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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01. Partita No.3 in a minor, BWV 827

이 파르티타는 제2번의 c단조에 이어지며 같은 단조의 조성을 취하는 a단조이다. 전곡에 비하면 약간 섬세하고 소극적이다.

최초에 두어지는 것은 판타지아이나 내용적으로는 2성의 인벤션이다. 바흐는 3성의 「인벤션」에 대하여 처음에는 판타지아로 하고 있었던 것을 생각해 보아도 알 수 있듯이 판타지아는, 당시에는 대위법적인 서법에 의한 악곡으로 작품에 따라서는 거의 푸가와 같은 내용의 것도 있다. 그러나 이 판타지아에는 푸가적인 취급은 볼 수 없고 주로 선행하는 동기를 음형적으로 모방하는 것의 되풀이로 시종한다. 부드러운 필치도 담담하게 진행된다.

알르망드는 대위법적 서법에 의하여 아리따운 엮음세를 보이고, 낭만적인 정감조차 띤다. 역시 <영국 모음곡>에서과 같은 음울함은 없다.

쿠랑트는 제1번과 마찬가지로 Corrente로 되어 있어 동기 재료의 하나로 점리듬을 다루는데, 다른 하나에는 3잇단음표가 아니고 16분음표 4개에 의한 음형을 써서 거기에 엮어 넣는다. 같은 Corrente이지만, 제1번과 상당히 느낌이 다르다. 전반 20마디, 후반 36마디의 2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후반의 시작에 약간 전개부적인 취급을 보인다.

사라방드는 완만한 템포 속에서 하나하나의 음에 깊은 감정을 깃들이면서 꾸밈음과 3잇단음표에 특징을 갖게 한 선율 진행이 양성부간에 오가면서 미묘한 색깔을 나타내며 끊임없이 듣는 사람의 귀를 붙든다.

부를레스카는 '농담'이라든지 '장난'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이탈리아어 부를라(burla)아 같은 내용을 가졌으며, 음악에서는 그런 성격을 가진 악곡을 말하는데, 거의 스케르초와 같은 뜻이라고 생각해 두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부를레스카에는 그 밖에도 약간 재치 있는 농담, 말하자면 품위 있고 지적인 '재담'같은 것도 포함되어 있다. 이 파르티나에는 이 부를레스카 뒤에 스케르초가 이어져 있으므로 여기서의 대조성을 귀로 파악해 보면 좋을 것이다. 꾸밈음에 감칠 맛이 있으며 리듬에도 선율 진행에도 매력적인 익살이 느껴지는 일품이다.

스케르초 쪽은 완전히 호모포닉(한 가지 요소(멜로디)를 전체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하도록 하는 작곡법을 의미)하게 다루어진다.

지그는 분산화음을 중심으로 한 주제가 저성부에서 모방되면서 시작되는데, 바로크 모음곡에서와 같이 뛰는 느낌은 적고, 차분한 3성부의 대위법적인 서법 속에 역시 일종의 감정의 고양이 있다. 후반은 전반 주제의 반행형을 쓴다.


02. Partita No.4 in D major, BWV828

서곡으로 시작되는 이 제4번 파르티타는 전6곡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을 명확하게 인상 짓는 것이 이 장대한 서곡으로 극히 오케스트라적인 느낌으로 만들어져 있다. 처음에 도입적인 느린 부분을 두고, 나중에 푸가풍인 급속한 부분을 두고 있는 것은 분명히 프랑스식 서곡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점은 c단조의 제2번 신포니아와 같다.

17마디째까지의 도입부는 음계풍인 패시지를 잘 사용하고 두께 있는 성부 서법으로 풍부한 울림을 내고 있다. 장려(壯麗)라고 하는 표현이 가장 알맞은 것이다.

18마디째부터는 9/8로 바뀌고 템포가 약간 빨라지며 1마디째에서 볼 수 있는 8분음표에 의한 음형과 같은 2마디 1박째의 음형이 이하의 발전에 주요한 동기가 된다. 주로 3성부로 움직이는데, 때로는 2성부만으로 인벤션풍으로 다루어지는 대목도 있고 중후한 반면 경쾌한 터치도 섞어서 전체를 생기 있고 유동적인 것으로 하고 있다.

