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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Label | Capitol
Nationality | USA
Running Time | 28:42

  이 책 전체에서 최악의 트랙으로 꼽힐 만한 곡도 담겨 있긴 하지만, 태평스러운 젊은이의 사랑노래와 필 스팩터가 키운 여성 보컬그룹의 드라마틱한 발라드에 영향을 받은 노래가 절반씩 섞인 이 음반은 비치 보이스를 가장 완벽하게 표현하는 음반이다. 종종 "Pet Sounds" 보다 훨씬 낫다는 주장도 있다. 그 앨범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자기연민을 여기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브라이언 윌슨이 투어 중 과중한 스케줄로 지쳐 쓰러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녹음했지만, 이 앨범은 그들이 발표한 어떤 곡보다 혈기 넘치는 곡으로 시작된다. 윌슨이 'Do You Wanna Dance?'의 첫 두 소절을 차분히 부르다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는 후렴구에 60년대 전체가 들썩거렸다. 앞면의 다른 곡들도 파티에서 춤추기에 딱 좋은데 'When I Grow Up'은 그때까지 윌슨이 쓴 곡 중에서 가장 성숙하고 깊이 있는 곡이며 'Help Me, Ronda'는 머지않아 그들의 가장 유명한 싱글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진정한 만족은 앨범의 뒷면에 있다. 다섯 곡의 발라드는 당시의 다른 팝송과 달리 개인적이면서 예민하고 상처받기 쉬운 감수성을 담고 있다. 'Please Let Me Wonder'와 'Kiss Me, Baby'에서 "Pet Sounds"에 담길 곡의 청사진이 선명하게 드러나는데, 특히 'Kiss Me, Baby'는 "Pet Sounds"의 'God Only Knows'만큼 뛰어나다.

   브라이언은 처음으로 비틀즈와 스톤스를 앞질러 비치 보이스를 A급 밴드로 끌어올렸고, 이때부터 시작된 2년 동안의 주도권 경쟁은 또 한번의 와해와 'Smile' 제작을 둘러싼 불화로 끝난다. 이 시절의 비치 보이스만 기억하자. | DH

글 출처 :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1장(마로니에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