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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01-03. Quintet for Piano, Oboe, Clarinete, Horn & Basson in Eb major, Op.16

작품의 개요 및 배경

   베토벤이 빈을 처음 방문했던 것은 17살 때인 1787년 봄이었다. 빈을 찾아간 목적을 뚜렷하게 알 수는 없지만, 아무튼 이 때 모차르트를 만난 것은 틀림없다. 모차르트는 베토벤의 연주엔 별로 흥미를 나타내지 않았지만 그의 즉흥연주엔 크게 감탄했었다고 전해진다.

   베토벤이 두 번째로 빈을 방문한 것은 1792년이었다. 학자들은 베토벤이 빈으로 가게 된 동기를 이렇게 풀이한다. 뭐니뭐니해도 첫 번째의 동기는 그가 모차르트를 존경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네페>가 베토벤이 쓴 '드레슬러 변주곡'을 두고(1783년) "반드시 제 3의 모차르트가 될 것이다"는 평을 하여 그를 고무시킨 것도 빈으로의 출발을 촉진 시켰을 것이라는 것이다. 한편, 그의 고향 본에 진출해 있었던 많은 귀족들 -막시밀리안 프리드리히公, 막시밀리안 프란츠公, 발트스탄인 백작-이 한결같이 빈 출신이라는 사실도 베토벤이 빈을 동경하게된 동기가 되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또 한가지 이유는 만년(晩年)의 하이든이 런던 방문을 끝내고 귀국하던 길에 본에 들렸다가 베토벤의 칸타타를 듣고 그를 격려한 일이 있었는데(1792년), 하이든이 거주하고 있는 빈으로 가서 그의 본격적인 지도를 받고 싶었던 것이 역시 큰 동기가 되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베토벤이 빈으로 진출하기까지엔 발트스타인 백작의 도움이 무엇보다도 컸다. 그는 하이든에게 베토벤을 소개하는 추천서를 주면서 다음과 같은 작별의 인사를 써 주었다. "친애하는 베토벤군, 일찍이 꿈꾸던 바가 이루어져 이제 곧 빈으로 떠나려 하고있다. 모차르트의 수호신은 그 비장의 아들을 잃고 지금도 슬피 울고 있다. 창작이 왕성한 하이든에게 의뢰하여 그를 통해서 누군가를 발견하려고 하고있다. 군이여, 방심하지 말고 부지런하여 하이든의 손에서 모차르트의 영혼을 받으라". 베토벤이나 그를 후원하는 사람이나 한결같이 목적은 모차르트에 있었던 것이다. 그 무렵 모차르트는 이미 요절한 뒤였다.

   빈으로 진출한 베토벤은 실로 수많은 귀족들의 아낌없는 후원을 받았다. 카를 폰 리히노프스키 후작(Karl von Lichnowsky, 1756∼1814), 라주모브스키 백작(Andr Cyrillowitch Rasumowsky, 1752∼1863), 루돌프 대공(Erzherzog Rudolph, Johann Josep Reiner, 1788∼1831)등은 그 중에서도 특별한 호의로 베토벤을 도왔던 귀족들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빈 시대 초기의 작품들은 대부분이 이들 귀족들의 살롱에서 발표되었다. 1792년에 빈에 도착해서 1800년 무렵까지 베토벤이 주력하였던 부문은 오락 음악의 작곡과 피아노의 즉흥연주였다. 빈 음악계, 특히 그를 후원했던 귀족들의 취향이 이런 부문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예술적 웅지를 펴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굳건한 뿌리를 내릴 필요가 있었는데, 그 수단이 오락음악의 작곡이었던 것이다. 피아노 3중주 작품 11, 혼 소나타 작품 17, 세레나데 라 장조 작품 25, 피아노 3중주곡 작품 38, 6중주곡 작품 71, 현악 4중주곡 작품 18, 5중주곡 작품 16 등이 바로 그러한 일련의 작품들인 것이다.

