감은 모차르트의 성숙함을 다시 느끼게 한다. 제1주제와 제2주제는 시끄러운 부파 풍의 경과구를 사이에 두고 모두 엄격한 푸가의 제시부를 이루며 제2주제 후반에 두 주제는 2중 푸가 형태로 결합된다. 발전부와 재현부 사이에는 명확한 구획이 없으며 제시부의 과정을 다양하게 변화시켜 반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1주제가 회상되고 조용히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