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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01-06. Septet in E flat major Op.20 for clarinete, bassoon, horn, violin, viola, cello & double bass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은 자신의 초기 양식을 집대성한, 바이올린, 비올라, 클라리넷, 호른, 바순, 첼로, 콘트라베이스를 위한 7중주곡을 1799-1800년에 만들었다. 표면적으로는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세레나데나 디베르티멘토를 닮았으나 도리어 교향곡에 가까우며, 내용이 조금 더 심각하고 기발하며 악기 편성도 달라 베토벤의 실험정신과 독창성을 보여주고 있다.

   베토벤의 7중주곡은 6악장의 구성을 가진 규모 큰 실내악곡으로, 빈의 우아한 감성에 젊은 베토벤의 재치와 에너지를 가미하고 연주자들의 매력적인 독주를 배려한 재미있는 작품으로서, 발표와 동시에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으나, 인기가 너무 높아 다른 좋은 작품이 가려지고, 후원자들이 자꾸 같은 종류의 음악을 요구하자 나중에는 칠중주 말만 들어도 질색을 했다고 한다.

   신선하고 역동적인 알레그로 콘 브리오 1악장은 느리고 선율이 아름다운 도입으로 시작한다. 두 주제는 바이올린과 클라리넷이 제시하고여러 악기들이 연주하며 존재를 증명하고 있다.

   온화하게 노래하는 아다지오 칸타빌레 2악장에서는 7중주의 스타 클라리넷과 바이올린이 차분하고 흔들리는 선율을 소개하고, 선율 담당 고음 악기와 반주 악기의 역할 교환이 많이 일어난다.

   똑딱똑딱하는 리듬 반주의 활기찬 미뉴에트 3악장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G장조, Op.49 no.2에서 가져온 것인데 일찍 작곡하였으나 나중에 출판되어 작품 번호가 늦다.

   경쾌하고 활달한 안단테 4악장은 라인 강 유역의 민요 ‘오 선장, 친애하는 선장’을 다섯 번 변주한 것으로 앙상블의 다양한 악기가 선보일 수 있는 적절한 모양의 틀을 제공하고 있고,

   시작 부분 호른의 작은 음형으로 미루어 사냥을 암시하는 알레그로 몰토 비바체 5악장은 활달한 스케르초인데, 첼로가 현과 바순의 반주하는 아름다운 선율로 등장할 때까지 뛰어다닌다.

   호른과 바이올린이 어둡고 느리게 여는 6악장은 열정적인 프레스토 분위기를 바꾸고 조용한 간주에 이따금 숨고르기를 하며 전진하며, 멋진 바이올린 카덴차로 마무리된다.

07-09. Sextet in E flat major Op.81b for 2 horn, 2 violins, viola & cello

작품의 배경 및 개요

   클래식 역사상 최고의 관악을 위한 곡은 어떤 것일까? 대부분 모차르트의 관악과 피아노를 위한 5중주나 기타 관악 합주곡을 뽑는다. 모차르트의 악기 질감에 대한 특출난 재능과 노래하는 듯한 선율이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베토벤은 모차르트의 관악 실내악에서 자극받아 여러 곡의 관악을 위한 실내악을 작곡했다. 대부분 그의 작곡기법이 충분히 차오르기 전인 젊은 시절에 작곡되었다. 작품 번호야 나중에 붙이기도 해서 번호로만 보면 뒷번호도 있지만 실제로는 거의 다 1800년대 이전에 작곡된 ‘젊은 작품’이다.

   그중에서 Op.81b는 조금 특이하다. 다른 곡들이 피아노 한 대와 관악기 4대, 또는 관악기 8대 등 대부분 실내악적 관점에서 작곡됐지만 이 곡은 바이올린 두 대, 한 대의 비올라와 한 대의 첼로 그리고 두 대의 호른으로 작곡되었다. 즉 사실상 호른 협주곡의 실내 연주용 버전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협주곡과 같은 운용이 두드러진다. 현악은 반주 해주고 호른은 독주자이다. 처음 악보는 첼로가 두 대이지만 요즘은 그냥 한 대로 하는 것 같다.

   당시 호른은 밸브도 없는 natural horn이었기 때문에 악보에 쓰여 있는 대로 연주하려면 평범한 연주자가 아니라 아주 명연기의 연주자였을 텐데. 당시 누구를 두고 작곡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한다. 호른 파트가 위-아래, 느리고-빠르고가 엄청 순발력 있게 전환되어 이걸 헛치기 안 내고 연주하려면 엄청 힘들겠다. 항간엔 이 악보의 출판사인 심록 출판사의 주인 심록이 호른 주자여서 이 사람을 두고 작곡한 게 아닐까 하는 말도 하지만 아닐 것이라고 한다.

   협주곡과 같은 식으로 빠른 1, 3악장과 고즈넉한 Adagio 2악장의 샌드위치 배열이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llegro con brio
1악장은 침한 현악 유니즌으로 시작되는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현안은 협주곡의 관현악 반주부를 맡고, 호른이 독주 부분인데 상당히 어렵다. 왜 호른이 2대일까? 아마도 한 대만 너무 힘들어서 둘이 분담하라는 뜻과 한 대의 소노로티 보다는 2대가 더 다채롭고 뚜렷해서 그럴 것 같다. 호른의 속주의 음색의 다양함을 즐길 수 있는 멋있는 악장이다.

제2악장 Adagio
2악장은 고즈넉하고 우아한 노래 부르는 듯한 부분이다. 호른의 노래 속성을 감상할 수 있고 이런 무지하게 생긴 금관악기가 이렇게 보드랍고 몽실몽실한 음색의 서정적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을 증명하는 악장이다. 낮은 음역대가 그윽한 음색이고 중간 음역대에서는 코맹맹이 음색을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여기가 호른 연주자의 무덤인 것 같다. 속도도 느린데 표정은 섬세해야 하고 배경은 조용해서 단 한 개의 실수라도 하면 확연하게 티가 날 것 같다.

제3악장 Rondo allegro
3악장 론도는 대부분 협주곡이 그렇듯이 활기차고 힘차게 안녕하면 끝내는 부분이다. 당시 호른이라면 의례 그렇듯이 사냥 분위기를 내준다고 한다. 서양에서 호른은 그들 나라에 드넓게 퍼져있는 숲속에서 사냥하면서 불었던 사냥 나팔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사냥을 연상시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