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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re-Jan Stegenga, cello
Philippe Entremont, piano

Recording : 28 June 2000

Total timing 00:50:07


1.Cello Violin Sonata No. 1 in e minor Op.38.

작품의 개요 및 배경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1번은 그의 완벽주의적 자기 검열을 거쳐 전해지는 듀오 소나타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지은 작품으로, 그의 음악 세계에 있어 여러 가지 면에서 전환점이 되는 중요한 작품이다.

그의 이전 소나타는, 예컨대 슈테르나우의 낭만적인 시구를 인용하여 서문으로 사용하는 등 열정적 젊음을 노래하는 데 비하여, 이제는 마치 거친 젊은 날의 자신에게 등을 돌리는 모습을 보인다.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1번은 종악장의 동기를 바흐의 푸가의 기법에서 인용하거나 2악장 미뉴에트의 주요 테마가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3번의 스케르초와 매우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이 작품은 전통적인 형식과 내용에 뿌리를 두고 있는 역사적인 작품이며, 자신이야말로 실내악의 가장 위대한 고전적 낭만주의 작곡가이자 선대 영웅들의 정통적 계승자라는 패기 어린 자부심을 드러낸다.

1862년 소나타를 요셉 갠스바허에게 헌정하였으나 그이 조언에 따라 원작에서 두 악장을 살리고 피날레를 다시 써 1865년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었으며, 1867년 2월 스위스 바젤에서 모르츠 칸트의 첼로와 한스 폰 뷜로의 피아노로 초연한 후 출판하였다.

소나타 원작에서 탈락된 아다지오 악장은 이십 년 후 2번에 사용되었으며, 푸가 성격의 악장이 새로이 추가된 소나타 1번은 낭랑하고 장난기 많고 진보적 성격인 데다가 고전 음악의 깊은 뿌리를 갖추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1번은 시종 북구의 황량하고 쓸쓸한 정서를 머금고 있는데, 세 악장 모두가 단조 조성을 취하고, 시종 낮은 음역에 머무는 첼로, 거기에 브람스 특유의 우 짙은 서정적 선율을 자아낸다.

한편, 이즈음 브람스는 음악에 차츰 자신감이 생기고 빈 악단에 자리도 잡아가던 중이었으나, 슈만이 죽은 후 안타깝게 클라라를 지켜보던 중 어머니가 돌아가시어 깊은 슬픔과 회한에 잠겨있다.

제 1악장 Allegro non troppo
깊고 낮은 음색으로 우수어린 서정을 중얼거리며 시작하는 1악장은, 어둡게 자리 잡고 이따금 비현실적 동화를 연상시키는 1 주제와 가슴 저미는 2 주제가 소나타 형식으로 전개되며, 침울함을 차마 떨치지 못한다. 주제의 제시와 발전의 처치에 있어 전통적 형식을 느긋하지만, 차곡차곡 지키며 바흐의 푸가와 연결되는 과거에 대한 유대를 유지하는 브람스는 이따금 선율적 버전의 확장을 보여준다.

제2악장 Allegro quasi minuet
여전히 깊은 계곡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2악장에서 피아노의 밝은 톤은 그윽한 서정을 노래하는 첼로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부각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뿐 어둠은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그늘을 드리웠으나 매력적인 미뉴에트와 트리오인 2악장은, 브람스가 이 시기 어느 정도 매혹되었던 것 같은 모차르트의 세계 혹은 어쩌면 슈베르트의 음악에 대하여 향수가 어린 헌사를 보내는 듯하다.

제3악장 Allegro
활발하게 시작하는 3악장에서 두 악기는 푸가와 소나타가 얽힌 다소 수선스러운 표정으로 교묘하게 앙상블을 이루며 조화를 모색하여 긴장감을 덜어내면서 진행하다가 화려한 코다로 끝을 맺는다. 첼로는 굵직한 정서적 매력을 물씬 발산하고 기교적인 피아노는 이를 장식하며 감싸 돌아, 황량한 겨울 숲에서 부서지는 햇빛처럼 서정적인 선율이 브람스 특유의 낭만적 정서를 자아내고 있다.

2. Cello Sonata No. 2 in F major Op.99.

작품의 개요 및 배경

브람스는 첼로와 피아노용의 2중주곡을 적어도 3개 이상 만든 것으로 알려진다. 그 중에는 18세 전후의 작품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 첼로 소나타로서는 작품 38번과 작품 99번 2곡밖에 남아 있지 않다. 그 중 ‘1번’은 유명한 ‘독일 레퀴엠’이 거의 완성되었을 무렵, 브람스의 특유의 우수에 찬 서정성이 강하게 나오기 시작한 제2기의 작품이고, ‘제2번’은 원숙한 수법을 보여주는 만년의 작품이다.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와 함께 자주 연주되고 있는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는 명실공히 낭만파 시대의 첼로 소나타의 대표적 걸작이다.

