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우스쿨타테 (Auscultate)
이 앨범의 주도적인 역할을 한 연주자 아우스쿨타테(Auscultate)에 대해선 아직까지도 제 대로 알려진 바가 없는 미스테리한 인물(!)이다. 음반을 제작한 음반사 역시 의도적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그에 대해 그 어떤 정보나 자료도 배포하지 않았다. 한동안 그가 실제로 수사(修士)이며 아티스트라는 소문도 나돌았지만 여전히 확인된 것은 아무것도 없이 은일 (隱逸)한 상태로 남아있다. “듣다” 또는 “청진(聽診)하다”의 의미의 라틴어에서 그 이름 을 차용해 온 이 아티스트의 음악은 비록 수수께끼로 남아 있지만, 그 이름에서부터 따뜻함과 안온함을 주고 있다. 사실 이 앨범에서 그의 역할이 도대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가장 빛나는 부분은 역시 이 비틀즈의 노래를 평온한 그것으로 만들어 낸 목소리들이다. 이 앨범에 참여한 목소리의 주인공들의 목소리가 매우 친근감 있게 들리는 것은 이들 이 정식 성악 수업을 받은 인물이 아닌 실제로 덴마크의 올레보르그와 버글럼 (Aalborg와 Bøglum) 수도원에서 수도 생활을 하고 있는 실제 수사(修士)들이기 때문이다. ■ And 비틀즈 이 수도원에서 실제로 수도생활을 하고 있는 수사들의 친근한 목소리는 그레고리안 챈트 라는 이름에서 전달하는 성스럽고 무거운 분위기와 달리 너무도 친근한 목소리로 비틀즈 의 명곡들을 들려준다. 재즈로 클래식으로 혹은 헤비메틀로 시대를 변화해 갈수록 더욱 다채로운 재해석의 근원이 되어온 위대한 비틀즈의 음악을 그레고리안 챈트의 방법으로 들어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레오나드 번스타인이 또 하나의 클래식으로 칭송한 부터 국민적인 히트곡 와 에 이르기까지, 비틀즈의 다양한 곡들을 안온한 분위기에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내었다. 또한 경쾌한 비트로 넘쳤던 같은 곡들이 평온한 그레고리안 챈트의 방법론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 에필로그 성속(聖俗)의 경계를 넘어 비틀즈가 그려놓은 아름다운 바탕 그림위로 마치 아무런 채색 도 하지 않은 듯 담담히 들려주는 성스럽고 감미로운 성가의 이미지를 겹쳐놓은 이 앨범 은 그 어떤 화학적인 첨가제도 사용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무공해의 음악으로 듣는 이를 자연스럽게 감화시킨다. 일상의 녹록치 않은 스트레스의 압박과 소음처럼 난무하는 음악들 사이로 이처럼 따뜻한 위안으로 다가오는 음반도 드물 것이다. 그것이 이 음반의 첫 번째 존재 증명원이다. 글 출처 : Web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