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zart

Symphony No.31 in D major KV.297(Paris)

Karl Böhm (Conductor)
Wiener Philharmoniker

1978/05/09-17 (ⓟ 2006) Stereo
Wien-Film, Wien

Symphony No.31 “Paris” K.297(300a) 'Paris'

작품의 개요 및 배경

   1777년 9월, 21세의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 궁정음악가 자리를 내놓고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그해 10월에는 오케스트라로 유명했던 도시 만하임에 머물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떠나야 했으며, 그 다음 해인 1783년 3월에 파리에 도착한다. 모차르트는 이곳에서 거의 3년 만에 교향곡을 작곡하는데, 그것은 파리에서 유행하던 콩세르 스피리튀엘(Concert spirituel)에서 연주될 목적으로 써진 곡이었다. 1725년부터 시작된 콩세르 스피리튀엘은 오페라 공연이 쉬는 날 종교적인 작품이 상연되던 음악회로, 이후에는 다양한 음악이 무대에 오르면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입장료를 구입하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었던 이 공공음악회에서 모차르트는 파리 청중을 위한 교향곡을 무대에 올렸다.


1871년 이전의 모습 프랑스 파리의 튈르리 궁전. 이곳에서 콩세르 스피리튀엘이 열리곤 했다.

   일명 ‘파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작품은 프랑스 청중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모차르트가 이 도시에 오기 전에 머무르던 만하임 악파의 영향도 나타난다. 특히 이 교향곡은 칸나비히(Johann Christian Cannabich, 1731~1798)의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데, 1774년부터 만하임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 된 칸나비히는 이 도시를 찾은 모차르트에게 관현악법을 가르치기도 했다.

1773년, 이 도시를 찾은 영국의 음악학자 찰스 버니(Charles Burney)가 “만하임 악단은 장군이 모인 군대와 같아서 전투를 계획할 수 있을 정도다”라고 기술했듯이, 만하임 악파의 일사불란한 연주는 모차르트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만하임 양식과 프랑스적인 표현이 결합된 이 작품은 이전에 잘츠부르크에서 작곡된 모차르트의 교향곡과는 다르며, 특히 교향곡에 처음으로 클라리넷이 사용된 2관 편성의 곡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이것은 만하임의 관악 주자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오케스트라에 관악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llegro assai
셈여림이 점점 커지며 상행하는 1악장의 첫 주제는 ‘만하임 로켓’이라는 별명을 지닌 것으로, 장대한 음향으로 서막을 연다. 2주제는 1주제에 비해 다소 가벼운 느낌의 선율이며, 이 2개의 주제는 발전부와 재현부에서 정교하게 전개된다. 특히 재현부의 완결성이 돋보인다.

제2악장 Andante
이 곡을 의뢰한 르그로(Joseph Legros, 1739~1793)는 느린 악장이 “조옮김이 많고 길이도 길다”면서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모차르트는 그의 요구에 따라 2악장을 다시 작곡했으며(위 곡 08번 트랙), 그해 8월의 음악회에서 연주된 수정본이 더욱 마음에 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 1777년부터 파리 콩세르 스피리튀엘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르그로.
그는 1778년에 모차르트에게 교향곡 작곡을 의뢰했다.


6/8박자로 작곡된 첫 번째 악곡과 3/4박자의 수정본의 두 가지 버전이 모두 남아있으며, 새로 작곡된 악곡이 더욱 간결하다. 음반에 두 가지 버전을 모두 수록하기도 한다.

제3악장 Allegro
제2바이올린의 반주 위에서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당김음 주제는 당시 파리 시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던 것이며, 대조적인 2주제는 푸가토로 전개된다. 발전부에서는 2주제만이 대위적으로 발전되고, 재현부에서는 1주제만 등장하여 코다로 이어진다. 당김음의 역동적인 리듬과 대위적인 전개가 돋보이는 인상적인 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