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시대는 1600년에서 1750년 사이의 음악사조를 지칭합니다. 음악 뿐만 아니라 미술, 건축 등 모든 예술 양식들이 화려하게 발전하는 시대죠. 음악만 놓고 보아도 단성부가 주를 이루었던 직전 시대(르네상스)예 비해, 다성부가 주를 이루며 멜로디의 움직임이 많고, 반주가 화려한 편이에요.


   '바로크(Baroque)'라는 말의 어원은 '일그러진 진주'라는 포르투갈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진주면 진주지, 굳이 '일그러진'이라는 부정적인 단어가 쓰여 눈길을 끌죠? 용어가 붙은 이유를 알고 나면 좀 재밌습니다. 바로크 시대의 문화는 화려함을 극도로 추구했어요. 여백을 참지 못하고 맥시멈 하게 꾸미는 것을 좋아했죠. 그렇게 한 시대가 저물고 후손들이 이를 바라보니 화려하긴 한데 뭔가 너무 과해 보였던 겁니다. 그래서 이 시기의 이름을 '바로크'라고 붙여요. 귀한 보석처럼 아름답긴 한데 조금 불편해 보인다는 거죠.


   음악야화에서 소개할 바로크 시대 작곡가는 나이 순서대로 비발디, 바흐, 헨델입니다. 이 세사람의 음악과 인생을 다루기 전에 두 가지의 포인트를 짚어드릴게요. 첫째, 아직 완전히 옅어지지 않은 종교적 색채를 찾아보세요. 둘째, 멜로디(선율)의 화려함에 귀 기울여 보세요. 그러면 바로크 특유의 화려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어딘가 묘한 느낌이 확실히 와닿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