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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wn By Love(2003) / 나윤선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 최고의 여성 재즈 보컬 나윤선의 새로운 앨범 [Down By Love]

   지난 여름 앨범에 대한 구상을 완성하고 레코딩을 한 나윤선의 새 앨범은 기존에 보여주었던 사운드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자신의 밴드인 “나윤선 퀸텟”의 연주가 아닌 기타(Guitar)를 메인(Main)으로 한 악기 편성과 편곡, 그리고 기존의 재즈가 보여주었던 전통적인 사운드보다는 재즈 음악 팬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악팬들 모두에게 접근하기 쉬운 대중적인 해석이 그 중심에 있다.

   이러한 변화는 나윤선의 음악스타일의 범위를 한 단계 넓히면서 보다 많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에 대한 성공적인 변신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을 끈다. 특히, 앨범 전반에 걸쳐 절제와 검소의 미(美)를 보여주는 듯한 보컬은 오히려 더욱 탄탄하고 안정된 사운드를 들려주며 나윤선의 원숙해진 보컬을 접할 수 있다. 심지어 나윤선의 목소리인가 의심될 정도로 변화된 부분으로 인해 이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이 이번 앨범을 대변해주고 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였다. 우선, 포루투갈어, 스페인어, 영어, 한국어 等 다양한 언어의 가사와 재즈 스탠다드 곡이 아닌 팝이나 가요 等에서 곡을 선정하거나 새로운 곡을 작곡하여 새롭게 편성한 것들이 이번 앨범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A Medida da Paixão'(작사 :Dudu Falcao / 작곡 : Lenine)는 포루투갈어 가사의 브라질 곡으로 이번 앨범의 첫 트랙으로 수록되었다. 기타가 중심이 된 편곡으로 이번 앨범의 변화된 모습을 대변해주고 있다. 'Into Dust'는 나윤선의 절제된 보컬과 기타의 심플한 사운드가 조화를 이뤄 깊은 감흥을 일으키는 곡으로 담담한 가운데 화선지에 번지는 먹빛의 부드러움이 연상이 된다.

   Sting이 불렀던 팝 'Consider me gone'도 재즈 기타 사운드로 연주되었지만 팝의 느낌으로도 넘나드는 편곡으로 크로스오버(Crossover)한 분위기마저 느껴지는 나윤선의 재해석이 돋보이는 곡이다. Paul Simon이 작곡한 'Old Friends'는 이미 팝으로도 유명한 곡이지만 나윤선만의 분위기로 매우 깔끔하게 정리되고 미성의 사운드가 잘 살려졌다. 또한 시적인 가사는 나윤선과 그의 음악동료들과의 우정을 느끼게 해주는 모티브를 보여주고 있다.

   나윤선의 자작곡인 'Camille's Song'은 나윤선 퀸텟의 피아노주자인 기욤(Guillaume Naud)의 딸 Camille(까뮈)를 위해 특별히 만든 곡으로 나윤선 퀸텟의 유럽 연주회때 즐겨 연주하는 발라드 레퍼토리이다. 이번 앨범에는 퀸텟의 연주가 아닌 기타와 퍼커션 위주로 편성되어 미듐 템포로 편곡되었다.

   음악적 완성도의 높은 수작인 'Down by Love'는 이번 앨범에서 기타와 베이스 등의 연주와 편곡을 맡은 Olivier Aude(올리비에 오드)의 곡으로 나윤선이 가사를 붙였다. 일렉트릭하면서 Acoustic Guitar와 Bass 등 전체적인 악기의 조합이 이상적으로 상호작용하는 편곡의 묘미와 나윤선의 자유로운 후반부 임프로바이제이션(Improvisation)은 그녀가 재즈 보컬임을 재확인시켜준다.

글 출처 : Album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