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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

    내마음 둘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 같아야 울어 밤길 예놋다.

     

    아들의 입대날짜를 전해듣자마자 뜬금없이

    중학교때 배운 왕방연의 시조가 생각났습니다.

    어린단종을 영월에 유배시킨 신하의 마음이

    꼭 나의 마음 같아서일까요..

    15일 큰애를 의정부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은 참 멀고 지루했습니다.

    마지막 운동장을 돌아 체육관으로 사라지는

    아들을 쫒아가 붙잡고 싶은 마음을 다잡느라

    얼마나 참았던지..

    이제 힘든시간을 견뎌야 하는 아들에게

    나약한 모습으로 기억시켜주기 싫어서..

    나도 너처럼 제자리를 지키며 열심히 살고 있겠다고

    안간힘을 쓰며 서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증평 이정표를 보다가 왈칵~

    속리산 쌍곡계곡으로 유아때부터 데리고 다니며

    야영하던 추억이 고스란히 거기 있습니다.

    계곡에 앉아 꼬물꼬물 물장난을 치던 모습,

    물고기와 다람쥐에 놀라던 아기..

    그 아기가 벌써 장정이 되어 조국에 힘이 된다고

    저렇게 가버렸네요..

    어제는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

    한번도 내색않던 남편도 안절부절 못하네요..^^

     

    큰애가 잘 참고 견디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도 열심히 일상을 살아야겠습니다.

    감사해야지요..

    그렇지요?

     

    20140626163009967.jpg

    고운초롱
    댓글
    2014.07.10 15:07:49

    까꽁?

     

    존경하고 사랑하는 울 감독오빠
    글구
    울 자랑스러운 울[ 오작교의홈 ]을 사랑하는 고우신 님들께
    건강한 여름을 보내시라공
    쪼오거~↑ㅎ

    애플 망고빙수를 특별싸아비쑤로 쏩니당 ㅎ

     

    사랑합니다~

    고운초롱~드림..

    김용택 시인은

    여자에게 버림받고 선운사

    붉은 동백꽃뒤에 가서 엉엉 울었다는데

    저는..

    흘러가는 세상살이 관계의 틈에 치인 생채기들..

    이 홈 가장 구석진 곳에 숨어들어가

    가끔 울게 되네요..

    비가 내리고 난 후에 햇살이 참 좋습니다.

    햇살이 이렇게 좋은 오후에는 외출을 하고 싶어지지요.

    지금은 근무때문에 매여 있는 신세라서인지

    더욱 더 바깥이 그립네요.

     

    좋은 휴일들 보내고 계신가요?

    프리마베라
    댓글
    2014.03.17 12:51:41

    아...근무하시는구나..

    날씨가 너무 좋으니 집안구석구석 먼지와

    쌓인 살림살이들이 훤히 보입니다.

    하나 치우기 시작하니 발동이 걸려

    죙일 이리저리 치우고도 다 못치운것 같습니다.

    '미련'같이 자리만 차지하는 안쓰는 물건도

    내놓으니 한짐이네요..

    하나 사면 한개 버린다고 하는데도

    어느새 구석들을 차지하고 있는 물건들..

    살면서 자꾸 버려야 한다는데..

    참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 조 병 화 -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속에서 땅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무 가지에서, 물 위에서, 뚝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

     

     

    중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에서 배웠던 시예요..

    시를 낭송하며 책상사이를 걷던 선생님의

    목소리가 아직도 들리는듯 해요..

    유리창을 건너오던 따사로운 햇살속에서

    흰 교복칼라위에 머리를 얌전히 숙이고

    우리는 조용히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었어요..

     

    해마다 봄이 되면..

    이 시가 제일 먼저 떠오르네요..

    무언가 막 하고프게 만들고

    착하게 살고 싶게 만드는 시의 힘..같아요~

    오작교
    댓글
    2014.03.06 10:19:45

    어렸을 적에 읽었던 詩들은

    뇌리 깊숙히 아니 가슴 속에 각인이 되는가 봅니다.

    그때는 그만큼 영혼잉 순수했었다는 반증이겠지요.

     

    지금도 가끔씩 시를 읽고 담지만

    뒤돌아 서면 금새 잊혀지곤 합니다.

     

    님의 말씀을 들으니 저 역시 낭랑한 목소리로 시 낭송을 하시던

    옛 은사님의 생각이 나는군요.

     

    조병화 시인님의 이 詩.

    저도 참 좋아하는 시입니다.

    햇살이..

    기온이..

    봄인듯 하네요..

    매년 만나도 반가웁고

    생경하게 친근하고

    뭔가 막 하고프게 만드는 계절이네요..^^

     

    좋은 계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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