   1796년, 베토벤은 비엔나에서의 입지를 위해 노력하던 시기에 5중주곡 작품 16을 작곡했다. 목관과 피아노라는 다소 낯선 조합으로 이루어졌지만 피아노 파트에 큰 비중을 두고 새로운 양식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마치 피아노 협주곡과 같은 효과를 보여준다. 전 3악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1797년 4월 6일 비엔나에서 초연되었다. 5중주곡 작품 16은 1784년에 모차르트가 발표한 작품과 꼭 같은 악기 편성(피 아노, 오보에, 클라리넷, 혼, 바순)과 악장 구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말하자면 철저하게 모차르트의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작곡된 것이다.

   1796년에 작곡되었고, 1796년 4월 6일, 슈판찌히의 음악회에서 초연 됐는데, 후일 베토벤은 피아노와 현악 4중주로 개작했다. 제1악장이 느린 서주부를 두고 있는 점이 이채로운데, 이 역시 모차르트를 모범 삼은 것이다.

   모차르트가 K.452로 쓴 5중주곡과 악기편성이나 조성이 꼭 같은 이 작품은 상당한 부분 모차르트의 작품을 의식하면서 Mozart의 곡보다 12년 늦은 1796년에 작곡됐다. 비엔나에 진출한지 얼마 안된 Beethoven은 그의 선배인 Mozart가 pf. ob. cl. Hn. fag.을 위한 5중주곡으로 얼마나 많은 칭송을 받았는지를 알게 됐고, 때마침 선배들의 음악을 연구하면서 거기에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있었던 때여서 이 5중주곡은 Mozart의 작품과 좋은 비교가 되고 있다.

   빈에 진출한 베토벤은 즉흥 피아니스트로서 그의 이름을 점차 넓혀가고 있었는데, 1797년 4월 6일에 이 곡을 초연했을 때만해도 제3악장의 휴지부분에서 별안간 즉흥연주를 함으로써 다른 목관악기 연주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이 즉흥연주가 너무 오래 계속되자 목관 주자들은 노골적으로 싫은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그러나 청중들의 열광은 굉장한 것이어서 즉흥 pianist로서의 그의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됐었던 것이다. 작곡자는 이 작품에 상당한 애착을 갖고 나중엔 피아노 4중주곡으로 또 다시 편곡하기도 했다. 베토벤의 초기를 대표하는 걸작 실내악곡인 것이다.

   1악장은 느린 서주로 시작되며 피아노가 주도적으로 활약한다. 느린 2악장은 변주 기법을 이용한 론도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피아노와 클라리넷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특히 다른 관악기들에 의해 선율이 제시될 때마다 피아노가 이를 받아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 3악장은 소나타 론도 형식으로 두 가지 주제가 모두 가볍고 경쾌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이 5중주는 오보에 · 클라리넷 · 바순 · 호른의 4관악기와 피아노가 첨가된 보기 드문 편성이다. 초기의 작품으로, 아마 모차르트의 작품에 자극을 받은 결과일 것이다. 1797년 4월 이전에 작곡, 1797년 4월 6일에 시판찌히의 연주회에서 초연되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그라베-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느린 서주로 시작되며 피아노가 주도적으로 활약한다. 느린 2악장은 변주 기법을 이용한 론도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피아노와 클라리넷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특히 다른 관악기들에 의해 선율이 제시될 때마다 피아노가 이를 받아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관악기의 분산화음과 여기에 겹치는 피아노의 협주적인 대응이 서주부를 매우 화려한 것으로 만들고 있다. 주부(主部)에서는 피아노가 매우 기교적인 모습으로 등장하고 관악기는 저마다의 음색적인 대비를 들려준다.

제2악장 안단테 칸타빌레
변주곡 형식의 론도 악장인데 주제는 주로 피아노와 클라리넷이 제시하고, 이에 수반되는 2개의 에피소드에서는 오보에와 혼이 주역을 맡는다. 보기 드물게 아름다운 악장이다.

제3악장 론도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Rondo Allegro ma non Troppo 내림 마장조 6/8박자 론도 소나타 형식. 마지막 3악장은 소나타 론도 형식으로 두 가지 주제가 모두 가볍고 경쾌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경쾌한 속도감과 쾌활한 오락성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악장이다. 모차르트의 체취마저 느껴진다.

