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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Label | Parlophone
Nationality | UK
Running Time | 35:50


  1964년에 미국의 음반 구매자들은 "Meet The Beatles"에 초대받았고, 거기서 밴드가 표현하던 그 모든 자유와 달리 몸을 구속하듯 꽉 조이는 양복을 입고 몹 헤어(바가지머리)를 한 비틀즈를 만났다. 그로부터 2년후, 팬들은 상상력 풍부한 팝스타라는 진짜 비틀즈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갔다. 더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비틀즈-특히 존 레논-는 자신들의 영혼까지 드러낸다. 그러나 이 '고무로 된 영혼'을 든는 편이 훨씬 만족스럽다.

   이 앨범은 비틀즈의 세계에 신비로움을 더했다. 사이키델릭한 커버에 어안렌즈로 비스듬하게 잡힌 무표정한 멤버들은 무엇엔가 취한 듯 보였고, 밴드명조차 적혀 있지 않았다(미국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가사는 함축적이었다. 특히 레논이 쓴 'Norwegian Wood(This Bird Has Flown)'의 가사가 가장 뛰어났고 매카트니의 'I'm Looking Through You'처럼 자기에게 일어난 혼란스러운 일들을 암시하고 있다. 반면 'Nowhere Man'에서는 낭만을 송두리째 내던지는데 이때까지 비틀즈에게는 드문 일이었다.

   감상적인 ' Michelle'은 모자라는 깊이를 사랑스러움으로 보충하고, 'Girl'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간결하다.(평론가 그레일 마커스는 "밥 딜런의 'Just Like A Woman'보다 철학적"이라며 콧방귀를 꼈다.)

   이 앨범은 음악적으로도 한 걸음 진보했다. 시타의 사용과 'Think For Yourself'의 퍼즈 베이스가 대표적이다. 'Think...'는 'The Word'가 그렇듯 시대에 뒤떨어지게 들리지 않으면서 록의 감각을 잘 살리고 있다.

   비틀즈에게 가장 큰 모욕은 'Ob-La-Di, Ob-La-Da'가 아니라 "Rubber Soul"이 너무나 자주 무시당한다는 점이다. 히트곡은 담겨 있지 않지만(미국에서 크게 히트한 'Nowhere Man'은 미국 발매반에 실리지 않았다.) 다른 밴드였다면 최고의 음반으로 꼽혔을 것이다. | BM

글 출처 :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1장(마로니에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