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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Label | Philips
Nationality | USA
Running Time | 37:48

  별명이 킬러인 제리 리 루이스의 가장 유명한 노래 네 곡을 꼽아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골머리를 앓겠지만, 1958년 첫 영국투어가 시작도 하기 전에 모두 취소되면서 엉망으로 끝난 이야기는 누구나 알 것이다. 13세의 사촌 마이라와 결혼한 일은 다행히 그를 파멸시키지는 않았고 단지 대중의 시선에서 먼 언더그라운드로 내몰았을 뿐이다. 거기서 그는 가장 광란적인 로큰롤 라이브 음반을 만들어냈다.

   1964년 4월 함부르크의 스타클럽에 도착했을 때 루이스는 리버푸들리안스와 내시빌 틴스라는 팀과 영국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길이었다. 그들이 스타클럽에서 공연을 하기로 돼있었기 때문에 루이스도 하룻밤 공연에 동참하기로 했다. 그가 헐레벌떡 'Mean Woman Blues'를 부르기 시작하는 순간, 이 30세의 베테랑 가수가 주변부로 밀려나 살아온 세월이 한꺼번에 분출되었다.

   첫 곡이 끝났을 때 그의 피아노 의자가 산산조각 났다고 하면 이해를 도울 수 있을까. 다른 연주자를 배려하거나 박자에 맞춰 마무리하지도 않았다. 'Mean Woman Blues'와 'High School Confidential'부터 가스펠의 감성은 모조리 제거하고 순수한 욕망으로만 표현해낸, 그래서 이 음반의 성격을 가장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What'd I Say'까지 처음 20분 동안 밴드는 루이스를 따라잡기도 벅찼다. 후반부의 'Hound Dog'과 'Long Tall Sally', 'Whole Lotta Shakin'에선 좀 진정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무정부상태다.

   도가 지나쳤다고? 아니, 이것이야말로 록이 항상 추구해온 바다. 라몬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들으려 한 가장 빠르고 숨가쁘고 맹렬한 음악인 것이다. | DH

글 출처 :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1장(마로니에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