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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Label | Columbia
Nationality | USA
Running Time | 27:21

  1965년에 밥 딜런은 비틀즈 조차 따라잡지 못할 속도로 팝 음악의 세계를 장악해나가고 있었다. 비틀즈가 도움을 요청하고 있을 때("Help") 딜런은 'Mr. Tambourine Man'을 차분히 읊조리고 있었다. 오토바이 사고와 뒤이은 긴 휴식이 아니었다면 아무도 그를 따라잡지 못했을 것이다.

   재킷에는 딜러놀로지(딜런학)에 포함될 다양한 상징물이 담겨 있고, 앨범에는 그 자체로 정신적 환상의 집합이라 할 만한 음악들이 들어 있다. 일렉트릭 사운드로 이루어진 A면은 포크음악의 새로운 문을 열어젖혔다.

   'Outlaw Blues'와 'On The Road Again'은 떠들썩한 블루스 곡이고, 'Subterranean Homesick Blues'는 척 베리의 'Too Much Monkey Business'를 바탕으로 한 무의미한 의식의 흐름이다. 'She Belongs To Me'와 'Love Minus Zero/No Limits'는 딜런의 곡으로는 드물게 부드러운 사랑노래다.

   뒷면은 포크 순수주의자들을 기쁘게 해줄 만한 어쿠스틱 곡을 담고 있지만, 이 무렵 딜런의 솔로와 어쿠스틱 기타는 그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무언가가 되어 있었다. 'Mr. Tambourine Man'이나 'Gates Of Eden'이 노동의 존엄성과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그 노래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물론 딜런은 뒤돌아보지 않았고 그럴 수도 없었다. 노랫말들이 너무나 빨리 그의 입에서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후 더 뛰어난 앨범들을 발표하지만, 이미 상상을 넘어서는 한 세계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기쁘게 그 재능을 펼쳐보이는 한 컬트적 인물의 흥분을 느낄 수 있다. | DH

글 출처 :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1장(마로니에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