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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NGWIE와 그의 음악

   예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YNGWIE MALMSTEEN이 안티팬들로부터 욕을 먹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변화 없는 그의 똑같은 음악성 때문입니다. 처음 나왔을 때는 신선하고 쇼킹했지만 십수년 째 그가 만들어 내는 음악은 언제나 거기서 거기여서 새로운 것이 너무 없다라는 주장이 그것이죠. 음악을 하는 뮤지션에 있어서 이것은 중요한 문제인데, 자신의 아이덴터티를 지켜나가면서 시대조류 및 새로운 요소를 잘 믹스해 나가지 않으면 팬들로부터 잊혀진 존재가 되고 이는 심각하면 음악계에서 은퇴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아무리 일반 팝에 비해 팬이 입맛대로 따라가지 않고 자기 주장을 강하게 펼쳐나가는 ROCK / METAL이지만, 팬들의 지지와 성원 없이는 존속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 없는 YNGWIE의 음악성이 과연 맞는 주장인가 하는 것은 또 반문의 여지가 있습니다. 얼핏 듣기에는 거기서 거기인 음악처럼 보이지만 확실히 YNGWIE의 음악은 데뷔때 부터 이번에 포스팅 할 5집 ECLIPSE까지 꾸준히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한번 간단히 1~5집까지 앨범의 음악적 특징을 살펴보면,
1집 RISING FORCE에서는 충격적인 기타 솔로와 함께 양식미가 강한 네오 클래식의 완성을 보여줬고 2집 MARCHING OUT에서는 파워풀한 메틀을 3집 TRILOGY에서는 다소 일반팬들도 접근하기 쉬운 음악과 판타지적 느낌이 강한 음악을, 4집 ODYSSEY에서는 확실하게 일반 음악팬들을 위한 듣기 쉽고 각인이 잘되는 음악을 선보였고 5집 ECLIPSE에서는 4집에서 보여준 대중화 노선이 더더욱 노골화 되었으며 일반적 NEO CLASSIC과 BAROQUE METAL이라 보기 힘들 정도의 음악을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YNGWIE는 똑 같은 음악만 하는 것이 아닌 매 앨범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럼 이렇게 매 앨범마다 다른 음악적 시도를 하는 YNGWIE한테 그럼 왜 음악이 맨날 똑같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일까요? 먼저 음악적 큰 줄기는 절대로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니 음악적 큰 줄기가 아닌 곡을 만들어가는 패턴이 변화가 없다는 것이죠. 먼저 RISING FORCE라는 이름으로 밴드활동을 하는 그지만 어디까지나 RISIGN FORCE라는 밴드는 그를 서포트하기 위한 밴드이지 일반적인 ROCK그룹이라 보면 안됩니다. 그렇기에 거기서 나오는 곡의 스타일도 철저하게 YNGWIE를 서포트 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굴러갑니다. 초반에는 일반적인 ROCK / METAL 밴드의 음악처럼 시작해서 ‘기,승’ 까지 클라이막스를 만들어가는 기초를 확실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런 다음에 ‘전’에 나오는 YNGWIE의 기타솔로로 모든 것이 귀결되고 클라이막스를 장식하게 되고 ‘결’에서는 정리하는 식입니다. 좀 과장을 더하자면 YNGWIE의 모든 곡은 다 이런 패턴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같은 음악을 답습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곡들이 상당히 비슷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그의 음악들이 매 앨범마다 선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뇌리에는 YNGWIE는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노래만 만든다‘ 라는 식의 오해도 쌓인데다가 결정적으로 4집 ODYSSEY 이후 부터는 NEO CLASSIC의 웅장한 곡보다는 다소 가볍고 대중적인 노선을 택하였는데 이때부터 음악들이 상당히 비슷비슷한 것이 큰 결정타를 가했다고 보여집니다.