04-06. Trio for Clarinete, Cello & Paino in bb major Op.11

작품의 개요 및 배경

  베토벤의 피아노 3중주 <거리의 노래>는 피아노, 클라리넷, 첼로를 위해 작곡된 작품이다. 이 곡은 당시 빈에서 크게 인기 있던 관악기를 위한 실내악곡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는데, 그러나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는 클라리넷을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면서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베토벤의 제자인 체르니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 곡은 어느 클라리넷 주자의 의뢰로 작곡한 곡이며, 그 사람은 당시 가장 인기 있던 클라리넷 주자로 요제프 베어(1744-1812)라고 한다.

   이 곡이 ‘거리의 노래’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제3악장의 변주곡이 당시 빈에서 인기 있던 요제프 바이글(1766-1846)의 오페라 ‘해적’에 나오는 3중창 “내가 약속하기 전에”를 주제로 사용한 것으로,이 노래를 당시 빈 시민들이 즐겨 불렀다고 한다. 참으로 경쾌한 이 노래가 얼마나 인기가 있었으면 베토벤이 3중주의 마지막 악장에 차용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러나 베토벤은 이 노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를 차용한 것을 보면, 베토벤도 대중의 기호에 자유롭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완성된 곡은 ‘툰’ 백작부인에게 헌정되었다. 툰 백작부인은 훗날 베토벤의 가장 적극적인 후원자인 리히놉스키 후작부인과 라주모프스키 백작부인의 어머니이다. 따라서 이 세 모녀는 모두 베토벤의 후원자였던 것이다.
제1악장 Allegro con brio, B flat장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제1 주제는 유니즌으로 하강음의 선율로 진행함. 경과부는 피아노가 연주하며 D장조의 피아니시모로 피아노가 어어서 연주함. 제2 주제는 F장조로 첼로의 스타카토 반주 위에 클라리넷이 주제 선율을 제시함. 발전부는 먼저 D장조 주제가 D flat장조로 연주된 뒤 제1 주제가 나타남. 재현부는 B flat장조로 2 주제가 순차적으로 진행함. 코다는 짧게 제1 주제를 중심으로 전개됨.

* ‘대공’ 트리오가 특히 그렇지만, 베토벤의 트리오에서 1악장은 음악적인 측면에서 매우 주목할 만하다. 이 작품에서도 전곡 가운데 가장 충실하고 장려한 악곡은 1악장이다. 소나타 형식이며, 세 악기가 유니슨으로 힘차게 연주하면서 시작한다. 차분한 멜로디로 이어지는 1주제가 나오고 경과부에는 피아노가 화려하게 연주된다. 힘차게 F장조로 흐르면서도 D장조의 주제가 피아노 음형에 나타나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2주제는 스타카토로 연주하는 첼로와 함께 바이올린이 멋지게 노래한다. 이 주제 선율을 곧 피아노가 반복한 후부터는 화려한 코데타로 들어가서 힘차게 제시부를 마무리한다. 전개부는 D장조의 주제가 D플랫장조에 의해 아주 여리게 연주된다. 이후 피아노가 강력하고 화려하게 연주되는가 싶더니 저역에서는 어느새 1주제가 전개된다. 두 개의 주제가 모두 B플랫으로 표현되는 재현부인데, 하지만 D장조에 나온 주제는 생략되었다. 1주제에 의한 짧은 코다가 있으며 여리고 강한 패시지가 번갈아 나오다가 종국에는 힘차게 마무리된다.

** 소나타 형식이다. 유니즌으로 시작하는 제1주제는 힘차고 화려한데, 초기 빈에서 베토벤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할 무렵의 패기가 느껴진다. 처음부터 세 대의 악기는 아주 고르게 자기 소리를 들려준다. 주제 다음 피아노가 화려하게 연주하는 경과부를 지나면, 제2주제가 첼로의 스타카토에 실려 클라리넷으로 연주된다. 이 주제는 피아노로 이어지면서 제시부를 마친다. 발전부를 거쳐 재현부에서는 두 개의 주제가 차례로 재현되며 코다는 제1주제로 이루어지는데, 강렬함과 부드러움이 대비되는 연주가 이어지다가 마지막에는 힘차게 마무리 된다.

제2악장 Adagio, E flat장조 3/4박자, 간단한 소나타 형식
제1 주제는 피아노의 반주 위에 첼로로 제시됨. 제2 주제는 B flat장조로 첼로가 제시함. 발전부는 E flat단조로 피아노, 클라리넷 순으로 진행됨. 재현부는 제1 주제, 제2 주제가 진행된 다음, 제1 주제 중심의 코다로 이어진다.

