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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Label | Columbia
Nationality | USA
Running Time | 51:34

  1913년에 스트라빈스키의 혁신적인 '봄의 제전'이 샹젤리제 극장에서 폭동을 일으킨 이후, 어떤 음악적 변화도 1965년 7월 25일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서 밥 딜런이 전자기타를 들고 나왔을 때만큼 논란을 일으킨 적은 없었다. 그러나 포크 순수주의자들의 야유는 한달 후 "Highway 61 Revisited" 앨범이 발표되고 딜런에게 쏟아진 환호에 곧 묻혀버리고 만다.

   이미 1965년의 "Bringing It All Back Home" A면에서 어쿠스틱 포크에서 일렉트릭 록으로 진지하게 변신을 시도한 딜런은 팝 음악의 교본을 다시 썼다. 휘감는 듯한 오르간 사운드가 일품인 'Like A Rolling Stone' 같은 히트곡은 이제 3분이라는 제한에 얽매이지 않았다(모두 아홉 곡을 수록한 앨범에서 4분 이하는 두곡 뿐이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곡 'Desolation Row'는 11분이 넘는다.)

   후렴구를 중심으로 노래를 부르는 전통적 방식을 내던져버린 'Just Like Tom Thumb's Blues'처럼 예술적이고 문학적인 노래로 가득한 이 앨범은 크게 성공했고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을 록 음악의 중심인물로 만들었다. 이보다 더 진지하고 강력한 보컬을 만나기는 드문 일이지만 딜런의 목소리가 인기의 주요인은 아니었다. 중요한건 그가 무엇을 말하는가였지 그것을 어떻게 말하는가가 아니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포크록을 변화시켰다.

   이전의 어떤 팝 앨범보다 많은 비평과 논란을 야기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앨범은 어려운 얘기는 다 잊고 음악 그 자체를 즐길 때 가장 좋다. 문학적 비유를 이해하지 못해도 'Tombestone Blues'와 'From A Buick 6'를 들으며 아드레날린의 분출을 즐겁게 받아들여도 아무 문제없다. 그게 바로 딜런이 로큰롤로 첫발을 디딘 이유일 테니까. | JiH

글 출처 :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1장(마로니에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