2. 제5집 ECLIPSE

   이 ECLIPSE 앨범은 앞서서도 얘기 했지만 4집 ODYSSEY의 바톤을 이어 받아 더욱 더 대중적인 노선으로 음악적 방향을 선회 하였는데 그 변화의 틀이 상당히 큰 편입니다. 그렇게 된데는 일단 YNGWIE를 제외한 全 멤버가 교체되었기 때문입니다. YNGWIE가 최고의 보컬리스트라고 칭송했던 JOE LYNN TURNER는 같은 스웨덴 출신의 GORAN EDMAN으로, 베이시스트는 Svante Henrysson으로, 그리고 RISING FORCE가 탄생한 이래로 YNGWIE와 생사고락을 같이한 Johansson형제도 각각 Mats Olausson(키보드)와 Michael Von Knorring(드럼)으로 교체되었습니다. 비록 RISING FORCE가 YNGWIE의 원맨 밴드의 성격이 강하다지만 이렇게 대폭 멤버가 바뀌게 됨으로 음악적 방향이 변할 것이라 다들 예상했지만 그 강도가 셌던 것이죠. 일단 첫 번째 트랙인 MAKING LOVE부터 들어보면 그동안 클래시컬한 분위기와 양식미가 강했던 그의 음악적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고 일반 팝적인 느낌이 강하게 나고 있습니다.

   그 다음 트랙인 BEDROOM EYES를 듣다 보면 이거 정말 YNGWIE의 음악이 맞아? 하는 당혹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 BEDROOM EYES는 이번 ECLIPSE앨범에서 가장 큰 변화의 폭을 보여주는 곡이며 여태까지 YNGWIE의 앨범에서 전혀 보지 못한 스타일의 곡입니다. 굳이 말하자면 LA METAL적인 분위기가 강하게 나고 있죠. 적어도 이 곡에서 만큼은 NEO CLASSIC의 제왕의 모습을 전혀, NEVER~~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 다음 트랙인 Save Our Love에서는 잔잔한 발라드 곡이 나오는데 3집 TRILOGY에서 보여준 CRYING같은 스타일의 발라드 곡 스타일을 따르지 않고 일반적인 팝 발라드 느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후 MOTHERLESS CHILD에서는 예전의 YNGWIE 스타일을 약간이나 느낄 수 있고 DEVIL IN DISGUISE에서 YNGWIE는 또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보여주는데 개인적으로는 매력적으로 느끼는 곡이죠. 읖조리는 듯 한, 그리고 반복적 미학을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그 이후의 곡들에서는 다시 YNGWIE 스타일의 음악느낌을 다소 느낄 수 있지만 역시나 POP적인 멜로디 라인이 강하게 부각된 곡으로 리스트를 메꿔나가고 있습니다. 마지막 곡이자 이 앨범에서 유일한 연주곡인 ECLIPSE에서 비로소 YNGWIE의 곡이다!! 라고 느끼는 스타일이 나옵니다. 다소 불만인 것은 곡 길이가 짧은 편(워낙 이전 앨범의 연주곡들이 플레이 타임이 긴 탓이 더 크지만)이라는 것이죠.

   이렇듯 ODYSSEY때보다 더욱 더 팝적인 느낌이 강조된 탓에 YNGWIE의 골수팬들이나 그의 이전 스타일을 좋아하던 팬들에게 이 앨범은 많은 욕을 먹고 역대 YNGWIE 앨범중에서도 인기도가 거의 바닥을 달리는 앨범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점을 떠나서 노래만 놓고 봤을 때 그리 나쁜 곡들이냐? 그것은 아닙니다. YNGWIE의 스타일에 반하는 곡들이라 그렇지 노래 자체들은 접근하기 용이하고 듣기 쉬운 노래로 되어 있기 때문이죠. 취향차가 존재하겠지만 이런탓에 곡들에 맘이 드신다면 쉽게 질리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아무리 팝적인 느낌이 강하게 난다고 하지만 YNGWIE의 기본틀이 녹아있기 때문에 일반적 POP앨범과는 차원을 달리하고 있다는 소리입니다. 이런 취향의 곡은 일본인들에게 잘 맞는 탓인지는 몰라도 이 앨범은 전 세계에서 일본에서만 큰 히트를 기록했다 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도 이 앨범은 ODYSSEY때보다 더 맘에 들긴 합니다.

   비록 매니아층에서는 욕을 먹고 있는 앨범이지만 듣기에는 편하고 노래도 좋은 편이고 그리고 후기 YNGWIE 음악 스타일이 기본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 앨범은 그리 나쁜 평을 듣기엔 좀 억울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글 출처: FAZZ의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