2악장이 품은 꿈결 같은 서정은 이 트리오가 얻는 인기의 징표인데, 악곡은 간결한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다. 1주제는 피아노 반주를 타고 첼로가 연주하는데, 사실은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멜로디다. 베토벤의 7중주곡 3악장, 그리고 피아노 소나타 Op.49, No.2의 2악장 주제와 매우 닮아 있다. 이 아름다운 주제는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교대로 반복하기도 한다.

2주제는 B플랫조로 나온다. 전개부에서는 새로운 주제가 E플랫 단조로 바뀐 피아노 음률로 출몰하면, 바이올린이 이를 모방하면서 시작한다. 피아노가 호화로운 반주를 하는 가운데 첼로는 1주제의 동기를 연주하면서 마무리한다. 재현부에 가면 1주제가 변주 형식으로 재현되는데 이 대목은 아주 아름답다. 2주제도 E플랫으로 재현된 다음, 1주제의 동기에 의한 코다로 차분하게 맺는다.

간단하지만 장중한 느낌이 드는 악장이다. 제1주제는 피아노 반주 위에서 첼로가 연주되고 이 주제는 클라리넷과 피아노로 되풀이되면서 제2주제로 이어진다. 발전부에서는 새로운 주제가 피아노로 연주되고 클라리넷이 이것을 모방한다. 이때 첼로는 피아노의 다채로운 반주 위에서 제1주제의 동기를 연주한다.재현부에서는 제1주제, 제2주제가 변주되면서 조용히 마무리된다.

제3악장 Allegretto con Variazioni su 'Pria ch'io I'impegno'
주제 - 9개의 변주 - 코다로 구성됨. 주제는 바이글의 오페라 "해적(Der Korsar)" 3중창 "내가 약속하기 전에"를 사용함. 제1변주는 피아노 독주, 제2변주는 클라리넷과 첼로로 연주됨. 코다는 G장조 6/8박자로 시작하여 B flat장조로 변화됨.

3악장은 바이글의 오페라 <바다에서의 사랑>에 나오는 주제선율을 기반으로 펼쳐지는데, 9개의 변주가 따르고 코다로 마무리되는 구성이다. 베토벤이 이 곡을 썼던 때에 바이글은 빈 궁정 오페라의 부지휘자로 있었는데, 그는 빈에서 1797년 10월 15일에 이 오페라를 초연한 후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그것은 사실상 그의 첫 오페라 성공작이었다. 당시 유럽의 큰 극장들은 모두 그 오페라를 무대에 올렸을 정도로 바이글의 작품은 커다란 이슈였다. 베토벤도 당시 음악계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베토벤이 자신의 트리오를 위해 오페라에서 가져온 선율은 테르체토 ‘Pria ch'io l'impegno(약속하기 전에)'의 결말 부분이다.

변주는 처음 피아노 독주로 시작하여, 클라리넷(혹은 바이올린)과 첼로의 차분한 이중주 변주, 힘차고 열정적인 3변주로 이어지며, 4변주에서는 단조가 되어 피아노와 다른 두 개의 악기가 응답하면서 전개된다. 5변주는 아주 강렬하고 힘차며 화려하다. 리듬이 독특한 6변주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여리게 연주된다. 7변주는 단조의 피아노가 행진곡 풍의 멜로디를 연주하고, 바이올린과 첼로는 부분 동기를 간간이 연주하는 방식이다. 8변주는 스타카토를 치는 피아노와 나머지 악기들의 레가토가 좋은 대조를 이루는데 아주 흥미롭다. 피아노의 기다란 트릴이 지속되는 9변주는 전체 변주 가운데 가장 화려하다. 코다도 호쾌하게 맺는다. 언제 들어도 커다란 감동을 주는 명곡이다. 하지만 베토벤의 생각에 동조하며, 후속 곡이 있어 좀 더 장대하게 마무리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욕심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07-09. Sonata for Horn & Piano in F major Op.17

제1악장 Allegro moderato
제2악장 Poco adagio, quasi andante
제3악장 Rondo, allegro Modera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