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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Label | Atlantic
Nationality | USA
Running Time | 34:06

  돌이켜보면 더스티 스프링필드는 처음부터 음악적으로 복합적인 면을 갖고 있던 게 분명하다. 그녀의 히트 싱글은 대부분 공주 스타일의 팝(영국에서 첫 히트를 기록한 'I Only Want to Be With You'는 영국의 주간 음악 프로그램인 '톱 오브 더 팝스' 첫회 첫 곡으로 방송되었다)이지만, 실제로는 모타운과 애틀랜틱, 셉터의 소울풀한 사운드에 더 관심이 많았다.

   그중 셉터는 디온 워윅과 셔렐스가 각각 40곡과 25곡의 히트곡을 낸 레이블인데, 더스티의 첫 앨범이자 아마도 최고의 앨범일 이 멋진 음반에는 모타운 커버곡(수프림스 최초의 톱30 히트곡)과 셔렐스 커버곡이 한 곡씩, 그리고 디온 워윅의 곡을 커버한 두 곡이 담겨 있고, 리 도시의 'Do-Re-Mi'와 레슬리 고어의 페미니스트 송가 'You Don't Own Me'도 있다.

   더스티는 원곡의 날카로움과 따뜻함을 그대로 유지했고, 이는 당시의 백인가수로선 매우 특별한 일이었지만 그로 인해 영국의 가장 뛰어난 소울 가수로 자리잡게 됐다.(그녀의 R&B와 소울 등 흑인음악에 대한 사랑은 다른 방면으로도 표출되어, 같은 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흑인과 백인의 좌석을 분리하지 않고 공연하다가 추방되기도 했다.)

   더스티 스프링필드만큼 사랑의 통렬한 아픔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 가수는 드물다. 이 데뷔앨범부터 'Anyone Who Had A Heart'와 구슬픈 'My Coloring Book'으로 실연의 상처를 뛰어나게 표현하는 능력을 증명했다. 이후 이 영역을 더욱 깊이 탐사하는데, 특히 자크 브렐의 'If You Go Away' 리메이크에서 정점에 달한다. 그 모든 것이 수녀원 학교 출신의 아가씨에게서 나온 것이다. | JT

글 출처 :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1장(마로니에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