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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Label | COLUMBIA
Nationality | USA
Running Time | 71:00


  말 많았던 1966년 5월 17일, 맨체스터 프리 트레이드홀의 '일렉트릭' 콘서트('The Royal Albert Hall Concert'라고 잘못 표기된 해적판이 나돌았다)가 끝난 후, 딜런에게 "유태인!"이라고 소리친 것이 자기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최소한 두명 이상이었다. 돌이켜볼수록 얼마나 얼토당토 않은 말인지 분명해지는데, 그런 인신공격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이 있다는 것부터가 이상하다.

   1965년의 "Highway 61"이 인상적인 로큰롤 데뷔음반이었다면 그후 6개월 만에 발표한 이 앨범은 단순히 그 장르를 견고히 다지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 새로운 장르 최초의 걸작이 되었다.

   "Blonde On Blonde"의 격정적인 블루스는 깊은 밤의 노호에 성찰과 절망이 버무려진 정서를 깔아준다. 'I Want You' 같은 직설적인 로큰롤에서 두근거리던 가슴은 'Visions Of Johanna'에서 가슴 아픈 발라드로, 'Just Like A Woman'에서는 절절한 우울로 변하며, 한층 더 내밀한 'Sad Eyed Lady Of The Lowlands'는 실연 당한 자의 선언문이 된다.

   초현실적이지만 통찰력 있는 딜런의 시적인 묘사를 보면 '한 세대의 목소리'라는 꼬리표는 정치적 신념의 표출보다는 한 세대의 내면을 담아낸 것에 대한 평가일 것이다.

   록 장르 최초의 더블앨범인 이 음반의 성공은 진보와 실험과 자극을 로큰롤의 새로운 전망으로 만들었다. 그러고 보면 커버사진이 흔들린 것이 더욱 적적해 보인다. 1966년에 밥 딜런은 창작의 면에서 너무나 빨리 움직이고 있었고 나머지 세계는 그를 따라 잡으려는 힘겨운 노력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시도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 | 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