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작곡가 안토니오 루치오 비발디(Antonio Lucio Vivald)는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입니다. 비발디가 어느 나라, 어느 시대 사람인지는 잘 모르더라도 ‘사계 쓴 사람 아니야?’ 정도는 떠올려 보리 수 있으실 거예요. 왜냐하면 2000년대 2G 시절의 컬러링 기본 설정 음악이 비발디 『사계』 중 「봄」이었거든요. 상대방의 “여보세요?”를 기다리면서 들었던 경쾌하고 밝은 바이올린 음색을 기억하시나요? 


   비발디는 1678년 3월 4일, 이탈리아가 베네치아 공화국이던 시절에 태어났습니다. 9남매 중 장남이었어요. 9남매라니! 뭔가 어마어마하죠? 당시 유럽은 전염병 등으로 아이가 일찍 죽은 일이 흔해서 자녀를 많이 낳았답니다. 종교 또한 매우 중요했던 시절이라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유아 세례를 받아야 했어요. 


   병약하게 태어난 비발디는 교회의 정식 세례를 받은 대신, 집에서 약식 세례를 받습니다. 아이가 일찍 죽을지도 몰라서 세례를 미뤘던 거죠. 비발디는 그 후 두 달이 훨씬 지나서야 가톨릭 교회의 정식 세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깐 한마디로 정말 약하게 태어난 아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