알르망드는 6곡의 파르티타 속에서는 가장 장대한 동시에 가장 섬세할지도 모른다. 주로 오른손(상성부)만의 세밀한 장식적인 움직임을 저성부에 있어서의 성부적인 움직임의 음(그것은 다분히 화음적인 울림을 들려 주는 데)에 받쳐져서 가늘고 길게 연주된다. 이것은 아름답다고 할 수밖에 없으며, 전체에 반음 진행이 다용되어 이 곡의 아름다움에 또하나 결이 고운 여운을 만들어 내고 있다.

쿠랑트는 가볍고 요정의 춤과 같은 것을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다분히 표제음악적이기도 하다. 완전히 줄인 것 같은 느낌의 간결한 수법 속에 세련된 우아한 무곡이 만들어 내어져 있다.

이 후 사라방드에 들어가기 전에 아리아가 삽입되어 있다. 우리가 일반적인 개념으로서 가지고 있는 아리아에 매우 가깝고 명칭은 다르지만 <영국 모음곡> 제2번의 에르(Air)와 비교하면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사라방드는 제1번과 마찬가지로 상성부에서의 피큐레이션으로 시종한다. 싱코페이션의 교묘한 사용이 선율에 약간의 악센트를 주고 있어 효과적이다.

미뉴에트는 소곡으로 사랑스럽다. 꾸밈음과 리듬에 특징을 나타내고 8+12+8의 형식으로 중간의 12마디가 전후와는 대비적으로 씌여져 있는데, 되풀이는 8+20으로 행해진다. 미뉴에트적 성격은 약간 희박하다.

지그는 9/16박자이며, 급속한 움직임이 첫머리부터 제시되어 있어 이것이 항상 어느 성부엔가에 두어지고 기타는 2성으로 이것을 받쳐 가는 일이 많다. 후반이 전반 주제의 역행을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주제(또는 변형)를 내놓은 점에서 다른 지그와는 다르다. 그리고 이것은 극히 활발하다.


03. Partita No.5 in in G major, BWV.829

이 제5번은 전주곡 Praeambulm으로 시작된다. 바흐는 이 프레암불룸이라는 곡명을 2성의 <인벤션>의 최초의 형태에 사용하고 있다. 전6곡의 파르티타 중에서 제1번에서는 프렐루디움, 제2번이 신포니아, 제3번이 판다지아, 제4번이 서곡, 제6번이 토카타로 곡마다에 제1곡을 각각 달리하고 있다. 그런 곡에서 이 프레암불룸은 소위 모음곡의 전주곡으로서 가장 적합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처음의 몇 마디를 들어 보면 그것이 극히 호모포닉한 울림을 내고 있는데 깜짝 놀랄 것이다. 베토벤의 론도 악장에나 나옴직한 주제는 쾌활하고 외향적이다. 이 주제와 이에 이어지는 아라베스크풍의 악구에 의한 제1부와 21마디째부터의 인벤션 혹은 토카타풍의 제2부분이 교대로 두어져 전체가 구성된다.

알라망드는 프레암불룸과는 대조적으로 엮어 내는 듯한 대위법에 의하여 섬세하게 마무리되어 있다. 본래의 춤의 요소는 배후에 숨겨 버려져 있으나 정교하고 폴리포닉한 서법 속에서 그것을 어딘가에 간직하면서 다분히 로코코풍 양식으로 향하고 있다.

Corrente라고 적혀 있는 다음의 쿠랑트는 즐겁다는 한 마디면 족할 것이다. 후반에서느느 오른손에 선율선이 뚜렷이 모습을 나타내는데, 전반에서는 16분음표에 의한 음형이 움직여 갈 뿐이다. 가볍고 알르망드와는 반대로 극히 무곡적인 요소가 풍부하다.

사라방드에서는 3도 또는 6도의 중음에 의한 선율 진행을 상성부에 배치하여 화음적인 울림을 풍부하게 내고, 이에 점리듬에 특징을 준 저성부를 얽히게 한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교묘하게 조바꿈으로 채색하고 있다.

파스피에는 루이 14세나 15세의 프랑스 궁정에서 유행한 활발한 무곡이다. 그러나 이 파스피에는 차분히 가라앉은 느낌으로 되어 있어 대위법적 서법을 취한다.

마지막 지그는 그야말로 바흐다운 음형에 의한 주제로 시작하여 후반은 새로운 주제에 의한다. 활기가 있으나 결코 거칠지 않다.

글 출처 : 클래식명곡대사전(이성삼, 세광음악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