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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Label | Polydor
Nationality | USA
Running Time | 28:01


  1965년 말에 레코딩한 몽크스의 "Black Monk Time"은 '누가 최초의 펑크 앨범을 발표했나'를 따질 때 등장하는 음반 중 하나다. 그런 타이틀이 공허하고 우스꽝스럽기는 해도(어차피 펑크란 잡다한 요소가 혼합되고 패션에 관심이 쏠려 있는 반문화적 운동이자 지정학적 망명이 아닌가) 이들의 음악이 당시보다 오늘날에 훨씬 정상적으로 들리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몽크스는 독일 외 다른 나라에서 연주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전쟁의 고통을 겪는 베트남으로 투어를 떠나기 싫다는 것이 이들이 해산한 이유 중 하나였으며 진정 원한 것은 고국인 미국에서 연주하는 것이었다). 모두 미군 출신이며 밴드명처럼 수도사 복장에 머리를 박박 밀고 다닌 이 5인조는 특정 팬층에서 상당한 명성을 얻었다. 그 명성은 이 특별한 앨범(그리고 1990년대의 짧았던 재결합 시기)을 바탕으로 생겨난 것이다.

   이 앨범에는 전형적인 록 편성에 오르간과 개조한 일렉트릭 밴조가 가세했는데, 모두 정확하게 그리고 분노를 가득 담아 연주되었다. 때로는 우스꽝스럽고 시끌벅적하며 때로는 급진적이고 쾌활하다. 첫 곡인 'Monk Time'은 혼란에 대한 가장 위대한 팡파레라 할 수 있을 것이며, 'I Hate You'는 60년대 스탠리 도넌의 컬트영화 에 사용했더라면 아주 잘 어울렸을 것이다. 'Boys Are Boys And Girls Are Choice'와 'Drunken Maria' 같은 곡은 독일 포크뮤직의 영향이 느껴지는데, 그것이 애정인지 비난인지 아니면 단순히 고국에서 멀리 떠나 있는 이 불상한 남자들의 망상인지 알 수 없다. 라이너 노트에는 "몽크스는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 D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