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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호의 길 위에서
돌아갈 수 없는 날들을 위한 송가

 

 

2012년 10월 29일 발매한 최백호 앨범 <다시 길 위에서> 타이틀곡으로 앨범에는 타이틀곡 <길 위에서> 등 총 11트랙이 담겨 있다.


최백호의 이번 앨범은 2000년 발매한 앨범 <어느 여배우에게> 이후 정말 오랜만에 나온 정규앨범으로 최백호의 삶이 묻어나는 곡들로 인생의 무상함, 회상, 연민 등 잔잔히 마음으로 감동을 전해주는 것 같다.

 

최백호 12년만의 새 앨범 '다시 길 위에서'
재즈, 원드 뮤직 어법 빌려 파격적 음악 세계 선보여

 

<방랑자>라는 노래도 그러고 <길 위에서>를 부르는 최백호의 목소리가 요즘은 참 좋다.
물론 일단은 곡이 마음에 들어서 그렇다. 노랫말도 가슴을 파고든다.


삶의 어느 구석에서도 현실주의자들이 판을 치는 지금은 최백호의 노래를 들으면 음악의 어떤 이상을 지켜가려는 원칙주의자 같달까 고전주의자 같달까 잠시나마 숙연해진다.
최백호는 안 변했는데 세상이 변하고 내가 변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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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 최백호

 

긴 꿈이었을까
저 아득한 세월이
거친 바람 속을 참 오래도 걸었네
긴 꿈이었다면 덧없게도 잊힐까
대답 없는 길을 나 외롭게 걸어왔네

 

푸른 잎들 돋고
새들 노래를 하던
뜰에 오색향기 어여쁜 시간은 지나고

 

고마웠어요
스쳐간 그 인연들
아름다웠던 추억에 웃으며 인사를 해야지
아직 나에게 시간이 남았다면
이 밤 외로운 술잔을 가득히 채우리

 

푸른 하늘 위로 웃음 날아오르고
꽃잎보다 붉던 내 젊은 시간은 지나고

기억할게요 다정한 그 얼굴들
나를 떠나는 시간과 조용히 악수를 해야지
떠나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면
이 밤 마지막 술잔에 입술을 맞추리

 

긴 꿈이었을까
어디만큼 왔는지
문을 열고 서니 찬 바람만 스쳐가네
바람만 스쳐.. 가네.