브람스 첼로 소나타 2번 F장조 작품99. 수많은 첼로 소나타 중에서 단연 백미라 할 수 있는 이 곡은 브람스가 그의 첫번째 첼로 소나타 e 단조를 작곡한지 21년만인 53세때의 작품이다. 이 곡은 브람스가 창작열이 가장 원숙기에 접어든 1886년 여름, 스위스 알프스 신록이 병풍처럼 둘러선 툰 호수에서 친구들과 휴가를 보내던 중 작곡되었다. 브람스의 소나타 2번은 1번에 비해 규모가 클 뿐 아니라 남성적인 정열을 강하게 그려내는 그야말로 가장 첼로다운, 그리고 첼로의 장점을 가장 잘 나타낸 곡이라 할 수 있다.

「첼로 소나타 2번」은 1번 소나타보다는 음역이 넓고 표현하는 요소들도 많으며, 전체적으로 세련되어 있고 섬세하다. 첫 번째 소나타, Op.38이 심각하면서도 슬프며, 위대한 선율적 매혹으로 상상 속의 풍경을 주의 깊게 구성했다면, 두 번째 소나타 Op.99는 밝고 정열적이며 자연의 떨리는 에너지 모두를 생생하게 잡아낸 진짜 풍경이었다. 브람스의 작품에는 실제로 슈만의 교향곡 3번 <라인>을 연상시키는 음형들도 적지 않은데, 아마 스위스의 아름다운 호수 에서 오가는 자연의 밀어를 훔쳐 이 소나타에 담았기 때문일 것이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llegro vivace.
첼로가 마치 트럼펫이 소리를 내뿜듯이 시작한다. 첼로의 이 흥분 섞인 노래가 제 1주제이다. F장조, 소나타 형식 격렬한 정열을 발산하는 듯한 피아노의 트레몰로 위에 첼로가 폭 넓게 힘찬 동기를 노래한다 스위스 알프스의 웅장한 풍경을 여기서 느낄 수 있다 이 악장에서는 피아노에 또는 첼로에 트레몰로의 움직임이 격렬한 음향과 긴박감 그리고 역동감을 이끌어 내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아마 트레몰로가 이처럼 많이 쓰이는 예는 드물것이다.

제2악장 Adagio affettuoso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원래「첼로 소나타 1번」을 위해 작곡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실은 브람스 전기 작가로 유명한 막스 칼베크의 추측일뿐 확실한 증거는 없다. 이 악장에는 브람스가 이중주에서는 잘 쓰지 않던 피치카토(pizzicato)주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 효과는 매우 인상적이다. F샤프 장조, 3부 형식 첼로의 피치카토로 시작되며 피아노의 풍요한 울림 위로 첼로가 흐르듯 아름다운선율을 노래한다 하이 포지션으로 노래하는 가락은 달콤하며 열기가 있다 곡은 조용한 서정을 간직한 채 이따금 정열적인 가락을 드높이는 것이다 브람스의 작품 중에서 낭만적인 정서가 이처럼 직접적으로 묘출된 일은 드물다

제3악장 Allegro passionato
'빠르고 열정적으로 연주하라'는 악상기호처럼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폭풍처럼 몰아치는데, 군데군데에는 돌발적인 휴지가 있고 레가토와 스타카토가 교묘하게 대비되어 있으며 다소 우스꽝스럽기도 한 패시지도 들어 있다. 이 악장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스케르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F단조, 3부 형식 스케르쪼풍의 정열적인 움직임이 돋보인다 독특한 리듬을 타고 첼로와 피아노가 눈부시게 움직인다 중간부에서는 첼로의 표정 어린 풍성한 선율을 들을 수 있다

제4악장 Allegro molto
첼로와 피아노의 다정한 주제로 시작된다. 1,2,3악장이 모두 상당히 긴 곡인데 반해 이 마지막 악장은 좀 짧은 편이다. 하지만 음악적으로는 완벽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 F장조, 론도 형식 밝고 따뜻한 선율로 론도를 이룬다 첼로의 힘찬 음향에 의해 밝은 선율은 확고한 모습을 돋보이며 피아노가 화려하게 그것을 돕는다 간결하지만 세부는 치밀하게 만들어졌으며 코다는 힘찬 울림 속에 끝난다.

글 출처 : 클래식 명곡 대사전(이성삼, 세광음악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